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로 아쿠스틱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01화 본문
이곳에 자아내는 노래
“어머 츠바사 씨, 어서오세요”
“...시오리!”
로드 피닉스의 가슴의 결정을 만진 츠바사가 눈을 뜨자 그 곳에는 파랗고 빨간, 비현실적인 하늘 아래에 떠있는 시오리의 모습이 있었다.
“어떻게 이런 곳까지 오셨는지라던가 이것저것 듣고 싶은데…”
“설명은 나중에, 네가 돌아가지 않으면 큰 일이—“
츠바사가 시오리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거기서 츠바사는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어떻게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 아이는 데려가지 못한다. 그 아이는 우리들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목소리의 주인은, 붉은 머리의 여인.
인주의 정신체였다.
“네녀석은… 누구냐!”
“너희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자. 모든 것이며 하나가 되는 자. 그 아이는 우리들을 세계에 묶어두기 위해 필요한 ‘신이 되는 것’이다”
“그런가 네녀석이… 그렇다면 더더욱! 시오리를 데려간다!”
츠바사는 아메노하바키리를 들고 인주와 마주보았다.
"너도 하나가 되어라. 그렇다면 더이상 친구를 잃는 슬픔을 맛보는 일은 없겠지"
인주는 두 사람의 기억을 읽어내, 하얀 심포기어로 모습을 바꾸었다.
여기는 이미 '인주'의 속이다. 만에 하나라도 츠바사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
그래서 시오리는 두 사람 사이에 섰다.
"츠바사 씨, 검을 내려주세요"
이 공간에서 어떤 것에도 억매이지 않는 것은 시오리 혼자 뿐.
"하지만 저것은! 너를..!"
"알고있어요. 따지고 보면 제가 시작한 일... 제가 힘을 원해서, 이런 일이 됐어요"
만약 시오리가 힘에 구애받지 않았다면, 후도의 의도대로 괴물의 모습이 되는 일도 없었다.
그리고 인주들이 눈을 뜨는 일도.
"결착은, 제가 낼게요"
출구가 없는 세계, 그것을 만든 것은 눈 앞의 인주다.
"역시... 우리를 받아주지 않을 모양이군"
"저는 당신들이 되지 않아요. 당신들이 모든 사람을 집어삼키는걸 용서할 수는 없어요"
"그런가... 가능하다면 억지로 동화하고 싶지 않았다"
인주의 하얀 기어는 마치 슬퍼하는 해골같았고, 이 세상에 매달리는 망령으로도 보였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들은 죽은 자가 아닌, 죽음을 잃어버린 영원한 생명 그 자체인 것이다.
지면에서 무수한 손이 튀어나와 시오리와 인주를 둘러싸 퇴로를 막았다.
이에 시오리는 피닉스의 붉은 기어를 장착했지만 무기를 들지 않았다.
피닉스는 생과 사를 반복하는 존재. 목숨에 매달리는 눈 앞의 인주와는 정 반대의 존재이다.
"맨 손으로 도전하는 건가!?"
츠바사의 경악에도 상관없이 전투는 시작됐다. 인주가 하얀 뼈로 된 검을 들고 돌격해와 거리를 줄였다.
시오리는 그 장소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내려쳐지는 검을 몸으로 받았다.
붉은 피가 분출하고, 시오리의 '목숨'이 인주를 피로 물들였다.
"...!! 시오리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츠바사에게는 싸움이라고 말하면서 저항도 하지 않은 시오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이에 인주 역시 놀람을 숨기지 못했다. 방금 일격도 실력을 가늠해보기 위한 공격, 간단히 피할 수 있었을 터이고, 막으려고 했다면 막을 수 있을 터였다.
"나는, 당신들이 되지 않아. 하지만 당신들을 받아들일 수는 있어"
무릎을 꿇은 인주를 양 손으로 감싸안았다. 시오리가 무기를 들지 않은 것은 '그들'을 감싸안기 위해서였다.
"사람은 달라, 목숨은 같지 않아, 다르니까 다투고, 다르니까 무서워 해. 하지만 다르니까 좋아하게 되는 일도 있어"
받아들인다는 것은 뭐든지 하나가 된다는 것이 이니다.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한다는* 것.
그것이 시오리가 낸 답.
"이것이... 너의 '사랑'인가... 카가미 시오리!"
인주의 검과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감옥과도 같던 손은 빛으로 사라지고, 시오리의 상처도 사라졌다.
"뭐... 제 그릇은 그 정도로 크지는 않으니까... 용서하지 못하는 일도 많이 있어요. 누군가를 상처입히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것들도 포함해서... 이렇게 말하는건 좀 뻔뻔한가, 그렇게 평가받을 일도 아니에요"
시오리의 곤란하다는 미소에, 인주의 표정에도 다시 상냥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우리들은, 너와 동화할 수 없어. 우리들의 '패배'다..."
인주는 시오리에게서 떨어저갔다. 그리고 붉고 푸른 하늘에는 균열이 생기고 빛이 비쳤다.
그건 그들이 시오리와 츠바사를 이 곳에서 해방시켜주는 증거였다.
"당신들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건가요"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있어야 할 생명의 순환으로"
"그건... 즉 어떻게 된다는건가요?"
'목숨과 별을, 세계를 순환해, 언젠가 또다시 태어나는 것'
붉은 새 '피닉스'가 시오리의 옆에 내려왔다. 다가오고 있던 츠바사는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존재에 놀랐지만, 이곳이 평범하지 않은 장소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포기했다.
"그렇지, 만약... 만약 다시 한번 태어난다면... 또다시 노래를 들려주지 않겠나. 우리들의 눈을 뜨게 했을 때처럼"
"네! 계속 기다릴게요! 아니 괜찮으면 방송도 봐주세요!"
"고맙다"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온 미소가 지어지고, 인주들은 빛이 되어 무너져갔다.
금이 간 하늘은 완전히 부서져내리고, 별이 뜬 밤하늘과 빈 터가 된 도시가 보였다. 그리고 돌아와야 할 곳인, 동료들의 모습이 보였다.
"자아, 돌아가죠 츠바사 씨"
"...그래"
다가붙어서, 한 걸음 내딛는 두 사람.
'――!!'
하지만 두 사람의 앞을 피닉스가 외치며 가로막았다.
"무슨!!"
그리고 피닉스의 몸 너머에서 보인 것은, 대지를 가르며 나타나는 거대한 괴물의 모습이자,
파멸의 빛이었다.
---
움직임을 완전히 멈춘 로드 피닉스의 가슴을 금색의 빛이 덮었다.
아직 그다지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모두 조용히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흔들림..? 지진인가? 혹시 레이라인을 차단해서 생긴걸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묘한데, 이런 타이밍에 오는게.."
처음 눈치챈 것은 연금술사들이었다. 작은 대지의 흔들림은 점점 증폭해갔다.
"아니야! 이건!!"
'거대한 에너지 반응! 이건 신의 힘입니다!!!'
생제르맹이 느낀 것과 동시에 후지타카가 통신기 너머에서 외쳤다.
그리고 거대한 흔들림과 충격이 그 장소에 있던 이들을 덮쳤다.
"의식의 도구가 될 것은 이미... 설마... 아담 바이스하우프트!!!"
'―――!!!!'
포효와 함께 대지를 부수며 나타난 것은 100미터를 넘는 거체를 가진 괴물, 한 때 아담이었던 것.
그리고 괴물은 다른 모든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정지한 로드 피닉스를 향해 섬광을 쏘아냈다.
여파에 의해 특수차량이 전복했고, 주자들, 연금술사들도 날려가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대체... 무슨 일이... 그렇지, 시오리 씨――!"
가장 처음에 일어난 히비키가 본 것, 그것은 전면이 불탄 채, 뒤로 쓰러져가는 로드 피닉스의 모습이었다.
"츠바사... 씨...? 시오리 씨...?"
"멍하니 있지 마! 츠바사와 시오리는 무사해!"
다음으로 일어난 이는 마리아였다. 그녀가 말한대로 로드 피닉스의 가슴 주위만은 금색의 고치와 같은 빛으로 감싸져 있는 덕분인지 상처가 없었다. 잘 보면 금이 가 부서진 결정의 안에 아직 츠바사와 시오리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보다 녀석을 해치우는 거에요!!"
'저 바보와 선배를 지키는거야!!"
방금 전의 공격은 인사같은 것이엇지만, 로드 피닉스는 이미 정지해버렸다.
더이상의 공격을 받으면 무사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서둘러서 저걸 쓰러트리지 않으면!!"
히비키가 달려나가고, 이어서 주자들이 행동을 개시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빠르게 아담이 에너지 충전을 개시했다. 제 시간에 맞추지 못한다.
"그만둬어어어!!!!"
크리스가 사선에로 달려들려고 했다. 리플렉터를 이용해 자신의 몸을 방패로 하려 했지만, 그것이 잠시도 버티지 못한다는 것은 그녀 자신도 알고 있었다.
죽는다면, 함께.
그런 그녀보다도 먼저 빛이 쏘아졌다.
모든 것을 모독하는 파괴의 빛이 로드 피닉스를 멸하는 일은, 없었다.
어두운 밤 하늘, '해방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생명을 불태우는!!!"
"불꽃을 꿰뚫기 위해!!!"
"종언을 연주해라!!"
프렐라티와 칼리오스트로가 떠받치고 있는 생제르맹의 세펠캐스트에서 쏘아진 빛이, 아담의 파괴의 빛을 막아내고 있었다.
―'죽음'으로 미래의 불씨를 틔운다.
그것은 그녀들의 의지이며, 바람이며, 고집이었다.
"나는 잔혹함을 강요하는 운명을 용서할 수 없았다!! 잔혹을 강요하는 세계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 이상 무언가를 빼앗길까보냐!!"
과거 모친을 잃었던 날, 이 저주받은 세계를 끝내고 싶다고 바랐다.
그걸 위해 모든 수단을 써서, 다양한 것들을 희생해서 오늘날까지 나아갔다.
길을 걷던 도중, 스스로가 타인의 희생을 잔혹함을 강요해버렸다는 것마저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누구도 짓밟히지 않는 내일을 바랐다.
'사랑'이 짓밟히지 않는 세계를 바랐다.
'저 아이들의 마음도, 생제르맹의 마음도!"
"짓밟히게는 두지 않는거다!!!"
설령 현자의 돌이라고 해도, 단 세 개로 신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다.
한 순간에 먼지도 남기지 않고 사라질 터일 그녀들이 이렇게 대등히 신의 힘과 맞서고 있는 것은 '생명의 소각'의 효과이다.
사람의 손에 의해 창되된 '자유(리버티)'를 위해, 그 몸과 마음을 바쳤다.
"언제라도 이 잔혹함을 부수는 것만을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렇게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미소와 충족감은, 죽음의 공포마저 뛰어넘었다.
"자아, 생제르맹!"
'국장에게 한 방 먹여주는거다!!"
"좋아, 함께 가자! 프렐라티! 칼리오스트로!"
'최종병기'인 라피스의 탄환을 스펠캐스터에 장전해 겨누었다.
'이것이이이이이이!!! 우리들의 절창(노래)이다아아아아아아!!"
목숨 전부를 건 일격, 그것은 아담이 쏘아낸 빛을 꿰뚫고, 그 거대한 힘을 깨부수었다.
시오리와 츠바사를 지키고, 그녀들의 이상을 지켰다.
---
'――무사한가'
"피닉스... 당신은"
'조금 이상한 열에 시달린 것 뿐이다'
시오리와 츠바사를 감싸듯이 몸을 방패로 삼은 피닉스는 대부분 불타버렸다.
불사의 새라고 해도 신의 힘을 버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틀림없이 '죽음'으로 향한다는 것이 시오리에게도, 잘 모르는 츠바사에게도 느껴졌다.
'나는 사라지지 않아, 알고 있겠지'
"그런 꼴로! 설득력같은건 없어요! 저는 당신에게 도움만 받고! 아직 아무것도!"
사라지려 하는 '친구'의 앞에서, 시오리가 외쳤다.
이것이 이별이라는 것을 이해해버렸다.
'...네 노래는, 좋았다. 네 말은 아름다웠다. 그러니 그걸로 충분하다'
"...흑!"
'생명의 순환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 그러니 언젠가 다시 그 노래를...'
피닉스는 불타 사라졌다.
그 재를 눈물이 적셨다.
시오리의 기어가 빛과 함께 사라지고, 제복 모습으로 돌아왓다.
그것은 '힘의 상실'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동시에 시오리가 순수한 '인간'이 된 것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더이상 융합증례조차 아닌, 단 한 사람의 인간이 된 것도.
그렇게 되면, 그녀에겐 더이상 싸울 힘은 없다.
피닉스는 더이상 없다.
같은 것이었던 현자의 돌 또한 소실했다.
일체화하고 있던 이카로스도 불타버렸다.
컨버터는 아무것도 없는 빈 그릇일 터였다.
하지만 그 곳에는 '빛'이 깃들어 있었다.
'노래'가 깃들어 있었다.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인연'이 있었다.
'생명'에 차 있었다.
그러니 시오리는 외쳤다. 그 노래의 이름을.
"심...포기어어어어어어!!!"
광휘와 함께, 주변이 또다시 빛으로 물들었다.
-----
*許しあえる
輝きと共に、再び景色が塗りつぶされた。
'번역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03화 (0) | 2019.11.23 |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02화 (0) | 2019.11.22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00화 (0) | 2019.11.19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99화 (0) | 2019.11.18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98화 (0) | 2019.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