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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28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28화

아마노프 2019. 9. 24. 20:48

고요한 시간


 안 됐다...


 독단에 이은 독단, 무단행동에 무단행동을 일삼다 결국엔 구속됐다.
 2과 가설 본부에서 항상 누군가의 감시가 붙은 채로 반성실 행이 되었다.


 사령관의 말로는 내가 포박했던 '녀석들'도 큰 문제고, 그 녀석들이 한 일도 큰 문제, 덤으로 카메라에 찍힌 피네... 마리아의 행동 또한 의문의 대상이 돼어 정부에서도 세간에서도 큰 소동이 됐다.
 그 일에 대응하기 위한 지시를 할 틈도 없이 당분간 2과는 독자행동을 하는 대신 '카가미 시오리'를 보호관찰처분에 처하게 되었다.


 덧붙여 세간에는 내가 총에 맞고 '손상되는 영상'은 심포기어의 '기능' 때문이라고 설명해서, 현재 '요양 중'이라는 형태로, 구속된 사실은 숨겨지고 있다고 한다.


 덤으로 코히나타 씨가 행방불명, 혹은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낙심하고 있던 타치바나 씨는 기운을 차리기 위해 사령관과 외출중이다.




 이건...


 한가하달까, 지루하달까.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는건 괴롭네.



 "뭔가 없나요. 오가와 씨." 
 "'뭔가 없나요'가 아니에요 반성하고 있으세요."


 이 시간의 감시인은 오가와 씨다. 반성실에 서류를 반입해 일을 하면서 감시까지 병행한다.


 좀 심했던 탓일까, 아니... 바빠서인가. 다들 조금 말에 가시가 있는거같아...


 아니, 뭐 내 탓이지만...


 "이제와서 말하지만 카가미 씨는 너무 사고를 많이 쳐요. 전부터 그랬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요*"
 "죄송해요. 하지만 매번 뭔가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뿐이어서."
 "선택하기 전에 상담하는 버릇을 들여주세요. 나중엔 정말로 되돌릴 수 없게 될지도 몰라요."
 "....죄송합니다."


 현 상황이 아직 되돌릴 수 있는 건가,는 미묘하지만.
 확실히 나는 모든걸 버려서라도 모두를 위하고 싶다고 바랐다.


 "거기에 카가미 씨는 자신을 너무 몰아붙여요. 좀 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주세요. 그 때문에 저희들이 존재하는 거니까요."
 "누군가에게 의지한다, 인가요."


 ...


 홀로 살다. 홀로 죽을 셈이었다.


 누군게에게 의지한다. 그렇게 살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혼자니까 모든걸 짊어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에, 만약, 이에요. 제가 근신중일 때 다들 위기에 빠졌다면, 저를 내보내달라고 해도 되나요?"
 "그건 좀..."
 "역시 안 되잖아요!"


 변함없이 ――의 맛이 나는 커피로 입을 적신다.
 회색빛 방의 풍경. 흑백의 시야.
 간신히 파란색만이 색을 남기고 있다.


 "모두를 믿지 않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모두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멈출 수 없어요."
 "그렇다고 이것도 저것도 전부 내던지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을거에요."
 "하아... 만약에, 제 아버지가 사령관이나 오가와 씨같은 사람이었다면 저도 이런 귀찮은 성격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의 부친은 되지 못하지만, 상담은 언제라도 해드릴게요."


 결론, 결과. 그게 전부가 아니다.
 수단, 방법. 그 과정에 있을 수 있는 일. 그것도 포함해서야 '답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결과만을 보았다. 당연히도 내가 걸어왔던 길은 흥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나도 결과에 도달했다는 보고만을 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현재도 몰래 하고 있는 일이 있다.


 함내에 있는 플러그에 '밀랍'을 실처럼 펴서 통신을 감청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실, 담당이 오가와 씨니까 움직임으로 들키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현재 60% 정도, 컴퓨터를 경유해 2과 본부 안의 카메라와 센서로 보는게 가능하다.


 "하아, 카가미 씨."
 "뭔가요."
 "당신의 그 노파심은 잘 알고 있으니, 세큐리티에 손을 대지 않는 정도라면 못 본 척 해드리죠."
 "어"


 어째서? 어째서 들켰어?


 "사령관님에게 당신의 특성을 들었어요. 전자기기를 이카로스로 해킹힐 수 있다고. 이 방의 플러그는 두 개. 그 중 하나를 침대를 움직여 숨기고 있죠."
 "단순한 걸로 걸려버렸네요..."
 "이건 사령관님에게 보고할거에요."
 "네에..."


 역시 2과의 어른은 만만하게 볼 수 없어...
 의지해도 될까나...


 "저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네요."


 "일단은 차분하게 제대로 된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는게 먼저네요."
 

 시간은 그렇게 지나간다――.







 발소리.
 지금, 감시하는 사람은 없다.


 "여어, 꽤나 한가하게 보이는데."
 "맞아, 한가해. 크리스 씨."
 문 넘어로 말을 걸어오는 크리스 씨. 이 반성실만은 밖에서도 말을 걸 수 있도록 복도 측에 작은 창문이 붙어있다.


 지금 2과 가설 본부는 근해에서 노이즈에 습격받는 미군함의 구조를 하러 가고 있다.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걸린다.


 당연하지만 마음대로 '귀를 세워' 얻은 정보이다.


 "참나, 하지만 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뛰쳐나가잖아. 어딘가의 바보처럼."
 "그러네, 모두가 위기에 빠지면 난 몸이 멋대로 움직여버리니까."
 "시오리는 걱정쟁이네..."
 "맞아. 모두를 믿고는 있지만서도. 내게도 힘이 있으니까 여차할 때는 문을 비틀어 열서서라도 나갈거야."
 "그만두라고, 절대로 하지 마. 나중에 아저씨에게 혼나는건 너니까 말이야."


 ...뭐 비틀어 열지는 않을거야. 제대로 해킹해서 열거니까.


 나를 움직이는건 내 마음 뿐.


 나를 움직이려면 내 마음부터 움직여보라는 거다.


 뭐, 반성실에 들어간 건
 내가 정말 미안해서 그런 거지만.


 "크리스 씨."
 "뭐야."
 "걱정이라도 있어"
 "...아니, 그...렇지"
 "있구나."


 드문데, 이런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말하는 크리스 씨는 왠만해선 볼 수 없다.


 "이렇게 싸움을 앞에 두고 있으면, 어쩌면, 어쩌면이지만,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려."
 "그야 싸움이니까. 죽을 수도 있지."
 "그래도 나는 갈거야. 우리들의 마음을 가지고."
 "그러겠지. 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확인하고 싶었어. 나의 이 마음이 무엇을 위함인건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건 중요하다.
 그건―― 내가 마음이 없는 기계가 되지 않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크리스 씨의 마음은 크리스 씨의 마음이야. 다른 누군가의 것도 아니야. 그러니 자신을 믿으면 된다고 생각해. 그래도 불안하다면 마음 속에 있는 노래를 믿어야 해. 그럴 수 밖에 없어."
 "고마워 시오리. 나도 각오를 정했어."


 크리스 씨는 무언가를 할 셈이겠지.
 그러고보니 들은 말로는 솔로몬의 지팡이를 기동시킨 것는 크리스 씨의 노래라고 한다. 
그게 지금은 적의 손에 넘어가 우리들을 고생시키고 있다. 그 때문에 뭔가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뭐, 곤란할 때는 누군가를 의지하자. 그리고 누군가를 믿자. 만약 그게 나라면 바로 날아갈게."
 "그렇게 할게. 적당히 말이지. 그보다 그런 말을 시오리에게 듣고싶지 않아. 시오리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라고."


 정말, 크리스 씨까지 그런 말을 하는거야.


 "그럼, 슬슬 준비하러 갈까."
 "다녀와, 크리스 씨."


 그렇게 크리스 씨를 배웅하고 떠난 것을 확인한 후,
 나는 통신기로 츠바사 씨에게 연락했다.


 "여보세요 츠바사 씨?"
 "...무슨 일이야? 시오리."
 "크리스 씨가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거 같아서, 좀 상담을 하려고요."
 "...시오리가 상담을 하다니 드문데... 조금 놀랐어."
 "저는 근신중이라 나오지 못하니까, 크리스 씨를 부탁드려요."
 "...맡겨둬."


 요즘 츠바사 씨가 일할 때 쓰는 말투도 좋네.


 "츠바사 씨."
 "왜?"
 "다른 사람을 대할 때처럼 멋있는 느낌의 말투를 저한테도 해주세요."
 "하아... 시오리는 제대로 근신해. 혹시라도 전장에 나올 생각 하지 말고."
 "응, 좋네요. 뭐랄까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시오리의 입에서 '의지된다'라는 말이 나온다니 말이야."
 "저도 하루하루 변하고 있으니까요."


 이 사람아닌 몸이 되어서도 그저 하나의 이정표(아리아드네의 실)만을 의지해서.


 "힘내세요. 츠바사 씨."
 "다녀올게."


 나는 두 사람을 배웅한다. 꼭 무사히 돌아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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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からはとても考えられません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