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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66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66화

아마노프 2019. 10. 14. 21:29

유나이트 피닉스


 카자나리 츠바사는, 전장에 서 있었다.
 "바보같은! 바빌로니아의 보물고는 닫혔을 터!"


 검을 빛내며 무리짓는 '노이즈'를 흩어낸다.
 네피림의 폭발, 솔로몬의 지팡이의 소실로 완전히 봉인됐다고 추측되던 노이즈가 도시에 넘쳐난다.


 "무슨 일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야!!"


 이상사태는 하나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노이즈를 앞에 두고도 도망치지 않고, 마치 폭동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이성을 잃은 채 인간끼리 서로 상처입혔다.


 츠바사는 노이즈와 싸우면서도 오가와와 함께 폭도가 된 사람들을 그림자 묶기로 멈추었지만, 그래도 한도가 있다.


 "츠바사 씨!"


 그래서 그 노이즈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했다.


 "무슨!!"


 검은 '소녀형' 노이즈의 팔에 일섬이 막히고, 분출된 불꽃이 기어의 일부를 태웠지만, 츠바사는 간발의 차로 직격을 피했다.


 "뭐야 이건!!"


 어둠처럼 검고, 얼굴이 없는 소녀의 형태.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적은 배리어 코팅을 돌파하는 불꽃을 조종한다.


 그리고, 그 실루엣은.







 그녀(카가미 시오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쓰러진 노이즈의 재가 불타, 하얀 재가 일어나 새로운 노이즈를 형성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지... 크윽!"






---




 시오리가 이 세계에 오고 5일이 지났다.
 노이즈는 새롭게 나타날 기색도 없었다. 동시에 돌아갈 방법이나 단서도 새롭게 얻은 것은 없었다.


 "역시 세계가 다르면 도시의 세세한 부분도 다르네요. 저 전파상은 제가 온 세상에서는 무너졌어요"
 "그런가, 그런데 어째서 전파상에 대해서만 잘 아는거야"
 "그야 제 컴퓨터의 장비를 사 모으거나 게임을 샀으니까요"
 "인터넷으로는 안 샀어?"
 "어느 정도 익숙한 장비의 예비를 살 때는 인터넷을 썼지만 실제 걸어다니며 직접 사는 쪽이 새로운 발견이 있어서 즐겁다구요"


 고로 시간이 남아서, 주체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람차게 쓰자는 일이 돼서 시오리는 카나데와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쪽이라고 한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자니 원래 세계의 일만 생각해버리게 돼서 뭔가 기분전환을 하려고 했다는 쪽이 정답이었다.


 따라서 조금 멀리 나가 쇼핑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시오리의 용돈은 사령관이 내주었다.


 "그러고보니 홍보만 한게 아니라 방송도 했다고 했지"
 "네, 저뿐만 아니라 츠바사 씨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했어요"
 "진짜냐..."
 "참고로 제 방송중에 갑자기 전화로 불쑥 출연하곤 했어요"
 "...그러냐"


 카나데가 조금 외롭다는 듯 웃었다. 그 모습에 시오리는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이 세계에서 츠바사는 죽은 것이다. 게다가 카나데의 눈 앞에서.


 아무리 다른 세계의 가능성이라고 해도, 살아있다는 가능성을 기쁘게 말하면 어떻게 될까.
 같은 일을 자신이 당한다면 어떻게 느꼈을까, 그렇게 생각한 시오리의 표정이 흐려졌다.


 "...죄송해"
 끝까지 말하기 전에 시오리의 머리 위에 다정한 손이 올려졌다.


 "네가 나쁜게 아니야. 오히려 츠바사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세계가 있다는걸 안 것 만으로 나는 충분해. 그보다 너 자신에 대해 좀 더 들려줘"
 

 그런 말을 들어도, 하고 시오리는 조금 곤란해졌다. 그도 그럴게 시오리의 인생 대부분은 츠바사를 빼고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츠바사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아ー ...그러네요 제 스트리머로서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저 쪽에선 '오링'이라고 자칭하고 노래하거나, 게임 플레이 방송을 하거나, 요리를 만들기도 했어요"
 "노래할 수 있어?"
 "네, 아직 공부하는 중이지만 조금은요"


 그거야말로 자신이 있다는 듯 시오리가 웃자 카나데는 흥미롭다는 얼굴을 했다.


 "그런가... 그건"


 들어보고 싶은데. 카나데가 말을 꺼내려고 했을 때, 폭발 소리와 함께 비명이 울렸다.
 뒤늦게 경보가 울리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군말 없이 현장으로 향했다.


 도망치는 사람들을 피해 시오리가 본 것은 사람들을 덮치는 노이즈의 무리와, 노이즈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상관없이 서로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모습.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조사하는 것보다, 눈 앞의 적이 있다면 할 일은 하나였다.


 성영.
 몸을 불꽃으로 감싸, 붉은 피닉스의 기어를 장착하고 시오리는 노이즈의 무리에 불꽃을 휘감아 소각해간다.


 "뭐하고 있는거야 너희들! 이런 짓 하지 말고 빨리 도망쳐!"


 마찬가지로 궁그닐을 장착한 카나데가 피난도 하지 않고 다투는 사람들을 말리려고 했지만――


 사람들은 멈출 기색도 없고, 눈빛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거야!?"
 "카나데 씨! 노이즈는 제가 맡을――"
 "조심해! 노이즈만이 아니야! 뭔가가 있어!"


 노이즈를 불태우는 불꽃이 소용돌이치다 일점에 집중해 폭발했다.
 그런 조작을 하지 않았던 시오리가 놀라 눈을 돌리자――.


 그 곳에는 검은 소녀같은 인간 형태의 '노이즈'가 서 있었다.




 '파형 패턴 조합... 카르마노이즈라고오!!?'


 "저게 카르마... 노이즈!"


 불꽃이 춤추며 파편을 삼키고, 하얗게 빛나는 재가 떨어졌다.
 그리고 쏟아지는 재는 하얀 노이즈의 무리로 모습을 바꿨다.
 이성을 잃고 다투고 있던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둘까보냐!!"


 카나데는 궁그닐의 암드기어인 창을 휘두르며, 하얀 노이즈를 베었다.
 시오리도 지지 않고 불꽃으로 보통 노이즈를 불태워 가지만――


 "――"


 카르마노이즈가 단숨에 시오리에게 다가와 불꽃을 두른 갈고리 손톱을 휘둘러, 불꽃의 프로텍터를 찢어버렸다.


 "크윽!?"


 강화되지 않았다고 해도 배리어 코팅을 관통해 분쇄했고, 시오리의 팔에서 피가 분출했다.


 "시오리!"


 계속해서 재에서 태어나는 노이즈는 수가 줄지 않았고, 거기에 더해 폭도화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쓰러져갔다.
 그건 육체의 한계를 넘었기 때문이며, 즉.


 "또... 또다시 내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


 실혈, 전신의 타박상, 거기에 노이즈까지 달려들어 계속해서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시오리를 노리고 카르마노이즈가 맹공을 이어갔다.


 "불태워도 불태워도!!"


 배리어 코팅마저 관통하는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회피하면서 불꽃을 두른 손바닥으로 카르마노이즈를 불태우려고 하지만, 데미지를 입은 즉시 회복해서, 결정타를 입힐 수 없었다.


 게다가.


 ――죽어, 카가미 시오리

 
 자신의 목소리로, 시오리의 안에 있는 '무언가'의 원망이 들렸다.


 ――없어져 없어져 사라져 없어져버려


 "사라지는건... 네녀석이다아아!!!"




 이대로는 '죽는다'.
 죽는 것보다는 낫다며, 시오리는 금지된 수단을 썼다.




 ――목숨을, 불태워라!


 피닉스의 힘으로 '목숨'을 태워 힘으로 바꾸었다.


 빛나는 오른 손으로 카르마노이즈의 몸통을 꿰뚫어, 목숨의 불꽃으로 카르마노이즈를 불태울 터였지만.
 카르마노이즈의 모습은 불꽃으로 변해 사라지고, 시오리의 뒤쪽에서 나타났다.


 "무슨....!"


 뒤로 도는 것보다도 빠르게 갈고리 손톱이 내려쳐졌고, 시오리의 가슴에서 옆구리까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일섬.
 조금 늦게, 피가 분출했다.


 "네녀서어어어어억!!!!"


 카나데가 분노하며 투척한 암드기어가 카르마노이즈의 왼쪽 어깨를 찔러 날려버렸다.


 카르마노이즈는 한쪽 팔이 파괴돼 밸런스가 붕괴해 후퇴했다. 뒤로 쓰러진 시오리를 카나데가 꽉 껴안았다.


 "시오리이!!!"


 피에 젖은 가슴은 아직 상하로 움직이고 있었다. 연약하지만 시오리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석양이 비추는 그 광경은 마치 과거 어떤 광경의 플래시백 같아서.


 "안 돼. 사는걸 포기하지 마!"


 필사적으로 말을 거는 카나데의 손에 갸냘픈 시오리의 손이 덮인다.


 "카나, 데 씨는... 도망...쳐요"


 시오리의 시선은 카나데가 아닌, 왼팔을 수복해서 다시 건재해진 카르마노이즈를 향하고 있었다.


 "그럴 수 있겠나고...! 이런거!! 더는... 더 이상은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아!!"


 한쪽 팔로 시오리를 안아올리면서, 카나데는 다른 한쪽 손으로 암드기어를 잡고, 카르마노이즈를 향해 뛰어――.
 카르마노이즈가 뿜어내는 불꽃을 베어버리려 했다.


 허나 무쌍의 일격이었을 터였던 창은 맥없이 부서지고, 카나데는 간신이 몸을 비틀어 치명상을 피하긴 했지만 프로텍터를 찔려 도려내져 커다란 데미지를 입었다.


 "나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냐고! 나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는거냐!!"
 그런데도, 시오리를 놓지 않았다.


 ――죽고싶지 않아. 여기서 끝나고 싶지 않아


 시오리는 흐릿한 시선으로 카나데의 얼굴을 보았다.


 ――나도, 아직 죽고싶지 않아


 ――――사는걸 포기하지 마




  여기에 없는 동료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래, 우리들은 아직, 아직 끝낼 수 없어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어!




 시오리의 가슴의 기어가 빛을 뿜어내 두 사람을 감쌌다.




 그리고 빛이 멈췄을 때, 그 곳에는 궁그닐의 위에 불꽃의 갑옷을 휘감은 카나데가 서 있었다.


 "이건... 설마!"


 ――카나데 씨. 아직 할 수 있나요


 시오리가, 한 때 히비키를 상대로 했던 것처럼 그 모습을 암드기어로 바꾸었다.


 "그래, 어떻게든... 말이지!"


 받은 데미지가 없어진건 아니다. 하지만 설 수 있는 힘은 다시 얻었다.


 "가자, 시오리!"
 ――네!


 두 사람이자 한 사람인 채로, 카르마노이즈가 이끄는 하얀 노이즈의 무리를 향해 카나데와 시오리는 불꽃의 창을 휘둘렀다.


 방금 전까지 쓰러트려도 쓰러트려도 재에서 재생했던 노이즈들이, 이번에는 티끌도 남기지 못하고 증발해갔다.


 이에 카르마노이즈는 말려들지 않기 위해, 뒤로 날아가 모습을 지웠다.


 그때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던 햐얀 노이즈들이 단 한 번의 일격으로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불타 사라졌다.


 "해낸... 건가?"


 또다시 기어가 빛나 두 사람의 기어가 해제되며, 빛에서 시오리의 몸이 재구성돼 나타났다.


 "윽! 시오리!"


 힘없이 쓰러진 시오리의 몸을 떠받친 카나데는 그녀의 호흡과 심장이 뛰는걸로 살아있다는걸 확인했지만 시오리의 의식은 없었다. 또한 방금 전까지 있었던 상처도, 흐르던 피도 사라져 있었다.


 "살아있어... 다행이다..."


 그건 시오리만을 향한 말이 아니었다.


 카나데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해가 지고, 달이 떠, 두 사람을 조용히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