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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15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15화

아마노프 2019. 12. 5. 12:03

사랑하고 있어


 만약, 세상 전부가 네가 태어난 것이 죄라고 말한다고 해도.
 나만은 네 편이 되고 싶어.
 너를 지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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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패드 형태의 대형 단말기로 1과의 데이터베이스를 열람하는 시오리의 옆에 카멜리아가 앉았다.


 "카멜리아, 무슨 일이야?"
 "...언니에게 할 일이 있다는건 알고 있지만요... 요즘 조금 언니와 함께 있지 못해서 외로워요"
 '미안해 카멜리아, 하지만 할 일이 있어"


 사건이 일어난 후 6일. 아직도 적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났다. 아담과 결판을 냈던 날이자 히비키의 생일이 9월 13일로부터 곧바로 결사 잔당과의 싸움이 시작되고, 10월 9일에 카멜리아와 만나고, 지금은 11월이 시작됐다.


 테이키, 히비키에 의해 파괴된 오토스코어러에게서 살베이지한 데이터를 얻은 결과 아무래도 남극에 선사문명과 관계된... 특히 아담이 찾고 있던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 같아서 조사대가 파견되었다.
 거기에 리빌드 심포기어, 아말감 모드의 조정과 주자들의 특훈까지 합쳐져 눈 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빴다.


 그런 도중에 일본 국내에서 결사 잔당이 일으킨 사건까지. 솔직히 말해 시오리는 언제 누가 과로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돼서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조금이라도 수고와 시간을 덜어주기 위해서 집에 돌아와서까지도 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카멜리아와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인다는걸 알지만서도.


 카멜리아는 시오리와 함께 있지 못하고 1과나 S.O.N.G. 본부 등에 맡겨질 때는 적극적으로 이런저런 일을 배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도중,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언니, 저는 전투용 호문쿨루스에요. 필요하다면 함께..."
 "그건, 그건 안 돼. 너에게는 파우스트 로브도, 심포기어도 없잖아"


 자신이 만들어진 존재이며, 정기적으로 조정받지 못하면 죽어버리는 전투용 호문쿨루스라는 것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 카멜리아는 시오리에게 제안했지만 시오리는 거절했다.


 설령 '거짓말'을 하게 되더라도.
 시오리는 파우스트 로브를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카멜리아는 그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 사실은 카멜리아의 가슴을 옥죄었지만, 동시에 기쁨도 솟구치게 만들었다.


 -너는 쓰고 버리는 도구다. 파우스트 로브를 사용하기 위한 파츠일 뿐이...
 -피닉스의 파우스트 로브가 최우선이다. 소모품 따위


 카멜리아에게도 시오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아주 조금, 조금이지만 자기 자신의 기억이 되살아났다는 것.


 -오늘부터 너는 우리들의...


 소모품으로서 만들어진 자신은 어째선지 사용되는 일 없이, 소중히 여겨졌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다.


 얼굴을 떠올릴 수 없는 누군가가, 눈 앞에 있는 그녀가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고 있었다.
 그건 기뻤지만, 동시에 잔혹했다.


 도구로서 태어났음에도, 결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도. 자신이 지켜질 뿐인 존재로 여겨지는 것도.


 "...언니, 저는 언니를..."




 다음 말을 이으려고 할 때, 단말기가 울렸다.
 상대는 헤비쿠이 보좌관이었다.


 "네, 카가미에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아르카노이즈의 반응이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발생했으니 대처 부탁드립니다'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운명은 결코 시오리를 내버려두지 않으며, 시오리는 누군가가 희생당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다.
 그러니 싸운다.


 "카멜리아, 미안. 하지만 나도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억지 부려서 미안해"
 "...괜찮아요. 잘 전해졌으니까..."


 시오리도 카멜리아도 '진정한 가족'이라는 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만약 서로 통하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가족일 것이다.


 "다녀오세요, 언니"
 "다녀올게, 카멜리아"


 현관을 뛰쳐나가 기어를 장착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시오리를 카멜리아가 배웅했다.


 '부디, 언니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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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길! 저 쪽은 그냥 강도냐고!" 
 "강도질 따위에 아르카노이즈를 쓰다니! 꽤나 사치스런 방법이네!"
 "그래서 이 쪽은 뭐야!?"


 마리아와 크리스, 은색의 반짝임과 총탄의 비가 아르카노이즈를 정화했다.
 현재 동시에 세 장소에서 아르카노이즈가 발생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두 장소였지만 도중에 한 곳이 새로 늘어났다.
 그 곳으로 키리카와 시라베가 향했지만, 놀랍게도 범인은 그저 강도였다.


 범인 자체는 확보되었지만 최후에 꺼내든 아르카노이즈를 처리하는 일에 시라베와 키리카의 손이 묶여있는 것이 현 상태.
 반면 히비키와 츠바사가 향한 곳은 발전설비였기 때문에 상대의 목적을 대강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공사 철거지'만은 수수께끼였다.


 현재 1과가 근처를 수색하고 있지만 목적은 아직 불명. 하지만 아르카노이즈의 존재로 보건대 분명 어떤 의도가 있을 터였다.


 "앗, 어이! 뭐 하는거야. 너!"


 노이즈를 정리하는 크리스의 시야에 비친 것은 검은 복장을 입은 한 사람. 아마도 1과의 대원일 것이다. 그런데 왠지 아직 아르카노이즈가 있는 크리스 일행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기다려, 상태가 이상한걸"


 자세히 보니 그 얼굴은 명백하게 생기가 없어,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대원이었던 것은 갑자기 팽창해, 살덩어리 괴물로 변이했다.


 "거짓말...이지!?"
 "그런 바보같은!?"


 촉수를 꿈틀거리며, 뼈가 변형한 송곳니와 손톱을 흔들거리는 붉은 살덩어리의 모독적인 모습. 게다가 그것은 하나가 아니었다.
 여러 인영이 계속해서 나타나 변이해 육괴가 되어 합체해갔다.


 그리고 그 끔찍한 광경에는 어울리지 않는 '가련한 노래'가 울렸다.


 "이번엔 제대로 해냈어"


 위를 올려다보면, 구멍이 뚫린 지붕에서 마찬가지로 붉은 살덩어리로 된 촉수를 늘어뜨리고, 잿빛의 기어를 장착한 소녀'테레느'가 있었다.


 "네녀석이냐... 네녀석이 한거냐!!!"


 전에 봤던 모습보다 '요염함'을 겸비한 살덩어리와 기계가 융합한 모습의 소녀에게 크리스는 분노에 차 외쳤다.

 "응, 친구가 됐어. 선생님과 아빠에게 배운 대로" 


 테레누가 말한 친구는 당연히 자신이 컨트롤 하는 '권속'이었다.
 전에 얻은 약물을 사용해 생성한 엑기스로 정신과 육체를 제어하고, 연금술로 융합시켜 만들어낸 그것은 원시적인 '키메라'였다.


  마리아는 그것에 대한 끓어오르는 공포를 억제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대책을 생각했다.


 잔혹하지만, 소재가 된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원래대로 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 정도의 불가역적인 변화라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었다.


 그러니 저 잔혹함은 자신이 끝내줘야 한다.


 "크리스, 당신은 저 아이를 적당히 상대해... 나는 저 쪽의 괴물을 어떻게 할게"


 "...미안"


 츠바사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한없이 잔혹한 괴물같은 소녀에게 크리스는 총구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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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 크툴루
카멜리아도 그렇고 테레느도 그렇고 호문쿨루스들의 언동과 행동을 보면 다들 좋게 끝날 것 같이 않은 예감이...

 

블로그에서 봐주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타입문에 올라오기 전에 블로그에 먼저 올라온 글은 초벌입니다.

타입문넷에 올리면서 검수하니 타입문 넷에 올라온 후에 읽으시던가 타입문넷에서 읽으시던가 하시는 편이 더 나을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