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로 아쿠스틱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1화 본문
지금, 날아오를 때
밤의 어둠에 휩싸인 두 사람이 하늘을 날고 있다.
"진짜 할거야? 무리 아니야?"
"날고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페더 클록을 크리스 씨의 기어와 연결해, 즉 크리스 씨를 안은 채 헬기로 로봇을 이송하는 것처럼 비행한다.
"발 밑이 허전하니 불안한데."
"크리스 씨 머리가 내 가슴에 닿아서 위화감이 있지만 괜찮...우욱"
"너 지금 냄새난다고 그러는거지!?"
"어째서 그렇게 날카로운거야! 확실히 좀 냄새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부터 싸우러 간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대화이지만 쓸데없이 긴장하는 것보다는 낫다.
어째서 이런 기묘한 모습으로 싸우게 됐냐하면 단순히 내가 화력부족이기 때문이다.
내 메인 무기는 쓰레기같은 위력인 기관총 뿐. 솔직히 말해 노이즈와 싸우는데는 불안하다는걸 크리스 씨에게 솔직히 말했더니 이렇게 됐다.
"그보다 슬슬 적이 보인다고. 공격할테니 제대로 날아!"
"그럼 확실히 맞춰 줘."
도로에서 제 맘대로 날뛰는 노이지들이 눈 아래에 보인다. 크리스 씨가 허리의 아머를 전개해 계속해서 미사일을 쏜다. 4문의 개틀링이 노이즈를 폭발과 함께 검은 재로 바꿔간다.
"조금 더 속도를 올려서 공격할게!"
"너무 서두르다 놓치지 마!"
마치 슈팅게임 캐릭터가 된 느낌이다. 파일럿이 나고 건너가 크리스 씨. 언젠가 시청자와 했던 슈팅게임의 협력 플레이를 떠올리게 한다.
크리스 씨의 기어인 이치이발은 광역섬멸이 특기. 하지만 쏘는 도중에는 이동이 제한돼서 틈이 생긴다. 그걸 내 이카로스가 발이 되는 것으로 움직이면서 쏘는게 가능해진다.
매우 합리적이다.
그러던 중 눈 앞에 요새같은 노이즈가 우리들을 목표로 포격을 해와서 그것을 회피, 회피, 양 팔의 기관총으로 반격――
"시끄러! 쏠거면 먼저 말 해!"
혼났다. 생각해보면 머리 위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리면 분명 깜짝 놀라겠지.
"미안, 아무것도 안 하니 한가해서."
지상에서 대공포화처럼 날아오는 노이즈를 계속해서 쏘아 떨어트리는 크리스 씨. 나는 요새 노이즈에서 발사된 포탄을 기관총으로 쏘아 떨어뜨려간다.
하지만 저 요새 노이즈. 아까부터 계속해서 크리스 씨가 미사일을 쳐박고 있는데 눈도 깜빡하지 않네.
"뭔가 화력있는 무기는 없어? 저거에겐 효과가 없는데."
"시꺼 알고있다고! 있긴 있지만 자세 때문에 못 쏜다고! 등과 어깨가 자유롭지 않으면 안 돼."
"그럼 자세를 바꿀까. 잠깐 몸을 바로 해줘."
"이렇게?"
페더 클록을 뻗어서 나와 크리스 씨가 바라보는 형태로 껴안는다. 뭐랄까... 저 크리스 씨의 커다란 가슴이 닿으니 부드러워서 좀 부끄럽지만!! 이런 때이니만큼 신경쓰지 않는다는 걸로 치자.
"윽, 앞이 안 보이잖아!!"
"괜찮아. 내가 발사 타이밍을 지시할테니 무기의 준비와 방아쇠를 당기는걸 부탁해."
요새 노이즈의 포격을 바렐 롤로 회피한다.
비행훈련으로 엄청 연습한 덕분에 다소 빙글빙글 돌아대도 이젠 멀미는 하지 않는다. 정말로 사령관에겐 감사할 뿐이다.
하지만.
"우웩..."
아래를 보니 크리스 씨의 얼굴색이 좋지 않다.
"미안해, 멀미했어?"
"야.. 얕보지 말라...고!"
아무래도 괜찮은 것 같다. 4기의 거대한 미사일을 허리의 행거에서 전개한 크리스 씨. 나는 고도를 올려 요새 노이즈의 머리 위에 선다.
그리고 거꾸로 낙하를 개시한다.
"지금이야!"
"가라!!!"
그렇게 크리스 씨가 외치자 미사일은 엄청난 스피드로 계속해서 노이즈를 꿰뚫고, 대폭발을 일으켰다.
나는 폭발의 불꽃을 회피하며 승리의 의미로 한 바퀴 선회하고 지면에 양 발로 랜딩해 페더 클록을 해제...
"욱... 우웨엑!"
갑자기 크리스 씨가 ■했다!!!!!
거짓말이지-!? 말도 안 돼!!!
"뭔 짓을 하는, 우웩..."
재빨리 크리스 씨를 페더클록에서 떼어낸 후 나는 지면에 무릎과 손을 댄 채――■했다.
맞아버렸다고, 더러운 걸.
이렇게, 나의 첫 전투는 승리와 함꼐 최악의 결말로 끝났다―――.
심포기어의 스토리지 기능과 배리어 코팅에는 정말 감사한다. 더럽고 반짝거리는걸 묻혀도 기어를 해제하니 산뜻하게 깔끔해졌다.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보니 이미 츠바사 씨의 스테이지가 끝났을 시간이었다.
"아... 최악이야 너. 사람을 붕붕 휘둘러대고..."
"미안하다니까... 나는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어."
아까부터 크리스 씨가 원망하는 시선으로 째려보지만 어쨌든 승리를 위해 필요한 희생이었다.
소위 말하는 부수적 피해라는 거다.
"그래서.. 어쩔거야. 나를 억지로라도 끌고갈 셈이야?"
"안 해. 그런거."
내가 크리스 씨가 적대하고 있던 주자라는걸 깨달은 것처럼, 크리스 씨도 내가 2과의 주자라고 눈치챘다.
하지만 나는 크리스 씨를 구속해서 2과에 데려갈 생각은 없다.
"나는 크리스 씨의 의사를 존중할게. 크리스 씨가 오고싶다고 생각할 때 와 줘."
함께 싸운 동료기도 하고, 애초에 내가 억지로 크리스 씨를 데려가려고 해봤자 반대로 당할게 틀림없다.
"넌 정말로 이상한 녀석이네. 그 녀석들의 동료라면 억지로라도 나를 쫓아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나를 타치바나 씨처럼 적극적인 사람같이 취급하지 마. 나는 알아서 팍팍 밀고 가는 성격이 아니야."
"아까는 그렇게 뜨거웠는데도 말야?"
확실히 조금 나답지 않게 뜨거워져 버렸지만 그건.
"그건... 소중한 사람의 경사스런 공연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아하, 그 녀석이구만. 카자나리 츠바사."
"윽!?"
"맞았구만, 그런가, 그런가, 네가 말했던 친구라는게 카자나리 츠바사였던 건가.~ 그야 서 있는 장소가 다를테지~"
...그렇다. 타치바나 씨는 정말 유명한 사람이다. 수 많은 팬이 있는 사람인데 나 따위가...
"하지만, 그래서야말로 옆에 있어주는게 좋지 않아?"
"엣"
"아무것도 아냐. 그저 조금... 혼자서는 외롭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야."
"크리스 씨..."
...크리스 씨가 전에 말했던 일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2과와 적대하고 있던 때의 일이겠지. 처음에는 노이즈를 돕고 있었다는 것 같지만 지금은 반대로 노이즈와 싸우고 있다.
그건 분명 '동료'를 배반했거나, 버려진 거겠지.
그렇다면 나도 용기를 내보자고 생각했다.
"크리스 씨도, 혼자 있는게 싫어진다면 언제라도... 우리 집에 와도 좋아."
"하, 그럴 수 있겠냐. 이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그렇게 폐라고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어딘지 모를 곳에서 죽거나 하는게 더..."
...갑자기 힘이 빠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싸움이 끝나서 안심한 탓일까?
"괜찮아?"
...나, 죽을 뻔 한 거지.
"미안, 미안, 이게 첫 싸움이어서, 긴장이 풀리니 갑자기 좀... 무서워 졌어."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했잖아."
'하아'하고, 크리스 씨가 한숨을 쉬며 또다시 성영을 영창해 기어를 장비했다.
"집에 바래다줄게. 제대로 잡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나를 안아든다. 마치 공주님 안기처럼... 이건... 부끄러웟!
"...크리스 씨는 이제 어쩔거야."
"지금부터 생각할거야."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럴 기분이 들면말야."
밤하늘을 난다. 마치 꿈같은 시간.
"생각해 봤는데. 나와 이렇게 잘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니 괜찮을거야 너는."
"그래도..."
"좀 더 자신을 가져. 네 친구도 너와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고?"
...그런걸까.
즐거운 시간은 앗 하는 사이에 지나간다. 곧 익숙한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
"그럼, 나는 여기서 실례할게."
"고마워, 크리스 씨."
"...괜찮다니까. 그럼."
그렇게 말하며 크리스 씨는 다시 높이 뛰어올라 사라져간다.
나는 휴대폰을 손에 들어 2과와 연락했다.
"카가미 군! 무사했나!"
전화를 받은건 사령관이었다.
"네, 제멋대로 행동해서 죄송해요... 처벌은 제대로 받을게요..."
"아니, 괜찮다. 네가 행동해준 덕분에 살아난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보다 혼자서 괜찮았나?"
"아니요. 방금 전까지 유키네 크리스 씨와 함께 움직였어요. 크리스 씨와 함께 노이즈를 쓰러뜨렸어요."
"그런가, 그녀가...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다. 지금은 어디지?"
"집 앞이에요. 그보다 츠바사 씨의 라이브는..."
그래, 그게 가장 맘에 걸렸다.
"대성공이었지. 그녀의 미소를 지켜줘서 감사한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보고연락상담은 중요하다고."
"...네"
다행이다. 나는 보지 못 했지만...
...
"아 그렇지. 츠바사의 라이브 영상을 보내주마. 너도 기대하고 있었을 테니 말이야."
...사령관, 엄청 배려해주잖아... 고마워요... 고마워요...
하아, 오늘은 왠지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지쳐버렸다.
하지만 뭐라고 할까,
나쁜 기분은 아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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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가 토할 때 오링은 크리스와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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