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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로 아쿠스틱
기적을 새기다 폭풍이 지나갔다. 흔적은 커다랗지만. "――이상을 기해 72시간 전에 발생한 도청 주변의 폭발사건의 설명과, 이번의 '연금술사 캐롤 말뤼스 디엔하임'에 대한 일을 매듭지었다는걸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코멘트를 비표시로 하고 방송을 종료했다. 주자들의 활약과 엘프나인... 그리고 목숨을 건 닥터 웰의 희생 덕분에, 캐롤의 연금술은 세계를 파괴하지 못했고 우리들은 오늘을 맞이했다. 아무리 그래도, 죽은 사람을 원망하는 것은... 진짜 영웅이 된 사람을 증오하는건 죄스럽다. 얌전히 녀석에게 감사하고 명복을 빌어주자. 정말로 그 녀석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나도, 완전히 무사하지는 못했지만 닥터 웰이 '저질러주지 않았다면' 분명 죽었을 것이다. 그 날, 도청에 합류한 우리들은 다울다브라의 파..
아직, 꿈 꾸는 도중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면, 자신을 좋게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있다는걸 알게 된다. 나도 그랬다. 방송을 시작하고서 2년이나 지나면 안티 게시판도 생긴다. 그곳을 들여다 보면 참, 싫어하고 질투하고, 내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지... 덕분에 한때는 컨디션이 나빠져서 방송을 그만둘까 생각했던 일도 몇 번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다. 내 방송은 취향을 타고, 하는 게임도 팬과 안티가 있다. 어떨 때는 그 게임의 팬이라는 것만으로 안티가 되는 사람도 있다. 다시 말해 나는 싫어하지 않지만 내 시청자의 텐션이 기분나빠서 안티가 된 사람도 있고, 내가 음지에 있다가 단번에 양지로 끌려나와 유명인이 됐다, 라는 것만으로 팬에서 안티가 된 사람도 있고, 오히려 지금까지 안티였던 ..
모래 위의 진실 강한 햇살, 바닷물의 냄새, 하얀 백사장, 파란 바다. 우리들은 지금, 츠쿠바에 있는 정부 소유의 사유지에 와 있다. 목적은 당연히 특훈... 이 아니라 레크리에이션이다. ...그래, 알고 있다고.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내가 불리고, 수영복 지참에, 엘프나인이 참가. 즉 숨돌리기를 위한 행사이다. 당연하지만 햇빛을 막기 위해 수영복 위에 파카를 입고 파라솔 준비도 만전, 덤으로 나는 햇빛에 특히 약해서 선글라스도 지참했다. 무거운 짐에 수박까지 추가해서 처음엔 차로 데리러 와준 마리아 씨에게 '당신, 너무 들떴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다해도 마리아 씨 역시 선글라스를 꼈고, 부활한 '아가트람'의 힘을 자유자재로 쓰고싶다고 의욕만만이었으니 너무 들뜬건 서로 마찬가지다. 그리고..
모에 보이스 허접 주자의 이야기 퇴원 후, 사령관님께 '새로운 이카로스'의 테스트 작동 영상의 사용허가를 부탁하고 OK를 받았다. 그렇다고 해도 사실 겉보기엔 색이 붉어지고 움직임이 좋아진 것뿐이라 이그나이트에 대한건 비밀로 했다. 그래서 '세계 최초 파워업 심포기어 선행공개'를 오늘 알림의 내용으로 했다. 정부의 돈으로 손에 넣은 영상편집 소프트웨어로 일시정지와 이펙트, 그리고 무기 설명을 간단히 넣고 방송용 1분 영상을 완성했다. 정부의 '최신판 특이재해대책 정보' 링크를 달고 '홍보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일본국내에는 아직 공식으로 '특이재해'의 '종식선언'은 발표되지 않았다. 따라서 '아르카노이즈'도 어디까지나 '노이즈의 잔당'같은 것으로써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 방송에서 사실을 발표하는걸 ..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싶은 일 "시오리, 키리카와 시라베를 지켜줘서 고마워." "별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미 본인들에게서 감사를 받았으니까요." 츠바사 씨가 크리스 씨와 함께 '이그나이트'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나간 후, 이번엔 마리아 씨가 병문안을 왔다. "그래도." "...하아. 감사는 받을게요." 내가 주자가 돼고 배운 것은 감사의 말은 고분고분 받아야 하는 것, 이라는 것이다. '괜찮아요'라고 말해도 너나없이 그걸로 납득하지 않으니까 말야. "그래도 실제로는 제 쪽이 도움을 받은 거라고요? 오토스코어러 상대로 제대로 방어도 못하고 아르카노이즈에게는 손 쓸 틈도 없던 상황이었으니까 두 사람이 가세해준게 정말 도움이 됐어요,." "그건 두 사람에게 말 해줘, 그것보다... 발은 괜찮아..
걸어온 길 병실에서 '특별협력자'로서 일본정부에 보낼 보고서를 준비된 양식에 맞춰 입력한다. 오른발의 뼈에 금이 가 있고, 전신은 빠짐없이 너덜너덜, 몸도 마음도 무겁다. 그래도 뭐, 이것도 명예로운 부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말이야 그렇지만 이 데미지의 3할은 스스로 낸 미스 때문이지만. 철수할 때 이카로스의 카트리지를 모두 태워버려 착지에 실패해서 발에 금이 간 데미지가 3할, 나머지는 오토스코어러의 미카에게 배리어 위에서 엉망진창으로 당한 것. 이렇게 병원에서 보고서를 쓴다는건 즉 살아있다는 뜻. 뭐, 나는 '시간벌기'를 완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아니다. 키리카나 시라베가 가세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해낼 수 없었겠지. 적은 정박중인 SONG 본부를 포함해 동시에 각 지역의..
지켜야 할 양지는 휴게실의 구석을 점령하고 4일 째. 조사하던 중 또 졸았다. "응..." 왠지 크리스 씨까지 나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고... 이건... 움직일 수 없다. 언제 온거지... "...아..." 그 때 잠에서 깬 크리스 씨와 눈이 딱 맞았다. "안녕." "...어, 안녕..."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 크리스 씨. 역시 자는 얼굴을 남에게 보이는건 부끄럽지. 나는 졸음 상습범이니까 괜찮지만. "그럼, 어째서 내 옆에서 자고 있었는지... 설명을 들어볼까." "...그게, 요즘에 계속 방 안에서 대기만 하고 학교도 안 가고, 방송도 못 하잖아... 그러니 걱정돼서..." "걱정돼서." 무심코 웃어버렸다. "뭐가 웃기냐고." "조금 방송 못 해도, 학교에 가지 ..
다시 한 번, 처음 뵙겠습니다 성영과 함께 장착하는건 '진홍'의 기어 "이카로스, 전개 성공. '밀랍'의 증식은 억제되고 있습니다." 후지타키 씨의 통신을 들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표적을 내주세요. 몇 개를 낼지는 맡길게요." 그럼, 지금부터가 진짜다. 노래하는 것으로 에너지가 축적되고, 힘이 넘친다. 예전같은 '이상한 고양감'은 느끼지 않는다. 지극히 냉정. 제대로 제어할 수 있다. 눈 앞에 나타난 다종다양한 노이즈의 무리. 이번에는 아직 데이터가 적지만 '아르카노이즈'라는 설정이라 피탄당하면 아웃이다. "'소거현상'을 확인! 측정을 개시합니다!" 이 시험의 목적은 내 전투스킬을 되돌리면서 이카로스의 활동한계를 측정하는 것이다. 노이즈에게서 쏘아진 탄환을 저공기동으로 회피하며 기관총을 전개해 정..
재생 이런 터무니 없는 짓을 하고나면 대체로 오랫동안 자고있는 기분이 든다. 몸은... 만전이다. 스스로 잘랐을 터인 어깨도 무사하고 몇 군데나 꿰뚫려 생긴 구멍도 없다. 내가 일어났을 때는 츠바사 씨와 마리아 씨가 이미 일본에 돌아와 있었다. 엘프나인도 안전히 SONG이 확보해서 성유물의 파편을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이가리마와 슐 샤가나, 즉 키리카와 시라베의 기어 이외는 새로운 적... 아르카노이즈와 오토스코어러에 의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려서 강화개조의 계획이 세워졌다. 그리고 나와 교체하듯 타치바나 씨가 메디컬 룸에 입원했다. 그렇달까 이 메디컬 룸... 항상 나나 타치바나 씨가 입원해있지. 슬슬 여기에 개인물품을 가져다 놓는게 좋지 않을까. 가까이 있던 스태프에게 내가 들은 설명은 여기..
'니그레도(부패)' (Nigredo) 흑화(부패) : 본성의 발현*, 정화, 불순물의 연소 '알베도'(Albedo) 백화 : 정신적 안정, 계발 '루베도'(Rubedo) 적화 : 신인합일, 유한과 무한의 합일 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一 불사조 이카로스의 날개, 밀랍으로 고정한 '날개깃'의 집합체. 그렇다면, '날개깃'의 원본이 된 '새'가 있다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 그것이, 지금까지 내 몸에 일어난 이상의 '모든' 답이었다는걸 나는 안다. 참으로, 운이 나쁘다고 할까, 츠바사 씨의 라이브를 평화롭게 보지 못한다니, 나는 저주받은게 아닐까. "후지타카 씨! 다음은 어느 쪽 루트인가요!" "다음 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가능한 한 사람이 없는 장소로, 가능한 한 피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