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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41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41화

아마노프 2019. 12. 31. 13:45

바벨


 세계해부를 위한 거성은 모습을 바꾸어 마치 하늘을 꿰뚫는 탑의 형상... 기묘하게도 카딩길과 닮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협력해서 만든 그 탑은 마치 현대의 바벨, 그것은 언어가 갈라졌다고 해도 사람들이 이어질 수 있다는 증명이기도 했다.




 '지금부터, 오퍼레이션 '바벨'을 개시한다!'


 겐쥬로의 선언에 의해 근처 시설 및 샤토 내부에 옮겨진 많은 설비들의 제한이 해제되고 연산이 개시되었다.
 잃어버린 샤토의 기능을 재건하는 데는 많은 성유물이나 설비가 모자랐다. 그것을 '제조'하는데 자원도 시간도 부족했기에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쉐무하와 접속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캐롤!!"
 "늦었다고, 타치바나 히비키"
 "정말로 캐롤이구나!?"
 "과연 처음의 캐롤 말티스 디엔하임과 같은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이런 이상한 말씨를 쓰는걸 보니 틀림없이 캐롤이네!"
 "뭐냐 그 정의는!?"


 처음으로 컨트롤 룸에 뛰어들어 온 것은 히비키였다. 캐롤의 기억이 돌아온 것을 알고서 줄곧 만나고 싶다고 바라고는 있었지만 상황이 그것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궁그닐에 적합한 미쿠의 서포트나 샤토의 기동을 위한 '특훈' 등이 있어서 지금 만날 때까진 통신으로만 보았다. 그래서 엘프나인이 캐롤의 기억을 떠올린 것 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 이야기한 후 캐롤이라고 확신했다.


 "더이상, 만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어. 더이상 이 손을 잡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캐롤의 손을 쥐고, 고개를 숙였다.
 그 표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앞에 있던 캐롤 뿐.


 "...나참. 너는 정말로 사람 좋은 바보에... 정말로 어리광쟁이인 녀석이다. 죽은 이와 다시 한 번 만난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인데도... 감사해라 타치바나 히비키. 이 '기적'에"
 "응. 정말로 기뻐... 다시 한 번 캐롤과 만나서"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캐롤은 히비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구에서 상반신만 내밀어 들여다보던 코히나타 미쿠의 모습도 있었다.


 "그래그래... 그보다, 먼저 저 구름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살아있다면 나중에라도 이야기 할 수 있겠지"


 "그러네, 지금은... 저 쪽이 중요하지"
 "그렇지 히비키?"
 "미... 미쿠? 뭔 일 있어?"
 "별ー로ー ...조금 샘난 것 뿐이야?"


 뭐 별로 진지하게 질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나 열렬한 어프로치를 눈 앞에서 보게 돼서 역시 조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참. 그런건 집에서 해!"


 불평하는 캐롤의 모습에 두 사람이 웃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이 장소에는 캐롤과 일곱 명의 주자, 그리고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는 쉐무하까지 9명이 모였다.
 다른 작업자는 샤토를 기동할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전원 물러났다. 오토스코어러 및 노블레드는 현재 카멜리아와 함께 샤토 밑에 있는 가설본부에서 시오리의 경호를 하고 있었다.


 "이봐 캐롤, 이 샤토는 위를 향하고 있는데 어떻게 태평양 위의 구름을 꿰뚫을 셈이야?"
 "간단한 일이다. 텔레포트 젬을 응용해서 포구를 태평양과 이었지"
 "...그건 좀 위험한거 아니야?"


 크리스의 의문은 정당했다. 이 포구를 어떤 장소에서든 출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면, 세계 하나쯤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이 언제 어디서든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안전보장도 뭣도 없는 터무니 없는 병기가 될 수도 있었다.


 "안심해라. 급하게 만들어 한 번 밖에 쏘지 못해. 반대로 말하자면 한 번 밖에 찬스가 없지... 만약 실패할 경우 우리들이 구름 속에 직접 뛰어들게 될테니 각오해 두라고?"


 너무나 인정머리 없는 대답에 크리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되지 않길 믿고 있는 거에요!?"
 "그렇게 된다면... 미쿠 씨는 남아요"
 "알았어, 시라베. 멋대로 다리가 움직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미쿠!? 그건 정말로 안 돼!? 미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살아갈 수 없으니까!"
 "이게 줄곧 내가 히비키에게 해왔던 걱정인데? 이제 좀 알았어?"
 "왠지 꽁냥거릴 거리를 만드는데 이용된 기분인 거에요"
 "그러네, 키리..."


 결전을 앞에 두고 긴장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힘을 주고 있는 것도 좋지 않았다.
 한 때 맞서 싸웠던 강대한 적이자, 이제는 함께 싸우는 동료를 믿는 것. 지금은 그 뿐이었다.


 캐롤은 작전 전에 한가지 전해야 할 것이 있었기에 담소하는 주자들 사이에서 츠바사만을 데리고 나왔다.


 '어이, 카자나리 츠바사. 너에게만 미리 한가지 이야기를 해 두마... 아마도, 이 작전이 운명의 분기점이다... 그것도 작전의 성공이냐 실패냐가 아닌... 그 녀석, 카가미 시오리가 무언가를 '선택'할지에 대한 분기점이지"
 "...무슨 말이야"
 "녀석이 신이 될지, 죽을지, 그렇지 않으면 또다른 무언가가 될 것인지가, 그것이 내일 결정된다"
 "큭!!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어떤 선택을 고른다고 해도 너는 그것을 지켜볼 의무가 있다. 그러니 각오를 해 둬"


 어디까지나 잔혹한 말이었지만, 캐롤이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마음을 동요시키기 위해서 이런 말을 꺼냈을 리가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했다.


 "그건, 듣고 있을 수 없는 상담이네"
 "엿듣는 것은 좋지 않아, 마리아 카덴챠브나 이브"
 "마리아..."


 하지만, 거기에 제동을 건 것은 마리아였다.


 "츠바사, 사람에게 '반드시'라는 것은 없어. 이 세계에 절대 같은건 없지. 잔혹함에 굴해야 할 이유도. 적어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어, 당신은 어때?"


 그것은 즉, 시오리가 무엇을 선택한다고 해도 그 선택을 부정해서라도 스스로의 고집을 밀어붙이라는 독려였다.


 "바보같은 소리. 선택하는 것은 그 녀석 뿐이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녀석이 선택한 결과를 지켜보는 것 뿐"
 "그 아이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그 장소의 분위기, 그리고 기세만으로 극복해서 살아남아 왔어. 그야말로 세상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정도로 생각이 없지. 그것이 지금을 만들긴 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분위기를 타서 기세로 밀어붙이면, 그 아이에겐 틀림없이 통해. 쉬운 아이니까"


 이 무슨 평가인가. 그걸로 괜찮은 것인가 세계의 운명. 츠바사는 엉겁결에 입을 다물고 생각에 빠졌다.


 "츠바사, 시오리는 틀림없이 히비키와 동류인 바보야. 그러니 살짝 구슬리면 분명 잘 될거야"


 이것은 방금 막 떠올린 생각이 아니었다. 마리아 나름대로 근거를 가졌기에 한 발언이자, 동료를 절대로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의사표시였다.


 "...그럴, 지도"


 츠바사로서도 짚이는 점은... 무수히 많았다. 그야말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는 강하게 나가면 떠밀리는 느낌이 있었다.




 "당신도 시오리도 너무 깊게 생각하는거야. 그러니 차라리 바보가 되어버려, 츠바사. 자신의 마음을 관철하는 바보가"


 체스토, '지혜를 버리라*'는 말로도 들리는 기합이 츠바사의 머리에 떠올랐다.


 "괜찮은건가, 그... 어리석어져도"
 "괜찮아"


 결과적으로, 츠바사는 마리아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바보인가, 그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군"


 과로와 수면부족인 기색의 캐롤은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결의는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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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왔었죠. 체스토는 사츠마 지방의 무사들이 쓰는 일종의 기합인데 이 체스토의 발음이 知恵捨て(지혜를 버려라)와 같으니, 지혜를 버리라는 깨달음이라는 주장이 있는 것 같네요.

 

은근슬쩍 시오리는 바보니까 잘 구슬리면 된다고 디스하는 마리아.

그걸 또 수긍하는 츠바사와 과로와 수면부족으로 반쯤 정신이 나가 긍정하는 캐롤!

그렇지만 흠 그럴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