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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37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37화

아마노프 2019. 12. 27. 10:39

바람이 분다




 일본의 S.O.N.G. 멤버가 돌아오고 일주일이 지났다. 현재 쉐무하가 억지로 시오리를 재워서 본부의 의무실에서 쉬게 만들었기에 카멜리아는 주자들과 노블레드 삼인방 등이 교대로 돌봐주고 있었다.


 오늘 당번인 크리스와 밀라알크는 수업을 끝내고 리디안의 제복을 입은 채 카멜리아와 함께 귀가했다.


 "설마 우리들도 학교에 다니게 할 줄이야 생각도 못 했다고"
 "선배네 집에 새로 생긴 여동생인 아오와 루리도 그렇지만, 단순히 보호하는 것으로 끝낼 수는 없지. 내일을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야말로 복지라고 선배의 아버지가 말했으니까. 그리고 학교는 즐겁잖아?"
 "...불만은 없어"


 카멜리아, 엘자, 밀라알크. 후도를 섬겼던 두 호문쿨루스인 '아오'와 '루리'는 리디안에 다니게 되었다.
 정부의 눈이 닿기 쉽고, 주자들도 있기에 서포트하기 쉬운 것도 있어서 결사 피해자의 사회복귀 테스트 케이스로서의 면도 있었다.


 오늘은 첫 등교일. 특히 대인기였던 것은 알기 쉬운 특징이 있는 엘자, 다음으로 츠바사와 똑 닮은 아오와 루리였다.
 엘자는 바로 클래스메이트와 허물없이 대할 수 있었고, 쿨하면서도 천연기가 있는 아오와 루리 페어는 빠르게도 팬이 생겨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전부 잘 해결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밀라알크나 카멜리아에 대해서는 꺼림찍한 대응을 했던 학생들도 있었고, 역시 '다르다'는 것 때문에 아직 거리를 재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건 분명 시간과 교류가 있으면 해결될 일이었다.





 "그래서 카멜리아는 어때? 뭔가 곤란한 일은 없었고?"


 또한 다른 문제이지만 크리스는 한동안 혼자가 되어 가족과 떨어지게 된 카멜리아에게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시무룩한, 아니 험악한 표정을 하고서 줄곧 입다물고 있는 카멜리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거라고 예상했기에 말을 걸었다. 


 한동안 침묵한 뒤 카멜리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크리스에게 얼굴을 향했다.


 "강한 적의를 느껴. 언니를 없애려고 하고 있어"
 "뭐라고?"


 카멜리아 또한, 파나케이아 유체를 지닌 괴물이 깃든 존재였다.
 무슨 괴물인지까지는 몰랐다. 그렇지만 그 힘의 일부가 '적의'를 감지했다.


크리스와 밀라알크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임전태세에 들어가 주위를 경계했지만, 눈에 보이는 한 적은 없는 것 같았다.


 "지금 이곳에 있지는 않아. 아직 먼 곳에 있어. 하지만... 정말로 강한 힘과 증오가 느껴져"


 그 말에 바로 경계를 풀긴 했지만 그냥 듣고 넘길 말이 아니었다.


 "그 녀석이 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나와 같은 괴물이지만 격이 다를 정도로 강해. 아직 이 별에는 없어... 시간은... 일주일도 안 남았어"


 돌연한 적습의 예지. 그것은 근거가 없는, 카멜리아가 느꼈을 뿐인 적의.
 하지만 두 사람은 틀림없이 그것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일단 우리는 이 일에 대해 본부에 연락하자고"
 "그래, 어쨌거나 바보 2호를 없애려 올 정도의 힘이야... 고마워 카멜리아"


 크리스가 카멜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카멜리아의 표정은 아직 굳은 채였다.




 카멜리아는 두 사람에게 전하지 않았다.
 다가오는 적은, 자신과 동일한 존재... 즉 '자기자신' 그 자체라는 것을.


 거기에 다다르기까지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가족을 괴롭히고, 소중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존재를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당신이 언니를 없애려고 한다면, 내가 당신을 없앨거야.


 저편에서 이 쪽을 향해오는 적의에 대해 카멜리아는 마찬가지로 '증오'의 감정을 쏘아보냈다.


 "이번에는 우리들이 너희들을 구해줄 차례라고"
 "...시오리, 이번에야말로 나는 널 지킬거야..."


 각자가 바라는 것은 소중한 존재를 지키는 일. 그래서, 그렇기에 바로 옆에 있는 이의 결의를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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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무하는 후도가 체포되어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진 기재나 후도기관의 네트워크를 장악했다.


 '세팅 완료. 에셜론이라는 것은 대단하군. 이것이라면 한 때 내가 사용했던 환경개조 시스템 '이그드라실'조차도 시간을 들인다면 쓸 수 있겠지만... 쓰지 않기를 바라지'
 "라는 것이다. 나는 네트워크 재머가 없다면 이렇게 개체이자 전체로 있을 수 있지. 한때는 이것을 통해 인류의 의지를 통합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뭐... 엔키에게 방해받아 지금에 이른 것이지"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도 쉐무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기억이나 지식을 차례차례 본부의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하고 있었다.
 그건 그야말로 '신의 예지', 압도적인 데이터량에 후지타카는 말이 막혔다.


 "정말로 당신의 협력을 얻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어"
 "허나, 이것은 어차피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거라"


 이것 또한 신의 선물. 하지만 그것은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선 독이 될 수도 있었다. 그것을 확실히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지금은 S.O.N.G.의 본부와 일본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양만 받고 있었다.


 "그렇군... 그건 그렇고, 지금 시오리 군의 몸은 어떤 상황이지"
 "온종일 변함없이 아픔 뿐이다. 나마저도 너희들이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것으로 몸도 마음도 앓아누워버릴 아픔을 이 아이는 줄곧 견디고 있었다. 그 정도로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두거라"


 쉐무하는 본인이 숨기고 있던 것을 줄줄이 말해버렸다. 그야말로 엄마와 같은 참견이라고 생각해버린 후지타카는 참을 수 없었다.


 "그건 알고있어... 나도, 지금은 적을 베는 검이 아닌 집도하는 의사였으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의 존재방식을 부정해버릴 정도로"

 
 작은 소리로 나직이 중얼거린 츠바사의 약한 말, 그 장소에 있던 이들은 모두 그것에 반응하려고 했지만, 가장 빨랐던건 역시 쉐무하였다.


 '제가 동경하는 것을 부정하지 말아주세요. 츠바사 씨'


 시오리의 음성에 한없이 가까운 말에 츠바사는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분명 그렇게 말하겠지, 이 아이는"
 "그렇겠지"
 "그럴거야"


 겐쥬로와 후지타카도 그에 편승했다.


 "너도 이 아이를 사랑한다면,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신마저도 애먹는 성가신 녀석이니까 이 녀석은"


 '확실히, 그렇네"


 그렇다, 언제까지 끙끙 앓고 있을 수는 없다. 츠바사는 자신의 가슴에 걸려있던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이 손에 거머쥐는 검은 무엇을 위해서인가, 지키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