베가스로 아쿠스틱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36화 본문
신의 사랑
"콜록"
시오리의 기침에 피가 섞여 있었다.
결국 몸까지도 견딜수 없을 정도로 데미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아직 사라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았다. 아직 전부 해결하지 못했다.
그 허무의 세계에서 본 소녀는, 틀림없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이 쪽으로 올 것이다.
근거는 없다. 하지만 그럴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지나간 시간은 나라도 되돌리지 못 해'
"그건 제 생각에 대해서인가요? 그렇지 않으면 남은 목숨에 대해서인가요?"
'양 쪽이다. 허나... 너는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뭘 하고 싶지?'
쉐무하의 말에 시오리는 조금 생각했다.
만약 이렇게 신의 힘도 신죽이기의 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지만.
"없어요. 시간을 되돌려버린다면 지금이 없어지잖아요. 그러니 아마 다시 한 번 같은 선택을 할거에요"
누군가를 희생해 왔기에, 누군가에게서 빼앗아 왔기에, 누간가에게서 받아왔기에, 누군가에게서 이어받아 왔기에.
그런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시오리가 이미 '바라는 것'을 포기하기 시작했음을, 쉐무하는 느낄 수 있었다.
삶을 포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육체의... 그릇의 목숨을 이어가는 것일 뿐, 주위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일 뿐이었다.
시오리 자신은, 모두를 위해 자신을 버리려고 하고 있었다.
"만약 제가 사라져버린다면, 잠깐동안만이라도 저인 척 연기해주세요"
'큭!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구나. 난 네 대신이 될 수 없다! 너도 알고있지 않느냐!!"
속셈을 떠볼 셈이었으나, 반대로 당해버렸다.
무심코 격한 말투를 썼지만 시오리는 마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웃었다.
사라진다. 짦은 시간 동안 함께했던 소녀가 사라지려고 하고 있었다.
그것을 확실히 이해했다.
'사라지고 싶지 않다고 말 한 것은 너잖느냐! 모두와 함께 있고 싶다고 바라면서! 그렇다면 이루어 봐라! 그렇지 않으면!'
"...그 이상은, 말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을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시오리는 '힘'으로 억지로 쉐무하의 입을 다물게 했다. 그 자체가 부정이라는 것 마저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는 약해져 있었다.
아직 모든 단편이 모이지 않았다고는 하나 신마저도 입을 다물게 해버리는 힘이, 그곳에 있었다.
한 명, 단 한명의 목숨임에도, 어째서 세계는 이 소녀에게 이 정도로 잔혹하게 대하는 것일까.
힘으로 강하게 억눌리면서도 쉐무하는 그것을 밀어내고, 자신의 의지를 전했다.
'네가 괜찮다고 해도, 내가 허락할 수 없다'
"입다물어요!!"
시오리는 무심코 의무실의 벽을 후려쳤다. 그것은 정박하고 있던 본부를 흔들고, 경보를 울리고, 벽을 뚫어 무너트리는 동시에 자기자신의 오른손마저도 으깨버리는 결과가 되었다.
그런데도 아픔을 느끼는 것은 마음 뿐, 피투성이가 되어 박살난 주먹도, 부러진 뼈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존재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바란 것은 네녀석이잖느냐! 어째서 꺾여 있지! 어째서 좌절하고 있느냐! 신마저도 알지 못하는 빛을 보여준 것은 너희들이다!'
마음의 동요를 틈타 쉐무하는 시오리의 마음을 묶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금지된 수단을 사용했다.
팔찌와 단편의 대부분을 되돌린 지금이기에 가능한 것. 억지로 몸의 주도권을 빼앗았다.
'뭘... 뭘 하는거에요!!'
"네가 바라지 않아도, 내가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의지를 존중했기에 이런 수단은 쓰지 않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대로 두는 쪽이 더 위험했다. 그렇게 자신에게 변명하면서 시오리의 의지를 스스로 행동할 수 없을 정도로 힘으로 묶었다.
그렇다고는 하나, 몸의 주도권을 빼앗은 대가는 무거웠다.
"으윽..."
신죽이기의 저주가 신인 쉐무하에게 사정없이 덮쳐왔다.
엄청난 데미지를 입은 팔의 아픔보다도 격한 통증에 쉐무하는 무릎을 꿇고, 벽에 몸을 기댔다.
"나를 무릎 꿇린 것은 네가 두 번 째다. 잘 알아둬라"
대답은 듣지 않았다. 이것은 신인 자신의 억지였다.
"괜찮나!"
겐쥬로가 그곳에 찾아왔다. 그리고 본부에 있던 엘프나인과 츠바사, 그리고 마리아도.
시오리를 자주 보고 있던 이들이었기에 이상함을 바로 깨달았다.
"당신은...!"
"이 바보자식의 모습으로 말하는 것은 처음... 도 아니군. 뭐 이 방자한 계집을 조금 쉬게 하고 싶어서 억지로 몸을 빼앗았다"
지금은 몸을 가졌기에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았다. 이어지는 것으로 의지를 전하는 방법도 좋지만, 이렇게 말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불편함도 나쁘진 않았다.
거짓 없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구나... 정말로 당신에게는 감사할 뿐이야"
마리아는 애처로울 정도로 데미지를 입은 오른 팔을 보고,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은 시오리 밖에 없다고 눈치챘다.
츠바사로서는 시오리와 말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것이 쇼크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쪽이 낫고, 쉐무하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파국이 가속될 것이라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겠지만 팔을 치료하는 김에 너희들의 네트워크에 나의 단편을 잇고 싶다. 역시 바랄의 저주가 있기에 내 본 실력을 발휘할 수 없어서 말이지"
"그건 당신의 부담이 되는 것이..."
"얕보지 말거라. 연금술사 아이야. 나는 '언어'이기에 무한히 퍼져나갈 수 있다"
결코 무한, 절대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지구 전토를 잇는 네트워크에 한 방울의 파편을 섞는 정도로 쉐무하의 힘은 줄어들지 않았다.
"...내가 바로 허가할 수 있는 것은 본부의 네트워크 내 뿐이지만..."
"신에게 그 정도의 구속이 통할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눈치채이지 않도록 하마"
인간의 조직의 권한 따위 신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눈 앞에 있는 것은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겐쥬로는 지금 그 강함이 믿음직스럽다고 느꼈다.
"나도 부탁하지. 부디 시오리 군을 구해주게"
"말하지 않아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겐쥬로의 손을 잡은 쉐무하는 힘을 주며 일어섰다.
"걱정하지 말라고는 말하지 않으마... 하지만, 너희들의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해주지"
신의 보라빛 눈동자는, 한없는 '사랑'이 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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