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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24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24화

아마노프 2019. 9. 22. 20:18

시련의 날


 자, 어떻게 할까.


 "이야- 면목 없네요-! 시오리 씨!"
 "괜찮다니까. 이것도 일이야."
 "시오리 씨, 바뀌셨네요."
 "뭐, 바뀌지 않으면 안 되었으니까."


 오늘은 타치바나 씨와 2과에서 함께 등교했다.
 그건 호위를 위해서기도 하고 감시를 위해서기도 하다.


 "어쨌든 오늘 아침에 설명받은 대로 지금 타치바나 씨의 안에 있는 궁그닐은 불안정해. 그러니 안정시키는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전투는 금지. 만약 싸움에 휘말릴 일이 생기면 동료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내가 시간을 벌거야."
 "...네."
 "타치바나 씨는 항상 노력해왔어. 그러니 잠깐 쉬어도 돼. 내가 타치바나 씨를 믿는 것처럼. 타치바나 씨도 나를 믿어줘."
 "...네!"


 타치바나 씨에게는 이런 밝고 긍정적인 단어가 효과적이라고 나는 추측했다. 그것은 포지티브한 성격이나 책임감 같은 것을 감안하고 낸 답이다.
 분명 섣부르게 뿌리치는 듯한 말투는 그녀의 마음을 괴롭게 할 뿐이다.


 이건 사령관이나 츠바사 씨, 크리스 씨와 함께 이야기해서 정했다.


 "여, 의외로 건강하잖냐."
 "이야~ 걱정끼쳐버렸네~"
 "그래, 안심했다고 타치바나.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야. 잠시 동안은 쉬고 있어. 싸우는 것은 우리들에게 맡겨."
 "...네!"


 도중에 합류한 츠바사 씨 일행도 제대로 타이르는 느낌으로 타치바나 씨와 이야기해주었다.


 일단은 첫 목표를 달성했다. 다음은 상태를 보면서 나 자신의 성가신 일도 처리할 필요가 있다.


 "...어라, 설마..."
 "카가미 시오리 씨다..."
 "복학했구나..."


 모두와 떨어져 홀로 교실로 향하자 멀리서 나를 둘러싸듯 관찰하는 듯한 시선과, 작은 소리로 소근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게 유명인이 된 기분인가.


 "...말 걸어봐도 되려나?"
 "좀 무서워어."
 "그런 말은 하면 안 돼. 우리들을 위해 싸워주셨으니까."
 "아니아니, 카가미 씨는 안 무서운데 뒤에 있다는 정부라던가..."
 "그보다 카가미 씨 지금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말 걸면 폐를 끼치는게 아닐까?"


 ...생각한 것보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데... 견뎌야지.
 빨리 수업 시작하지 않으려나...


 "저기! 카가미 씨!"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참지 못한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인가요?"
 제대로 웃는 얼굴로 대응한다. 무뚝뚝하게 대하면 홍보부로서 안 되니까 말이야.


 "전에 라이브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이즈가 나타났을 때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제가 할 수 있었고, 해야 했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한 것 뿐이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그래도, 고맙습니다!"
 "...감사는 받아둘게요."


 ...이렇게 솔직하게 감사를 받으니 좀 부끄럽네...


 "저기!"
 그러자, 첫 펭귄이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계속해서 뛰어드는 것마냥 차례차례 다가왔다.
 "무슨 일이에요?"
 "오링 씨의 팬이에요! 사인해주세요!"


 어? 뭐?


 색지와 사인펜을 나한테 건네도... 어어...



 "그러니까, 뭐라고 쓰면 될까요. 사인같은건 처음 해서."
 "정말인가요!? 그럼 제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오링 씨의 사인을 받은 팬이 된 건가요! 그럼 '퍼스트 공벌레 씨에게, 오링이'라고 써주세요!"
 "에에..."


 내 팬의 별명인 공벌레를 말인가요...?
 어어...


 할 수 없이 데포르메한 공벌레를 그리고 내 이름을 적었다.


 "고맙습니다! 평생 보물로 간직할게요! 노래도! 일도! 방송도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어... 고,고,고맙습니다."

 
 아니, 좀... 곤란하네... 이건.


 "실례합니다-! 이 교실에 카기미 씨가 있다고 들어서!"
 "오링! 싸인해주세요!"
 "아! 정말 오링이다!"


 그러자 이번엔 상급생들까지 와서...


 공벌레들은 일상에 숨어 있었던건가...


 "저, 저기말이죠! 이제 수업이 시작하니까 이 다음은 점심시간에 와주세요.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아~! 생으로 보는 허접* 오링이에요!"
 "생으로 보는 허접이라니 뭔가요! 저는 짱쎄*다고요!
 "진짜 오링이다아-!!"


 열광적인 팬이 들이대는건 성가시네!


 "아~ 안돼요! 오링 씨는 그늘 속의 주민이니까 둘러싸면 안된다고요!"
 "아니아니 오링 씨는 우리들의 그늘. 이렇게 오링 씨 옆에 편히 있는건 오케이라고 말하셨잖아요!?"
 "오링 씨의 노래 라이브로 듣고 싶어-!"
 "나도-!"


 아니아니아니아니, 잠깐, 잠깐 기다리라니까, 대체 언제 이렇게 여고생 시청자가 늘어난거야!


 "이야- 오링 씨는 대단하네요. 저희들하고 별로 다르지도 않은데!"
 "토크 진행력도 좋고! 노래도 잘 해! 심지어 싸우면서 부르는데도!"


 엣엣엣엣... 잠깐, 눈치채보니 왠지 방금 전까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동급생까지 다가와 있고 말이야!


 "저기말이죠! 저를 칭찬해도 모에 보이스 밖에 안 나와요. 이렇게!"


 "귀여워!"
 "애니 캐릭터 목소리 해주세요~"


 윽!!! 이건 인싸들의 텐션이다! 실수했다! 둘러쌓였다고!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
 이미 리디안은 인싸들의 소굴이 돼버린건가!
 빨리 탈출하지 않으면 안 돼!


 "그건그렇고, 카가미 씨의 피부 엄청나!!"
 "진짜로!? 좀 만져봐도 되나요!?"
 "진짜다! 뭘 쓰면 이렇게 반들반들해지나요!?"


 으아! 팔 만지지 마! 뺨도 안 돼!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건 누구야!?
 이... 이 인싸 자식들~!! 이런 갸냘픈 공벌레를 가지고 노니 재밌냐!


 "자-! 수업 시작했어요-! 자리에 돌아가세요! 그리고 밝은 여러분이 카가미 씨를 둘러싸버리면 카가미 씨가 난처해져요-!"


 사, 살았다...


 유명인이란... 큰일이네...


 그건 그렇고 수업도 오랜만에 받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역시 너무 공부만 하는것도 안 된다.


 ...몸을 만져졌을 때, 밀랍을 잘 숨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거기다 이카로스에 침식당해 회색으로 변한 부분에 제대로 '색을 입혀'와서 다행이다. 탈색도 없어보이고 앞으로도 이렇게 하자.


 "카가미 씨. 수업 따라올 수 있나요?"
 "괜찮아요."
 "모르는게 있다면 바로 말해 주세요."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제대로 예습해온 내용이다.
 이제는 머리 오링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거야...


 "그럼 이 영어 문장을 읽어보세요."
 "――Trust me."
 "네, 정답... 이 아니에요!"


 영어는 못한다고요오!!!
 단어라면 어떻게든 되지만요오! 문장같은건 해석 못 해요오!


 "풋..."
 "영어 허접..."


 제기랄 비웃었겠다, 네녀석들! 얼굴 기억해 뒀어!


 하아... 빨리 수업 끝나지 않으려나...?


 어떻게든 수업을 받고 쉬는 시간을 보내고, 방과 후.


 "오코노미야키 말이야?"
 "네. 다들 먹으러 가기로 해서. 시오리 씨도 어때요?"
 "나, 뜨거운건 정말 못 먹어서..."


 오늘 아침, 평소 습관대로 커피를 마셨더니 입 안의 밀랍이 흐물흐물해져서 아무 맛도 못 느껴서 좀 괴로웠었지.
 어떻게 할까.


 "플라워의 오코노미야키는 조금 차가워도 맛있어요!"
 "그래, 가끔은 어울리는 것도 좋겠지..."


 히비키 씨가 친구들에게서 권유받아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가게 되어서 호위인 나도 따라가게 되었다.


 그보다 다른 사람과 같이 외식하는건 처음이다. 스스로 돈을 벌게 되고 나서부터는 혼자서 고기를 구워 먹거나 회전초밥을 먹으러 자주 갔지만.
 왠지 긴장되네.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되지 않았다... 히비키 씨의 친구들은 다들 엄청난 인싸들이고, 알고보니 2과를 아는 사람들이었고, 내가 권유를 죄다 거절하는걸 아니까 기회라고 생각한건지 이것저것 물어온다. 정말 힘에 부친다.


 게다가 긴장해서 뜨거운 오코나미야키를 입에 넣어버렸더니 녹아버린 밀랍이 입에서 넘쳐흘러서 '카가미 씨가 침을 엄청 흘려!'같은 소리를 들어버렸다.


 "나 오코노미야키 진짜 좋아해."


 순간 그런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정말 지독한 꼴을 당했다... 역시 인싸 무리에 끼어드는건 무리야!


 "카가미 씨의 숨겨진 일면을 잔뜩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렇네. 게다가 빗키도 기운 냈고."
 "누구누구 씨가 엄청나게 걱정했었지."
 "어..."
 "둔감하네~ 빗키는."
 "물론 히나라구."
 "미라이가?"


 이 돌아가는 도중의 대화, 정말로 여고생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에게는 연이 없다고 생각했던 일상.


 이것도, 우리들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의 일상이다.




 하지만.


 눈 앞에 엄청난 기세로 달려가는 세 대의 차. 그리고 이어지는 폭발음.


 "윽!!"


 히비키 씨가 달려나가서 나도 뒤쳐지지 않도록 달렸다.


 그 앞에 보이는건, 화염과 산더미같은 재, 그리고
 '솔로몬의 지팡이'를 들고있는 남자.


 "닥터... 웰...!!"
 "아아, 그 배신자인가...!"


 ...히비키 씨가 싸우게 둘 수는 없다.
 "나에게 맡겨."
 "히익!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어!? 으... 으악!!"


 갑자기 외치기 시작한 저 쓰레기 자식이 솔로몬의 지팡이를 휘두르자 노이즈가 튀어나왔다.
 정말 뭐라는거야!


 저 기세라면 성창이 제 시간에 맞지 않아...!
 뒤에는... 모두들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성창을 흥얼거리며 발걸음을 앞으로 내디뎠다!


 "기다려! 시오리 씨...!"


 오른손의 '밀랍'을 고정했다가 노이즈와의 충돌과 동시에 '벗겨내'서 틈을 만든다.


 노이즈라도 이 쪽을 공격할 때는 '닿는다', 그렇기 때문에 노이즈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다. 게다가 내 몸은 '심포기어'다.


 "시오리 씨이이!!"
 "맨 몸으로... 노이즈와 접촉했어!?"


 보고 놀라라. 나 또한 심포기어 주자다. 이 정도는 해내주마.


 이카로스를 장착하고 팔의 기관총으로 근접사격해 노이즈를 부순다.


 "내 몸도, 내 마음도 심포기어다!"
 

 자 그럼, 이 손으로 쳐죽여주마, 이 배신자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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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よわよわ/つよつよ 엄청 약한 모습/ 엄청 강한 모습이라는 뜻의 유행어라고 합니다. 더 괜찮은 번역 있으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