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로 아쿠스틱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9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9화

아마노프 2019. 9. 12. 13:56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우리들의 방송은 호평이었다. 내 정체를 찾으려는 사람이 다소 늘어버렸지만 그렇다 해도 '즐거워하는' 츠바사 씨를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커다란 가치가 있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악플은 별로 달리지 않았다. 오히려 철야로 FPS 게임을 하다가 토했던 때보다 적은 레벨이다. 그 때는 장난 아니었지. 100% 내 잘못이었지만 내가 토하는 소리를 합성요소로 매드무비까지 나왔을 때는 울고싶었다.

 자, 에고서치 에고서치, 하나 둘에 에고서치 셋넷에 에고서치다.*

 나는 어디까지나 어둠에 속한 자. 빛에 닿아버리면 마른 민달팽이가 되어버린다.
 촉촉하고 미끈미끈한 암흑 민달팽이로 있는 것이 내가 바라는 일이다.


 참고로 어제는 너무 귀여운 척을 했으니 당분간은 용서 없이 팍팍 밀어붙일 생각이다.
 
 
 그나저나, 정말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


 나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존재는 츠바사 씨이다. 그 차바사 씨의 웃는 얼굴은 최고다.



 그 미소를 지키기 위해선 역시 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렇다 해도 구체적으로 뭘 해야 되는지 모르니 사령관이 있는 곳에서 언제나처럼 특훈을 받을 생각이다... 하지만 사령관도 왠지 때때로 일이 있어 특훈을 빼먹기도 한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할까 생각한다.


 나도 때때로는 외출을 한다. 그건 방송장비 구입이나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서다... 기왕이니 바이노럴 마이크도 살까.


 그렇게 생각하며 ATM에서 통장의 잔고를 확인해봤다.


 몸이 떨린다.
 액수가 엄청나게 됐다.


 일단 필요한 정도만 인출하고 집에 돌아간다.


 그리고 '남장'을 한 후 다시 집을 나온다.



 나는 헌팅이 싫다. 진짜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싫다. 그래서 길을 갈 때는 반드시 남장을 하고 여성스러움을 내보이지 않는다.
 목소리도 그에 맞게 '소년'처럼 낸다. 소위 말하는 훈남 목소리다. 이건 연습으로 내는 목소리다. 모에 보이스하고 다르게 꽤나 고생했다.


 변장은 완벽하다. 그럼 물건을 사러 갈까.



 도시는 평소와 같은 모습이다. 매우 평화롭다. 예전의 나였으면 도시의 상황같은건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
 지금은 다르다. 이 평화는 츠바사 씨나 타치바나 씨, 거기에 2과 분들이 지켜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이즈. 나가 지금 무엇보다 싫어하는 존재.
 이녀석들이 존재하니까 츠바사 씨가 계속 미소 띈 얼굴로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 이 녀석들이 존재하니까 타치바나 씨가 계속 싸워나가는걸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어떨까. 뭘 할 수 있을까.
 노이즈와 싸우는 힘을 기지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니, 그럴 수 없다.


 나도 싸우면 될까. 츠바사 씨가 모두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면 내가 츠바사 씨의 미소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 일까.


...


 하지만 죽는 것도, 상처입는 것도 무섭다. 그것보다 내가 상처입어 츠바사 씨가 미소를 잃는건 더욱 더 싫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매일 매일을 반복한다면 되는걸까?


 ...아니 그건 내가 용서할 수 없어.


 "엇차! 위험해!"


 생각에 빠져 멍하니 있던 탓에 강에 빠질 뻔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누군가가 몸을 잡아주었다.


 "고, 고마워. 생각에 빠져있어서."


 그 소녀는 엄청난, 그, 심각한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녀였다.


 "감사는 됐어. 다음엔 정신 차려."


 귀여운데 어째서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걸까. 가출...? 아니 가출 치고는 별로 짐도 없어보이고...


 "잠깐 실례."
 "뭐, 뭐하는거야!?"


 아니 하지만 잠깐 손을 잡아서 보니 살집이 부족해보이고 상처투성이이다.
 하지만 평소부터 학대받고 있는 거라면 좀 더 심한 상태일 텐데, 예전에 티비에서 특집으로 봤던 모습과는 다르다.


 어쨌든 이 사연있는 소녀이게 은혜를 입었다. 강에 빠질 뻔 한 것을 도와준 은혜를.


 "잠깐 시간 있으니까 밥하고 목욕, 그리고 입을 옷을 사줄게."
 "윽!! 나한테 몸을 팔라는 거냐!? 얕보고 앉았..."
 "미안 미안. 나도 여자야. 헌팅당하지 않게 남장한거야."
 "깜짝 놀랐잖아! 이 바보!"
 소녀에게 힘껏 머리를 맞았다. 지금건 조금 아팠다고.


 "나는 카가미 시오리야. 방금 강에 떨어질 뻔 한걸 구해줬으니 나도 도와줄게."
 "뭘 도와준다는 거야!?"
 "뭐, 그 모습을 보아하니 갈 곳 없지? 사정이 있는거잖아?"
 "...그렇긴 한데."


 이건 짙은 어둠의 냄새가 난다. 아니 이 소녀가 냄새난다는게 아니고, 왠지 사건의 냄새가 난다.


 이런 때는 어른에게 의지하는게 좋다, 만 그 전에 이 모습으로는 불쌍하니까...




 ...그런데,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성격이었던가?


 ...하지만 츠바사 씨라면 반드시 못 본 체 하지 않았겠지. 그런데 내가 이걸 못 본 체 한다면 츠바사 씨에게 면목이 없다.


 평화로 향하는 길도 한 걸음부터. 내가 할 수 있는걸 하자.




 소녀, 유키네 크리스를 집에 초대해 넝마는 버리고 입은 옷은 세탁한 후 크리스를 욕탕에 집어넣다. 나는 옷을 갈아입은 후 간단한 요리를 냈다.


 "미안하네! 밥까지 얻어먹고!"


 더럽게 먹는다.


 "뭐, 많이 먹는건 좋은데 목이 막히지 않도록 먹어. 식사는 소중한 거야. 맛있는 것을 먹으면 행복해지지."


 "동감이야!"


 일단 크리스 씨가 요리를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나는 물었다.


 "난 자세한 사정을 묻지 않을거지만, 앞으로 뭐가 필요하고, 뭐가 하고싶어? 그걸 알려줬으면 해."
 "알아서 어쩌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줄게."
 "쉽게 말하네."
 "듣기만 하는건 공짜니까, 정 뭐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오면 식사정도는 제공해 줄게."
 "그걸로 너는 뭐가 이득인데."


 "나는 뭔가 하고싶어. 소중한 사람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분이 들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를 돕는게 그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 그런 속셈이야."


 경계심을 풀려면 선의만으로 다가가면 안 된다. 어둠이나 그림자를 보여주는 것이 제일이다. 어두운 녀석들은 어둠에 끌리는 것이다.


 "...나는 내가 했던 일을 바로잡을거야. 그것 뿐이야."
 "그런가. 그러면 혼자서 해야만 하는 일이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하지 않으면 안 돼, 나는..."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응원할게. 죄를 마지막에 용서하는 것은 자신이니까."
 "그 녀석이랑 반대로 말하네."
 나와 반대. 어째선지 타치바나 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그 녀석'이라는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내 주변에도 선의를 뿜어내는 밝은 아이가 있으니까..."
 "맞아, 하지만 너와 이야기하는건 왠지 안심되는데. 마치 침대에 누워 전등을 끈 것 같은 안심감이야."


 자주 그늘같은 안심감이라고 듣지만 이렇게까지 들은건 오랜만이다. 꽤나 조용한 어둠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둠은 좋다고~ 크리스. 빛은 밝지 뜨거워 괴로울 때가 있지만 어둠은 상대에게도 자신과 같은 안 될 모습이 있다는걸 가르쳐주지."
 "그런게 좋은거냐고."
 "좋아. 그러면 상대방을 용서할 기분이 드니까."
 "흠,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렇다. 누구라도 어둠은 반드시 가지고 있다. 그걸 계속 감춘다면 나는 오히려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서 무섭다.
 내가 타치바나 씨나 사령관을 꺼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타치바나 씨는 너무 어둠을 감추려고 하고 사령관은 애초에 어둠이 근육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츠바사 씨는, 때때로 슬픈 얼굴을 한다. 그건 역시 '카나데 씨'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예상이 가 어둠을 느낀다.


 눈 앞에 있는 크리스 씨는 지금은 어둠 뿐이지만 양심의 가책이 강하게 나오는 느낌이다.


 그러니 자신을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아마도 크리스 씨의 문제는 해결될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맞는지는 자신 없지만...


하지만 왠지 기운이 나는 기분이 든다.


 "일단은 누군가를 용서한 후 그 후에는 다음엔 자신을 용서하는거야.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크리스 씨는 하고 싶은 일을 이루는게 아닐까?"
 "...그런걸까."
 "적어도 나는 크리스 씨와 이야기하니 내 생각이 정리된 것 같아. 고마워."
 "...그러냐."


그리고 석양일 질 즈음, 크리스 씨가 집에서 나갔다.
 일단 연락처는 알려줬으니 다시 언제든지 웰컴이라고 말해 뒀다.


나도 걷기 시작한 걸까... 두려워하기만 하면 안 되겠지.



엉망진창이 된 식탁을 정리하면서 오늘 방송 테마를 생각했다.


그래, 오늘은 기왕이니 바이노럴 참회실을 열자.


 죄를 고백하면 용서를 해주자. 완벽하다.





 "당신의 죄, 용서해 드립니다. 일단 첫 번째 사연 '고백합니다. 오링이 토하는 소리로 매드무비를 만들었습니다.' 너냐!!! 절대로 용서 못 해!!"
 '고막 파괴술 쓰지마', '용서 안 해주잖아 ㅋ', '평소대로인 오링이네'

 

역시 용서 못 해...

 

 


---------
*エゴサーチ 자기 아이디나 이름으로 검색해서 반응을 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