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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34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34화

아마노프 2019. 12. 25. 00:43

미래


 츠바사는 홀로, 언덕에서 밤의 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도 이 도시의 어딘가에선 누군가가 태어나고, 누군가가 죽어갔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이별할 때가 온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


 불합리한 운명이, 잔혹한 세계가, 그녀가 '죽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것이 참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이 하나를 지키지도 못하면서... 뭐가 사키모리냐..."


 그 날로부터 하루, 재차 시오리의 의식을 조사하면서, 엘프나인은 '둘이서 하나'가 된 캐롤과 함께 아직도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츠바사는 꺾여 있었다.
 성유물에 대한 지식 따위는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노래와 싸움 뿐.
 유일하게 가능한 시오리의 곁에 있어주는 일도 지금은 가슴이 아파서, 괴로움이 늘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싸움도 노래도 지금은 할 수 없었다.
 가슴 속 노래가, 성창마저도 솟아오르지 않는 것이다.


 마리아가 어떻게든 그런 츠바사의 기운을 북돋아 주려고 했지만, 지금의 츠바사에게는 역효과.
 거의 싸우는 지경까지 간 끝에 헤어진 상태로 지금에 이르렀다.


 "나는 또다시 지켜볼 뿐인가. 나는 또다시 남겨지는 건가"


 먼저 죽어버리면, 더이상 누군가가 죽는 것을 지켜볼 필요도 없다.
 그런 생각이 츠바사의 마음에 퍼져갔다.

 
 하지만 그런 검고 더러운 감정이 마음을 뒤덮는 일은 없었다.


 "츠바사 씨"


 "코히나타... 어째서 여기에"


 "히비키는 싸우고 있어요, 모두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어요... 그러니 저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러 온 거에요"


 현재, S.O.N.G.은 한 사람의 소녀와 세계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정부 방위성은 물론, 활동이 동결되었던 카자나리 기관마저도 움직였다.


 그러나, 시오리를 돕기 위해 츠바사를 방치한다면 그것은 본말전도. 시오리가 살아나도 츠바사가 사라진다면 전혀 의미가 없다.


 그러니, 마리아와 싸우고서 나가버린 츠바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히비키 일행은 생각했다.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겐쥬로나 오가와에게도 연락, 상담하고서, 츠바사의 현재 위치의 수색을 부탁했다.


 그리고 누가 전할지 생각할 때, 누가 적임인가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옥신각신했다.
 카멜리아가 '한 대 쳐서라도 눈을 뜨게 만들게요!'라고 말하고 '그건 아니잖아!?' 하고 크리스가 놀라, '내가 가도 지금은 아마 역효과'라며 마리아는 약간 풀이 죽었다.
 결과적으로 히비키가 가야 한다는 결론으로 정리되던 중에 미쿠가 난입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군. 모두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 그런데도 나는..."
 "츠바사 씨는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요"
 "...모르겠어. 아무것도, 모르겠어"
 "지금의 츠바사 씨가 알 수 없으시다면, 과거의 츠바사 씨는 어떻게 하고 싶었을까요"


 미쿠가 물은 것은, 과거의 의지.


 "나는... 시오리를 구하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그런 힘은..."
 "어제는 바뀌지 않아요, 하지만 내일은 바꿀 수 있어요. 모두가 그것을 알려줬고, 그 중엔 츠바사 씨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오리는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몰라!"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 바뀌지 않는 운명이라고, 츠바사의 마음 속은 그 사실로 꽉 차 있었다.


 "누가! 죽을까봐요!"




 그 장소에 없을 터였던 이가, 그 곳에 있었다.
 숨을 헐떡이면서, 최단, 최속으로 이 장소까지 달려왔던 것이다.


 "시오리...!?"
 "츠바사 씨가 어딘가로 가버렸다고 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일단 무사해서 인심했어요"


 어쨌든 츠바사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시오리가 츠바사를 안았다.


 "츠바사 씨, 당신은 착각하고 있어요. 시오리 씨가 이상한 것을 짊어지고 있다고는 해도, 죽는다고는 단정할 수 없어요. 게다가..."


 침착함을 찾은 츠바사에게 미쿠가 말해주는 것은 모두가 찾아낸 답.


 "과거는 바귀지 않아요. 그것은 보통 나쁜 의미로 쓰이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과거에 자신이 가졌던 마음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오늘의 자신이 있는 것은, 자신의 해 온 일, 걸어온 길이 있었으니까, 여러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돌아갈 장소'가 있으니까, 헤메이더라도,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거에요!"


 주자들 전원이 싸우고, 살아남고, 노래해왔던, 그런 도중에 얻은 답.


 과거가, 옆에 있는 동료가, 돌아갈 장소가 지금 살아있는 자신을 구성하는 것.


 타치바나 히비키의 돌아갈 장소이자, 언제나 믿고 기다려주었던 코히나타 미쿠가 전했다.


 "츠바사 씨, 당신의 답은 거기에 있을거에요"


 시오리가 자신의 가슴에 츠바사의 손을 살며서 대었다.
 그 손에는 따뜻함과 고동치는 심장이 있었다, 살아 있었다.


 "그래, 그렇지... 시오리도 나도 아직, 살아있어"


 누군가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자신이 살아있다는 일에 이렇게까지 감사했던 것은 얼마만일까?
 츠바사는 눈물을 흘리면서 시오리를 껴안았다.


 "그래요, 우리들은 아직 살아있어요. 그러니 삶을 포기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시간은 지나간다.
 약속의 시간은, 선택의 날은 가까워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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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발굴된 것들은 명백하게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


 쉐무하의 증언으로 '관'의 부상이 임박했음을 알게된 S.O.N.G.은 한동안 그 쪽의 대처를 하게 되었다.


 이번 파견에는 카가미 시오리, 아니 쉐무하도 동행할 필요가 있었다.
 '그릇'은 썩어버렸지만, 혹시 만의 하나의 경우 다른 방법으로 부활해버린다면 또다시 성가신 일이 될지도 몰랐다.


 타치바나 히비키, 코히나타 미쿠, 카가미 시오리 세 명 이외에 원죄가 없는 인간이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고, 결사의 잔당이 이것을 노릴지도 모르며, 다른 조직도 암약할 가능성도 있었다.


 어쨌든, 쉐무하는 단편을 통합해서 힘을 되돌리면서 완전성유물 하나를 손에 넣고, 남은 것은 국련이 관리한다.
 그런 일이 되었다.




 남극기지를 앞에 두고, 시오리는 카멜리아와 함께 서 있었다.


 "카멜리아, 추위는 괜찮니"
 "전혀 안 괜찮아요. 저는 추운건 싫어요"
 "그러면 안에 들어가 있어"
 "아뇨, 언니가 어딘가로 가버리지 않도록 감시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요즘, 시오리의 곁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었다.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키기 위해서.
 

 지금은 카멜리아가 곁에 있었다.


 "카멜리아, 너는 앞으로... 뭘 하고 싶어"
 "언니와 함께 있고 싶어요"
 "그걸 제외하고 카멜리아는 자기 꿈 같은건 없니"
 "그러면... 아직 없어요"


 오랜만에 두 사람 끼리, 그러니까 자매로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옛날의 나랑 같네... 난 지금은 꿈이 생겼어"
 "어떤 꿈?"
 "다 같이 살아남고, 아이돌이 되는거"


 그 날부터 바뀌지 않는, 츠바사 씨의 '라이벌'이 되고 싶다는 꿈.


 그것이 이루어질지 아닐지는 제쳐두고서라도, 살고 싶다는 의지의 근원은 '바람'이다.
 절망한 인간이 죽는 것은, 살고 싶다는 마음이 없어서다.


 "내, 바람이야"


 멀리서 표효와 함께 얼음이 갈라졌고, 동시에 경보가 울렸다.


 "그럼... 갈까, 우리들이 해야 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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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나 1화를 보고 왔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초반의 시오리에서 정말 너 누구냐 싶을 정도로 달라졌네요.
이 소설 초반을 번역할 때 소설을 번역하는데 도움이 되려나 싶어 1기를 다시 보다가 1화의 히비키와 츠바사를 보고 같은 생각을 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이 소설의 시오리나 원작 심포기어의 주인공들이나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서 좋은 것 같아요. 
호흡이 짧은 애니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표현이죠.  대개 대사나 사건으로만 표현하고 마는데 성인향치곤 꽤 장편인 심포기어이기에 위화감 없이 가능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 원작을 봤을 때는 좋게도 나쁘게도 개성이 강한 내용(시라베의 낫이 로봇이 된다던가)에 반쯤 질리고 반쯤 킥킥대면서 봤지만 그 와중에도 표현할 것은 확실히 표현하는 것에 새삼 스태프들의 대단함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