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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31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31화

아마노프 2019. 9. 26. 22:43

하나의 끝, 다음을 향한 일보


 다양한 수치에 이상이 없다. 즉, 건강하다.


 이카로스를 잃어도 내 일은 끝나지 않는다.


 그 이상한 상태에서 보통 인간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후유증이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고.
 정말로 보통 인간인건가, 혹시 갑자기 '이형의 괴물'로 변하지 않을까.
 그걸 계속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유물을 죽이는 기어 '신수경'의 빛을 쬔건 나 뿐만이 아니다. 타치바나 씨, 코히나타 씨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렇게 메디컬 체크를 받고있다.
 각자 빛을 쬐었을 때의 신체적 상태가 달랐는데, 타치바나 씨와 나에 이르러선 인간과 동떨어진 상태였다.


 결국에는 최선의 결과로 끝났지만 그 신수경의 특성이 그저 성유물을 죽이는 것 뿐이었는지, 그렇지 않으면 '마땅히 있어야 할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었는지... 중요한 기어가 박살나버려서 지금은 더 이상 확인할 도리가 없다.



 박살난건 이카로스도 마찬가지다.


 귀중한 심포기어 한 개를 못 쓰게 만들어버렸다.
 이건 꽤나 문제다. FIS에게서 회수한 두 개의 기어가 있다고 해도, 실제 가동할 수 있는 기어를 부숴버린건 정말 면목이 없다.
 정규 적합자로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는 주자가 츠바사 씨와 크리스 씨 둘 뿐이 되어버려서, 이제부터는 심포기어의 해석에도 영향이 조금 갈 것 같고.


 내가 저지른 일은 꽤 큰일이었다.


 정확히 반으로 나뉜 펜던트는 회수되어 수복이 가능한건지, 불가능해도 어떠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해석반에게 회수되었다.



 마리아의 궁그닐을 얻은 타치바나 씨와는 다르게, 이제 장비할 기어가 없는 나는 새롭게 편성된 2과의 '국련 태스크 포스 SONG'의 소속이 아니라 협력자 취급이 되었다.
 따라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없게 되었고, 행동할 권한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그래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떻게 해도 생각보다 먼저 결과를 내기 위해 움직여버린다. 조직에 소속되는건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런 고로 나의 주자로서의 싸움은 여기서 끝나고, 남은건... 카가미 시오리의 인생이다.


 세상에 꽤나 얼굴을 드러내버렸기 때문에 분명 여기저기서 손을 내밀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다.
 나는 무엇이 될까. 뭘 하면서 살아갈까.


 정말 평범한 젊은이다운 고민을 품게 되었다.


 커피의 쓴맛이 내 사고를 선명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일은 생각해봤자 답이 안 나오네..."


 그건 그렇다 치고.


 방송을 하자.


 "안녕하오링"
 '우와! 오링이다!', '안녕하오링', '태스크포스에서 쫓겨난 여자' 시끄러!


 사실은 2과의 태스크포스 편입 때 내가 제외됐다는걸 들켰다. 출처는 내가 지독하게 폐를 끼친 일본정부이다.
 '카가미 시오리는 그 공적과 몸상태를 감안하여 명예 제적한다.'
 덕분에 인터넷 상에선 '태스크포스에 못 들어간 여자', '국련이 가장 두려워하는 여자', '종신명예주자', '세계의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 등의 제멋대로인 별명이 붙여졌다.


 "오늘은 마라톤 잡담방송. 즉 제가 질릴때까지 해요."
 '우리들을 구속하지마', '우리들을 놓아줘', '너에게 체포권은 이제 없다고!' 예전에 주자였다는걸 소재로 삼아 끊임없이 드립을 치는건 비겁하다고 생각해.


 "일단 처음 이야기할 화제는 제 장래에 대한 이야기. 정부때문에 얼굴이 팔렸지만 제 자신의 장래의 꿈같은건 또 없어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리스너 수는 5000명. 이렇게나 '콩벌레'가 있다면 뭔가 아이디어가 하나 둘쯤은 나오겠지.
 집단지성이란 것은 굉장히 강하고 이제는 그저 허접한 전 주자가 된 나에게있어 이 이상의 아군은 없다.


 '노래 불러', '방송으로 먹고살아', '예능계 진출해', '카페를 열어', '노력해서 국련에 취직해', '홍보부에 돌아가', '나라를 세워', '우리집에서는 길러주지 않을거야' 제대로 된 의견이 없네 너희들...



 "현실적인 답을 원하는거에요ー 재산이 좀 있다고 해도 점점 줄어서 결국에는 다 떨어질 거라고요오"
 '그건 그렇지', '나라한테 달라고 해', '전 여고생', '부모님 등골... 안되지. 오링의 부모는 빛투성이였지...', '성유물을 전공해서 과학자가 돼라', '오링이 과학자가 될 정도의 지능이 있을리 없잖아!' 도움이 안 돼네 이녀석들! 그럼 그렇지... 어둠의 주민들인걸.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지만 그래도 고민되네요."
 '맞아, 학생생활로 돌아가', '공부를 해', '공부해서 하고싶은걸 찾아', '진로상담실을 이용해봐!' 아... 이제야 제대로 된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네.


 "복학인가요... 죄다 엄청난 인싸들인데요... 우리 학교..."
 '어째서 그런 곳에 진학한거야(기막힘)', '전 아싸', '분명 오링은 여학교라고 말했지... 앗(눈치 챔)' 리디안에는 이따금씩 틈틈이 가고는 있다.
 타치바나 씨와 크리스 씨는 괜찮다...
 문제는 가더라도 일 때문에 바쁜 츠바사 씨가 없다는 거다.
 이제는 졸업할 때까진 츠바사 씨가 학교에 올 예정이 없다는게...


 도망칠 장소가 없는 햇살 속, 여름의 도로 한가운데에 있는 지렁이.


 ...아, 그렇네.
 츠바사 씨와 거리가 멀어지는거네.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머쓱한 얼굴 하지마', '츠바사 씨의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얼굴이다!', '오링은 표정에 너무 들어나', '꿈을 응원한다고 해도 친구와 거리가 멀어지면 외로우니까...'
 요즘엔 카메라로 얼굴을 드러내며 방송하고 있다. 왜냐면 때때로 입을 다무는 습관이 생겨서다.



 그러고보니 학교를 생각했지만, '시라베'와 '키리카'가 보호관찰처분을 받았다는건 리디안에 편입하는... 아니 이미 했다고 했던가.
 얼굴을 마주보는 것도 좀 우울하네. 왠지 서로 머쓱한 분위기가 될 것 같아.


 '앗! 오링의 얼굴이 죽어가...', '아싸로 돌아가지 마', 'ㅋ', 'ㅋ', 'ㅋ', '지금도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셔...'


 "세상은 뜻대로 안 되는 것 뿐이네요."
 '알 것 같아', '알고있어',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지', '그것만은 아니라는걸 오링이 증명했잖아' ...맞아. 나는 조금이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었다.


 조금 전까지 그저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였던 아이가 조금이나마 세상과 싸울 수 있다는걸 증명했다.
그런가.


 "싸울 수 있다...인가"
 '뭘 생각하는거야', '틀림없이 변변찮은 거겠지', '오링, 하는건가', '안 좋은 예감밖에 안 들어'


 "저, 유명 스트리머로서 세계의 톱을 노릴래요."
 'ㅋ', 'ㅋ', 'ㅋ', '이래야 오링인겨', '영어를 잘 해야돼', '영어다! 영어를 배워라!', '이상한 목소리와 이상한 외침을 내', '노래와 게임 방송으로 세계 제일을 노리는 여자'


 결정했다. 수입이 끊어지기 전에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로서 거물이 될거야.


 일단은 그걸 목표로 해서 살아보자.


 그렇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