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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23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23화

아마노프 2019. 9. 22. 09:48

당신과 있을 수 없게 되기 전에


 타치바나 씨가 메디컬 룸을 점령한 이유를 사령관에게서 들었다.


 아무래도 융합증상이 진행돼서 엄청난 일이 됐다는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나와는 다르게 곧 '죽음'이라는 형태로 타치바나 씨에게 다가온다고 한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나도 검사에서 또 새로운 증상이 발각되었다. 분비물, 주로 땀 같은게 '이카로스의 밀랍'으로 치환돼서 피부를 코팅한다. 고열 등에 반응해 녹아내려 피부를 덮는 것으로 내 몸을 지킨다는 정말 재미있는 요소가 추가돼 버렸다.


 거기다 이거, 어느 정도 스스로 제어해서 분비하거나 녹이거나 할 수 있어서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식의 사용방법도 가능해서 깜짝 놀랐다.


 그건 그렇고.



 타치바나 씨가 죽는다.


 그건 싫다.
 그녀도 소중한 동료다.


 좀 너무 활발하고, 빛나고, 그 기세나 분위기는 꺼려지지만.
 그녀가 없어진다니, 그런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시오리..."
 "츠바사 씨"


 휴게실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와중에 오랜만에 츠바사 씨와 만났다.


 "츠바사 씨도 뭔가 고민이..."
 "그러는 시오리,도..."
 "타치바나 씨인가요."
 "윽...! 시오리, 들은거야...?"


 역시인가...


 "그거야 뭐, 메디컬 룸을 점령하고 있으니 무슨 일인가 해서..."
 "...전부터 신경쓰였는데... 시오리는 어째서 항상 메디컬 룸으로 가는거지?"


 "데이터 획득 때문에요. 바쁜 출동반과는 다르게 저는 시간이 남아도니까요."
 거짓말은 아니다. 나도 '융합사례'로서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전하지 않는다. 지금은 타치바나 씨의 일도 있으니 이 이상 쓸데없는 걱정을 늘리고 싶지 않다.


 "...나는 어떻게 하면 되는걸까..."
 "어렵네요. 이런 때야 말로 천재적인 지능이 필요해져요."


 만약 나에게 성유물에 관련된 지식이 있다면, 이런 문제는 쉽게 해결할 정도의 힘이 있다면.
 그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내 손을 본다. 밀랍은 지금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게 피부 위를 덮고 있다.
 그러니 겉보기에는 달라보이지 않지만 등이나 배의 일부처럼 피부가 전부 회색으로 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천재적인인 지능이 있다면, 이런 것도 팍팍 해결... 할 수 있다면 좋겠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니까 우리들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걸 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일단 가능한 일은 역시 타치바나 씨를 지지해주는 것 뿐이네요."
 "지지하는 것..."
 "네, 마음을 지탱해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러는 시오리는 어떤데."
 "저는 괜찮아요. 홍보부 일의 스트레스로 몸이 안 좋아지니 사령관이 '게임 방송'을 허가해줬으니까요. 꽤나 좋아졌어요."


 적합률에 의한 컨디션 불량과 '만능감'은 말하지 않기로 한다. 이걸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시오리가 그렇게 술술 말하는 때는 뭔가를 숨기고 있을 때인데."


 하아. 어째서 이 츠바사 씨는 이상한 곳에서 날카로운걸까.


 "그야 숨길 일도 생겼죠. 홍보부에 소속된 것으로 이런저런 귀찮은 일이나 쓸데없는 비밀도 알게 돼요. 하지만 이 정도는 예전에 비교하면 큰 일도 아니에요. 저도 매일 성장하고 있다구요."


 그러니 섣불리 숨기는게 없다는 식의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흰 색도 검은 색도 아닌 회색으로 있을 것. 그것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일이다.


 그래. 완전한 흰 색도 검은 색도, 밝은 햇빛 아래도 검은 어둠 속도 아닌, 어슴푸레한 그늘이 아니면 안 된다.


 높게 날지 마라. 태양에 불타 녹아버린다.
 낮게 날지 마라. 바닷물에 날개가 무거워져 떨어진다.


 정말로 이카로스와 마찬가지로 나는 하늘 중간에 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보다 타치바나 씨 말인데요, 저 으쌰으쌰 활발한 아가씨를 싸움에서 멀리 떼어놓는다면 곧바로 끙끙 앓겠죠. 지금은 솔직하게 타치바나 씨의 몸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제대로 논리와 감정의 양면으로 이해시키고 지탱해주기로 하죠. 이를 위해서도 저도 내일부터 다시 리디안에 등교할게요.


 "시오리!?"


 "말했잖아요. 츠바사 씨와 동료들이 모두를 지킨다면, 우리들도 동료들을 지킨다고."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조금이라도 마음을 지탱해주는 것 뿐이다.


 타치바나 씨 뿐만 아니라 츠바사 씨나 크리스 씨도 돕는다.


 내가 모두의 그늘이 되자.


 그런 마음을 지닌 채 나는 싸워나가기로 정했으니까.


 "지금 여기에 없는 크리스 씨에게도 제대로 전해주세요."


 "시오리, 넌 정말 변했구나."


 츠바사 씨가 곤란하다는 얼굴로 웃는다. 그에 이끌리듯 나도 웃었다.


 "하고싶은 일을 찾았으니까, 인걸까요."


 "하지만 잊지 말았으면 해. 시오리가 우리들을 위해주는 것처럼, 우리들도 시오리를 위하고 있어."


 츠바사 씨가 내민 손을 내가 두 손으로 맞잡는다.


 생명의 '따뜻함'이 전해져온다.


 ...알고있어요. 이 마음은 서로 이어져 있어요.


 타치바나 씨가 자주 말하던 '손을 맞잡는 것'. 그것이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자아, 내일부터 또다시 바빠질 것 같다.





 "내일부터 학교에 등교하니까 오늘 방송은 사아알짝 기합을 넣어보려고 해요."
 '오링 복학 리얼임!?', '오링과 실제로 만나는 사람이 부러워', '정신 차리고 다녀와. 오링을 노리는 녀석들이 있을지도 몰라', '아니 반대로 오링에게 당하겠지', '나라를 지키는 소녀라고', '학교에서 방송해라', '힘내서 오링 두뇌에서 졸업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지만, 응원하는 목소리도 많다.


 자 오늘도 방송이다. 오늘 방송은 나의 용기를 북돋기 위한 것이지 결코 사특한 이유는 없다.


 "그럼 오늘은 '사야카의 노래' 할게요"
 '앗(눈치 챔)', '순애게임이잖아!', '개막 그로테스크 살덩이 그만둬', '네노오옴!
, '그로테스크 주의하라고', '링크 달아둘 테니까 개요란 보고 와' 소문으로 들었던 엄청난 녀석이다. 줄곧 하고싶었지.


 스토리는 사고를 당해 후유증으로 감각이 이상해진 바이올린 연주자 소년이 '인어공주'와 만나는 이야기다. 그래, 진짜 기대된다.
 시청자 수가 팍팍 줄어가는 것도 즐겁다. 시청자들이 걸러지고 있다.
 타이틀 화면을 켤 때까지 4만 명이 나갔다.
 지금 있는건 5만 명의 콩벌레 예비군이지만 아마 끝날 때 쯤에는 1만 명 정도 남을 것 같다.


 게임도 15금 그로테스크 주의다.


 "우와... 주위가 그로테스크한 살덩이로 보인다니 장난이 아니네요"
 '나한테는 평범하게 보이는데...', '오링이 빠르게 광기에 빠져가고 있어', '평범한 병실로밖에 보이지 않는데요(흰 눈)' 이 게임도 꽤나 예전 작품이다. 사실은 어느정도 내용은 알고 있다.


 바른 세계가 미쳐버린 세계로 보이고, 역거운 괴물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게 사야카인가요. 디자인이 좋네요."
 '라스보스 왔다...', '메인히로인이잖여!', '이게 미소녀로 보인다니 정신상태가 오링이야...', '어, 그렇구나(박살)', '냉동탄을 꺼내...' 메인 히로인 등장과 동시에 혼돈에 휩싸인 코멘트란. 냉동탄은 분명 ED 중에 하나던가*.


 "...저도 고독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것을 찾는다면 반할거에요."
 '츠바사 씨 얘기야?', '츠바사 씨에 반한건가', '츠바사 씨한테 고백해라', '츠바사 씨와 또 콜라보 해', '츠바사 씨 요즘 바쁜 것 같으니까...' 아니 어째서 갑자기 그렇게 츠바사 씨를 콕 집어 말하는거야!?


 "아니아니아니, 저는 분명 츠바사 씨가 좋지만 그런 감정은 없다니까요!"
 '거짓말 치지마. 콜라보 할 때 좋아 죽던데', '연인 자랑하듯 방송하는* 로그도 있다고', '그냥 츠바사 씨 팬이에요', '좋잖아! 잘 훈련된 팬이네!' 맞아, 맞아. 동료이고, 친구고, 팬. 그것 뿐이야!


 "게다가 이 게임 할 때 할 이야기가 아니에요! 알고있다고요! 히로인이 죽던지 이별하던지 동반자살하던지 하는 루트밖에 없다는거!"
 '앗(눈치 챔)', '오링... 너 사라지는거냐?', '오링은 츠바사 씨를 두고 죽을 것 같아', '불온한 말 하지 말어! 오링은 진짜로 목숨을 걸고 있으니까!', '진짜 미안해'


 하아... 정말 이 바보들은. 나와 츠바사 씨의 관계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카자나리 츠바사【공식채널】:오링은 날 가지고 논거야!?



 무슨 바보같은 코멘트를 하는 건가요 츠바사 씨.
 그보다 어째서 이런 바보같은 방송을 보고 있는 건가요.


 "아니, 츠바사 씨 저기요... 갖고 논건 아니지만서도. 오해를 살 말은 좀 말이죠."
 '여기에 탑을 쌓자', '장난아니야...', '츠바사 씨! 츠바사 씨! 여기 보세요-! 플래시!', '와 있어...' 아 정말. 엉망진창이잖아요!


 단 하나의 코멘트로 코멘트들은 이제 츠바사 씨에 대한 것 일색이다. 게임 속에서 무슨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츠바사 씨와 연관짓는다.


 드디어 도달한 엔딩은 함께 눈 속에서 손을 뻗은 채 숨이 끊어지는 '유리같은 행복' 엔딩.


 "정말 아름다워. 가슴이 벅차올라..."
 '우리도 츠바오링으로 망상하면서 보니 벅차올랐다', '츠바사 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라이브 때 츠바사 씨를 지키기 위해 날아오른 오링의 영상을 보고 100번 울었습니다', '친구를 위해 세계에 자신의 정체를 밝힌 여자', '평생 세상의 보물', '평생 츠바사 씨의 친구로 있어라' 저, 정말 쓸데없는 참견이야!





 방송을 종료하고 전원을 껐다.


 츠바사 씨와 친구. 나는 언제까지 그녀와 친구로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목숨이 다 할 때까지는 츠바사 씨를 좇아 살고싶다..일까.


 기합은 충분히 들었다. 다음은 내일부터 할 일을 할 뿐.


 잘 하자. 카가미 시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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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와 냉동탄은 무슨 이야기일까요? 검색해도 유튜버밖에 안나오네요.
*のろけ 애인과의 정사 따위를 자랑삼아 이야기하다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