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로 아쿠스틱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6화 본문
축축한 다크니스
어둠은 젖은 휴지처럼 축축한 것이다.
찰싹 하고 피부에 달라붙는 감각. 시선을 내리면 그 곳에는 교복 너머로 달라붙는 '노이즈'.
검은 어둠에 물들어 가는 내 몸. 그리고.
최악의 악몽이었다.
이건 주자를 그만둔다던가 한 것에 대한 경고같은 건가.
몸에서 떼지 않는 이카로스의 펜던트를 손에 쥔다.
하아.
바보자식!! 노이즈 멸망해라!!!
최악의 아침이다.
사표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진 후 옷을 갈아입고 몸치장을 한다.
은퇴는 그만뒀다. 노이즈와 만나서 죽는건 역시 무서워. 심포기어가 있으면 노이즈와 만나도 살아남을 수 있다.
뭐가 어쨌든 결국 살아남는게 먼저다. 나는 아직 죽고싶지 않아.
설령 몸이 아파도 보기 흉해져도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대가로 지불할 수 있다.
정했다. 이 '이카로스'는 절대로 몸에서 떼지 않을거야. 이게 있는 한 나는 노이즈라는 공포에서 도망칠 수 있으니까.
살기 위해 강해지자. 적당히.
먹은 아침을 정리한 후 교복 소매에 손을 넣는다.
언제나처럼 누구도 없는 집에서 나와 학교로 향한다.
언제나처럼이 최고다. 언제나처럼인 수업. 언제나처럼인 고독. 언제나처럼인 2과로의 출근.
"시오리 씨!"
우와... 언제나처럼 쾌활하다. 엄청 들떠있네.
"무슨 일이에요. 타치바나 씨."
"저, 시오리 씨 덕분에 소중한 친구와 화해했어요!"
"...그거 참 다행이네요."
"네! 그러니 시오리 씨에게도 소개해드리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휴일 괜찮으세요?"
그만둬! 세 명이라니 분명 내가 붕 떠버려 어색해질 거라고!!!
"미안해요. 그 날은 좀 일이 있어서. 게다가 나는 당분간 단련을 해야 해서요. 특훈으로 힘이 부족하다는걸 알아서."
"그... 그런가요..."
엄청 풀 죽지만 알까보냐! 밝은 성격들만 모인 모임따위 갈까보냐! 나는 데이터 를 수집하러 갈거야!
"미안하지만 그런 거니까.. 앗 사령관님."
나이스 타이밍이야 사령관. 오늘은 오랜만에 데이터 수집이다!
"아 카가미군, 딱 좋아. 오늘 데이터 수집은 중지다. 료코 군이 오지 않아서 말이지."
어째서 이 타이밍이야 사령관. 사쿠라이 료코 너 이자식! 어째서 땡땡이를 치는거야!
"그럼! 시오리 씨! 지금 괜찮죠!?"
"사령관님. 훈련받고 싶은데요."
거절이다!!! 양지에 이끌릴 바에야 나는 특훈을 선택할거다!!!
"음. 꽤나 적극적이군 카가미 군. 타치바나 군."
"엣"
"네, 힘이 부족하다는걸 알게 되어서요."
아자! 너도 오는거야! 바보같은 얼굴 하기는! 타치바나 히비키! 네녀석도 함께 데려가주마!
"삼초... 사령관. 타치바나와 카가미와 함께... 훈련입니까?"
트레이닝 룸에 가니 그곳에는 츠바사 씨가 있었다. 열심이 하는구나.
"그래요. 츠바사 씨. 저도 약한 채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요..."
거짓말은 아니다.
"가가미... 너는..."
"어제는 약한 모습을 보여버렸네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걸 하려고 생각해서요."
이걸로 겉으로는 완벽하다. 이걸로 표면상으로는 나의 평가도 오른다! 그럴 터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착실하게 알려주지! 그래도 괜찮겠죠, 사령관!"
"음. 의욕이 가득하구나!"
윽! ... 어째 엄청 특훈에 매달려야 할 것 같이 됐는데... 어쩔 수 없다. 살아남기 위해...
"일단 뭐부터 할까. 모의전으로 실력을 볼까."
모의전... 대련... 내던져져... 윽 머리가...
"네... 시오리, 잘 부탁 드립니다..."
이후 엉망진창으로 너덜너덜하게 당했다.
"괴로울 때~ 괴로울 때~ 왠지, 왠지 더 괴로운 일이 일어나~ 괴로울 때~ 괴로울 때~ 셋이서 나가자고 권유받을 때~ 붕 떠있는 나~"
'오링의 수수께끼 노래다!', '사는건 힘들어', '꼽사링' 오링 라디오는 슬픔에 찬 노래로 시작한다.
"괴로울 때~ 괴로울 때~ 활발한 애가 엄청 달라붙을 때~ 엄청 도망치고 싶은 나~ 괴로울 때~ 괴로울 때~ 피곤할 때 오는 직장 선배의 전화~"
'괴로워', '괴로워', '알아', '괴로워' 최근 있었던 일을 노래로 부른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방송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고로 오링 라디오 개막이에요. 어제는 몸이 아팠고 오늘은 낫자마자 중노동으로 내 몸은 너덜너덜하다고요. 노동자인 여러분의 기분을 알 것 같아요."
'살기 힘들어', '그냥 그만둬버려!', '모에한 목소리로 먹고 살아라'등의 활발한 비명이 울린다. 분출하는 어둠의 기운이 최고다.
"오늘의 테마는 빈유와 무유에요. 참고로 직장 선배는 빈유에요. 어라. 그럼 첫 번 째 사연. '앞 뒤가 똑같은 바디' 씨. 등인가? '저는 가슴이 없습니다. 가슴이 미워요.' 대단한 증오가 느껴지네요. 아 참고로 저는 있어요. 안타깝네요."
'뻥치네, 분명 거짓말임', '오링이 마운트를 잡는다는건 오링은 평범하게 있다는 거지!' 날카롭다. 나는 그럭저럭 있다. 그 활발한 성격인 타치바나 씨는 엄청나게 컸지만.
"다음은... '루나' 씨. '내 쪽이 가슴이 더 크다고! 남자지만!' 가슴근육일까나? 아니면 군살? 다음, 황야의 힙 씨. '엉덩이라면 있어.' 가슴은 없는거네요."
'어째서 남자야', '엉덩이는 중요하다고', '안다' 그런데 내 방송에 여자 시청자가
꽤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얼마 전까지는 공벌레 자식들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아까부터 이상한 코멘트가 보이네~.
음-. 츠바사 씨인가... 츠바사 씨구나...
공식 계정이잖아... 또 아카이브 남기지 못하는 거잖아*!!
"저기말이죠 츠바사 씨. 또 공식 계정으로 오셨어요!"
'츠바사 씨 와 있어!?', '웰컴 투 언더 그라운드', '어둠 속에 어서 오세요 츠바사 씨.', '츠바사 씨한테 잘 보이라고!' 에잇 바보 콩벌레 녀석들. 죄다 달려들고 말이지! 츠바사 씨에게 무례를 저지르지 말라고!
>@카자나리 츠바사【공식 채널】 : 오링 씨. 콜라보 방송을 하지 않을래요?
어?
어?
뭔 소릴 하는거야 이 사람.
"어, 진짜~? 진짜로 묻는건가요, 츠바사 씨. 잠깐, 이 바위 밑 콩벌레같은 스트리머하고 콜라보라니... 잠깐, 내 쪽이 악플로 불타오를거라고요!?"
'불타는 오링', '구운 오링', '오퍼 왔다!!', '오링이 멀리 떠나버려...', '가지 마' 코멘트가 아비규환의 지옥처럼 변한다. 어쨌든 수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는 말이죠~ 여러분의 그늘이에요. 제가 양지가 되어버린다면 콩벌레들이 타죽어버려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말이죠~"
그렇게 말하는데 '가라 오링!', '오링이 높이 올라가면 그늘도 더 커진다고!', '오링이 있는 곳이 그늘이야...' 우와 이 공벌레들 반 재미로 나를 밀어대고 있어!? 이 자식들 나를 츠바사 씨하고 콜라보 시킬 셈이다!
"아... 안 돼요! 저는 햇빛 아래로 나오면 안 되는 축축한 어둠이라고요!"
>@카자나리 츠바사【공식 채널】 : 저도 해외 진출을 도전하고 있어요. 지금 팬 분들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새로운 팬 분들과 만나려고 합니다. 오링 씨도 그런 도전을 하지 않겠어요?
"그런 중요한 정보를 하꼬* 라디오에서 흘리지 말아줄래요!? 저한테는 프론티어 정신같은거 없다고요!?"
'오링이 찌질대기 시작했다고!', '그보다 츠바사 씨 해외 챌린지 진짜냐!?', '오링도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펼치는건가... 가슴이 뜨거워 지는데!', '그런데 오늘의 화제는 빈유와 무유였다고' 왠지 코멘트의 대부분이 내가 콜라보 제안에 타는 걸로 되었는데!?!?
>@카자나리 츠바사【공식 채널】 : 오링 씨, 안 될까요?
"안..."
단호히 거부하려고 했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을 때, 순간 '거절하다니 환멸했습니다. 오링 팬 그만둡니다'라는 코멘트를 본 것 같았다.
환멸당하는건, 싫은데...
"제길... 한 번 만이에요! 단 한 번! 전화 방송! 그 이상은 타협하지 않을거에요!!!!"
'왔다!!!', '오링 대담한데!', '전설의 순간을 봤다', '축제다! 축제다!' 코멘트 속도가 심상치 않다. 게다가 잘 보면 또 시청자가 1만명을 넘었어... 내 허용량 어디? 여기?
"일단 일정을 맞추게 츠바사 씨 나중에 메일로 메세지 주세요. 죄송하지만 오늘의 오링 라디오는 여기까지에요! 설마 이런 일이 되어버리다니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어이! 콩벌레 놈들아! 나는 상관 없지만 츠바사 씨한테는 선을 지켜서 코멘트를 달라고! 이상! 라디오 끝!"
'수고링!', '안심해라 오링', '오링이 이렇게 거물이 되니 내 코도 높아지네' 아빠미소 짓지 마.
방송을 종료하고 이불에 쓰러진다.
휴대폰에 메일이 왔다.
'갑자기 미안해. 즐거워보여서. 다음 주 일요일 어때?'
츠바사 씨였다.
'알겠어요. 츠바사 씨도 뭔가 하나정도 기획을 준비해주세요. 방송시간은 두 시간 정도 하려고 해요.'
바로 답신 메일을 보냈다.
한 숨을 쉬었다.
"엄청난 일이... 돼 버렸네..."
나의 평화로운 장소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날은 또 다시, 잠들 수 없었다.
-----------------------
*公式アカウントだよぉ……またアーカイブ残せない奴じゃん!! 공식 계정인데 어카이브를 왜 남기지 못 할까요. 일단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場末 :변두리라는 뜻인데 스트리머니 관련 속어인 하꼬로 번역했습니다.
'번역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8화 (0) | 2019.09.11 |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7화 (0) | 2019.09.11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5화 (0) | 2019.09.09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4화 (0) | 2019.09.08 |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3화 (0) | 2019.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