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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12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12화

아마노프 2019. 12. 3. 01:49

떨어진 긍지


 푸르스름한 회색, 흰색, 검은 색의 이너 아머에 회색의 장갑
 플라이트 유닛은 울퉁불퉁한 실루엣.


 이카로스 윙, 심포기어 4호.
 잃어버린 그것이 눈 앞에 있다는 현실.


 그리고 적의 손에 있다는 현실.
 마주해야 할 것은 그 사실 뿐.


 "...심포기어 시스템을, 재현했다는 건가"
 "아니, 우리들도 그건 할 수 없다. 하지만 네 '밀랍'과 '노래'가 있다면, 다시 기어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


 한 때 융합증례였던 카가미 시오리에게서 적출된 생체화합성유물의 파편, 그것은 한때 궁그닐의 파편이 타치바나 히비키를 융합증례주자로 만든 것처럼, 그것 자체가 기어로써 기능한다.


 따라서 눈 앞의 소녀가 융합증례라는 것을 이해했다.


 융합증례였던 시오리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는 했지만, 용서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굉장히 유용하다는 것도 사실.
 시오리는 감정을 내리누르며 암드기어의 날끝을 지면으로 내렸다.


 "투항하세요. 지금이라면 그 기술로 사법거래도 할 수 있겠죠..."
 "호오, 너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죽이려고 들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지"
 "쳐죽이고 싶다는 기분이 들기는 해요. 하지만 임시라고 해도 저는 법 쪽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간단히 사람을 죽이지 않아요"
 '방송하던 시절보다는 지성적으로 되었잖나. 너 정도의 나잇대라면 좀 더 멋대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투항은 할건가요"

 시오리의 예상으로는 이런 수단을 가진 무리가 투항할거라고는 볼 수 없었다. 전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눈 앞의 이카로스의 성능은 어느정도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눈 앞의 융합증례인 소녀는 살려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연금술사 특유의 텔레포트 젬에 의한 도주를 고려해서, 최악의 경우 연금술사 쪽은 처리하는 것도 상정했다.


 "답은 NO다"


 벨의 대답에 노 타임으로 시오리가 칼끝을 겨누고 발포했다.
 하지만 테레느가 전개한 블레이드로 사격을 베어내 벨을 향한 공격을 막았다.


 그걸로 적어도 궁그닐의 공격력과 대등 이상의 파워가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당연히, 그저 밀랍을 넣어서 간단히 융합증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여기저기 융합증례 투성이었겠지. 테레느는 태어나면서부터 적합하도록 조정된 전투용의 융합증례 호문쿨루스... 아니 증례라고 말하는건 틀리군. 인조주자병기 '심포노이드'라고 부를까"
 "...아무래도 좋아요. 그 기술은 여기서 사라질 테니까"


 시오리는 부스터로 달려들어 테레느를 향해 오른손의 랜스를 찔렀다.
 테레느는 그것을 블레이드의 날 끝을 쏘아내 방어하면서 그대로 회전해 참격을 날렸다.


 츠바사나 마리아의 전투기술에도 밀리지 않는 일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회피하고서 시오리는 일단 거리를 벌렸다.


 "어째서, 라고 말하고 싶은 얼굴이네. 뭐 간단한 일이다. 이 테레느는 달인이라고 불리는 인종의 움직임을 트레이스하고 있을 뿐이니까"


 가볍게 말하는 벨. 어중간한 것이 아닌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기술을 축적한 결사의 연금술사. 다소의 오차나 부담으로 수명이 줄어들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호문쿨루스. 새롭게 다시 만들면 될 뿐이다.


 "가라, 테레느"


 이카로스의 부스터를 뿜어내면서 테레느가 날아올라 노래를 불렀다.
 공격적이고, 배타적이고, 퇴폐적이며, 그리고 맹목적인 사랑의 노래.


 -천의 낙뢰-


 타인에게 어디까지나 무자비하게 내려꽂히는 칼날. 그것을 시오리는 궁그닐의 일격으로 없애고 다시 한 번 거리를 좁혔다.


 "그걸로 좋은 건가요. 당신은"
 "괜찮아. 나는 선생님의 도구니까"


 카자나리 츠바사와 많이 닮은 모습을 한 소녀가 말하는 토구로서의 존재방식. 그리고 광기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신뢰.
 왠지 모르게 시오리는 그 모습에 카멜리아와 자기 자신을 겹쳐 보았다.


 "...당신도 이렇게 생각하지? 동료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 그것이 카가미 시오리다,라고"


-RAY RAIN-


 플라이트 유닛에서 쏘아진 것은 호밍레이저. 그것을 전부 회피하는 것은 시오리에겐 쉽지 않았다.
 그래서 궁그닐의 도신을 회전시켜 정면에서 쳐날리는 것에 전념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쏘아지는 정확무비한 광선이 궁그닐을 피해, 시오리의 몸에 부딪쳐 폭발했다.


 "역시나다, 테레느! 카자나리 츠바사의 강한 개체로써의 피! 카가미 시오리의 사랑의 이카로스! 그리고 우리들 연금술사의 기술이 합쳐져 삼위일체! 미완성이면서도 이건 더할 나위 없어!"


 당연하지만, 이걸로 끝이라고는 벨도 테레느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시오리를 압도했다는 사실은 그들을 기세등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정말, 최악이야..."


 연기 속, 시오리는 상처가 없지는 않았지만 아직 떠 있었다.
 궁그닐의 형상은 '실드 윙'.
 폭발의 위력 전부를 없앨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그 방어력을 발휘했다.


 "이카로스가, 츠바사 씨의 피가, 심포기어가 이런 식으로 사용되다니, 정말로 최악이에요"


 그 소녀, 테레느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 시오리는 단 하나의 감정을 참고 있었다.
 벨의 묻지도 않았던 해설을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고 듣고 있던 때에도, 이렇게 싸우고 있던 때에도.


 테레느의 표면밖에 보지 않은 카가미 시오리에 대한 평가도, 자기자신의 현 상황에 대한 분석도 전부, 아무래도 좋았다.


 계속 시오리의 의식은 단 하나의 그것을 억누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츠바사의 긍지'와 '이카로스'를 더럽히는 것을 선언한 벨에 의해 마침내 그 사슬은 끊겨버렸다.




 "죽어! 지금 여기서!!!"


 지금까지 누구도 들은 적 없는 사나운 외침이 울려퍼졌다.
 계속 숙녀답게, 냉정히, 입장을 고려해 행동을 조심하려던 노력이 박살났다.
 이제와선 눈 앞의 적을 때려눕히고, 연금술사의 목을 비틀어버리는 것 이외엔 생각하지 않았다.


 "하하, 역시 분노하는군... 슬슬 도망칠까, 이봐 테레ー..."
 이건 위험하다고 생각한 벨이 텔레포트 젬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그것은 다음 순간 공격에 꿰뚤렸다.


 "놓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권총의 형태가 된 궁그닐. 그것은 순간적인 분노에 의한 기어의 변화와 강화가 일으킨 결과였다.


 "테레느!"


 벨의 신호와 동시에 테레느가 다시 빛의 비를 내리기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빠르게 방아쇠가 당겨지고 탄환(궁그닐)은 포구에 정확하게 쏘아져 유폭을 일으켰다.


 "너는 안 죽일거야. 하지만 저 녀석은 여기서 죽여주마"


 땅에 떨어져 쓰러진 테레느를 걷어차버리고, 시오리는 한심하게 도망치려고 하는 벨에게 향했다.


 암드기어를 격납하고, 맨 손으로 그 목을 잡아 뜯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아슬아슬 잡기 직전에 시오리의 움직임이 멈췄다.


 정확히는 멈춰졌다.


 "멈춰, 시오리"
 츠바사가 서둘러 도착해서, 그림자 묶기로 멈춘 것이다.


 "이 녀석은... 죽여버릴거야"
 "그만 둬. 네가 피에 젖는 모습같은건 보고싶지 않아"
 "나도 부탁할게. 이 쓰레기를 죽이고 싶은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그러면 너는 돌아올 수 없어져"


 크리스는 츠바사와 함께 시오리를 설득하면서도, 총구는 테레느에게 향하고 있었다.
 당연히, 불온한 움직임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네요. 법의 심판을 받게 하죠..."


 잠시의 침묵 뒤 시오리가 냉정함을 되찾고, 그 목소리를 원래대로 되돌렸다.
 그리고 몹시 화를 냈다고는 하지만, 츠바사와 닮은 모습을 한 소녀를 상처입히다니 되새겨 생각해보면 어떻게 되어 있었다.
 죽이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라고 시오리는 스스로 되새겼다.


 "...다행이다. 제 시간에 맞춰서"
 그 모습에 츠바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 순간, 방심한 것을 바로 후회하게 되었다.


 "나 참,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뭘 하고 있는거야, 언니"


 시오리와 츠바사의 바로 옆에 갑자기 한 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그 소녀는 부스터를 이용한 풀스윙으로 두 사람을 쳐 날리고, 이어서 크리스에게 로켓을 쏘아 테레느에게서 떼어놓았다.


 비대화한 손발의 아머와 박쥐같은 날개의 형태를 한 플라이트 유닛, '두 번째'의 노래가 울렸다.


 "늦어, 라이드네"
 "아버지가 걱정해서 나를 배웅하러 보내지 않았으면 잡혔어, 정말 안 되잖아 언니"
 "어쩔 수 없었어, 선생님이 인질로 잡혀 있었으니까"
 "하아... 뭐 좋아, 무사하다고? 선생님도"
 "덕분에 살았어 라이드네"


 상당한 위력으로 후려갈겨졌지만 츠바사와 시오리는 일어섰고, 크리스도 순간적으로 방어해서 부상은 피할 수 있었지만 데미지는 입었다.


 "또 한사람... 인가"
 "당연하잖아? 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까"


 방금 전까지 불리했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벨의 여유로운 표정에 진정된 살의가 또다시 시오리 속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무승부, 다음엔 반드시 쓰러트린다"
 라이드네라고 불린 소녀가 가지고 온 새로운 텔레포트 젬이 쪼개졌다.


 빛과 함께 모습이 단숨에 사라지고, 시오리는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외침을 멈추었다.






 '세이렌 사건'
 후에 그렇게 불리는 새로운 싸움의 막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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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숭배하던 츠바사와 자신의 마음이 담긴 이카로스로 장난친 연금술사에게 홱 돌아버린 시오리.
원글에도 시오리가 화났을 때의 대사가 폰트까지 바뀌어 있습니다.
https://syosetu.org/novel/166402/113.html
극대노가 느껴지는 폰트..

 

그런데, 111화에서는 테레네テレーネ라는 이름이었는데 112화에는 테레누テレーヌ로 바뀌었네요.

그 뒤로는 테레누로 고정됩니다. 오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