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로 아쿠스틱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91화 본문
인주*
"앗! 칼리오스트로를 쓰러트렸다고!? 내가 그 바보노인을 상대하는 동안!?"
'그래, 나와 마리아가 쓰러트렸어'
"...하아 ...나는 언제나 중요할 때 활약을 못 하네..."
'신경쓰지 마. 네 덕분에 제대로 마주볼 수 있었으니까'
"...소냐 씨와 스테판 군 말인가"
'그래, 그런데... 거기서 뭐 하는거야?'
"들어줘 크리스 씨! 그 바보 노인, 쓰지도 못할 잡동사니를 가져와서!"
시오리가 카마쿠라에 불린지 4일이 지났다. 연일 이런저런 '훈련'을 받으면서도 쉬는 틈틈이 크리스나 츠바사와는 연락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크리스의 '문제'가 해결됐다는 일이나, 연금술사 중 한 명인 '칼리오스트로'를 쓰러트렸다는 밝은 보고가 시오리의 마음을 치유했다.
"기밀유지 때문에 말하지 못하지만, 정말로 쓰레기 같은 성유물을 나에게 억지로 떠넘기려고 하고, 나라를 지키라느니 뭐니 이상한 설교만 해대고... 일단 훈련은, 좋은걸 받고 있지만... 그 대가가 할아범의 말상대라는게 정말..."
'그거... 힘들겠네. 그보다 이상한 짓 당한거 아니지? 정말로 괜찮은거야'
"괜찮아. 빨리 돌아가고 싶을 뿐"
'진정한 사키모리'라 이름을 대는 카자나리 후도의 인맥은 썩어도 준치라 시오리도 '실천 가능한'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인원이 계속해서 방문했다. 그건 무술 뿐만이 아니라 학문적인 것도 포함해서다.
그리고 주술적인 것도.
'...어쨌든, 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우리들에게 말해줘. '괴물'인지 뭔지 모르지만 시오리에게 손을 대려는 녀석들은 박살내줄 테니까'
"그래, 하지만 상대는 노인이라 그걸로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부탁해"
통신을 종료하고, 시오리는 한숨을 쉬었다.
최근 피로가 누적되었고 그건 확실히 시오리의 부담이 되고 있다.
훈련도 그렇지만, 후도와의 대화나 이 익숙해지지 않는 환경도 착실히 체력과 정신을 깎아먹고 있다.
"카가미 군. 괜찮나?"
"야츠히로 씨...! 오랜만이네요!"
"...듣기는 했는데, 정말로 가마쿠라에 불려왔을 줄은..."
"네, 뭐... 별로 전선에서는 활약하지 못한데다 홍보 일도 하지 못해서... 조금 설교를 받고 있어요..."
"그렇지 않아. 동생에게서 네 활약을 듣고 있다. 다른 녀석들에게서도 말야"
시오리는 좋게도 나쁘게도 눈에 띄는 존재다. 나쁘게 생각되는 일드 많이 있지만, 비교적 '좋은' 방향으로 눈에 띄는 시오리는 그야말로 존재하는 것 만으로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민중을 위해 싸우는, 친근한 정의의 아군.
대놓고 말하자면 '우수한 광고'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불려온' 일에 대해서이다만, 괜찮은건가? '그것'은... 나도 한 때 한 번 봤지만, 정말로..."
야츠히로는 눈 앞의 소녀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인맥이나 권력으로도 '부친'의 주장대로 실행하는건 곤란했다.
하지만 그 '힘'은 최악의 경우, 현재 조사한 대로라면 연금술사가 원하는 '신의 힘'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의 물음에 시오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잘 다뤄볼게요"
"...그래,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말해주게. 나도 가능한 한 돕지"
그것은 부친으로서 '딸'과 '그 친구'를 위해, 가능한 일을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짊어질 각오는...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너 하나가 짊어질 일은 아니야"
"그렇다 하더라도,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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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빌린 그것은 하나의 지팡이였다.
20 센티미터 정도의 정밀한 조각이 새겨진 '인골' 지팡이다.
무수한 인간의 뼈가 융합한 하나의 '묘비'이자, '황천' 그 자체다.
전쟁 전부터 카자나리 기관은 다양한 성유물을 포함한 이단기술을 연구해왔다.
그 '지팡이'의 기원은 굉장히 오래돼서, 아마도 선사문명기에 가깝다고 추측되고 있는 것이다.
용도는, 사람이 신에 다가가... 아니 '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신이 인간을 낳았다면, 인간에게도 신의 인자가 있다.
그렇게 생각한 누군가가 만들어낸 것이겠지.
'하나의(一柱)'의 신과 가능한 한 많은 인간을 '융합'시켜서, 이 '인주(人柱)'가 만들어졌다.
한 때 바랄의 저주에 의해 분단된 인간은 또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 그걸 얼마나 비뚤어지게 해석해야 이런 역겨운 것이 만들어지는 걸까.
당연하게도 억지로 수많은 의지를 하나로 만든 그것은 제대로 된 물건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손에 든 것 만으로 자아가 붕괴되고 절명할 정도인 저주의 지팡이를 시오리는 손에 들었다.
"――――윽!!!!!"
벌써 네 번째 도전, 의지가 부서질 것 같게 되어도, 필사적으로 그걸 받아들인다.
악의, 저주, 갈망, 절망... 아귀도를 똑바르게 나아갔다.
심각한 데미지를 받은 시오리의 코에서 피가 분출했다.
몸이 비명을 지르며 거절반응을 일으키지만,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다.
그건, 그녀가 이미 평범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지팡이를 떨어트리고, 무릎꿇어 거친 숨을 내쉰다.
"아직, 이야"
"흥... 네놈의 의지는 그 정도인가?"
"...보고 있을 뿐인 당신에게 듣고 싶지 않네요"
떨어트린 지팡이를 후도가 줍고, 작은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시오리처럼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일은 없었다.
"이몸은 들었다, 어떠냐"
"사람의 마음을 몰라서겠죠"
"국방을 위해서는 그런건 필요 없지"
그 지팡이는 '제대로' 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안전한 취급 방법은 그것 뿐. 그 감춰진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
"노래 따위의 환상으로는 세계를 구하지 못 해. 그래봤자 약자의 허언이다..."
"뭐...어...? 실제로 이미 세 번이나 구했는데ー...? 눈 앞의 사실조차 보이지 않는거에요?"
"지금 네놈이 그런 말을 해도 헛될 뿐이다. 게다가 네놈 자체의 공적도 아니지 않느냐? 언제나 중요할 때에는 없었을 텐데?"
그에게 있어선 아이 하나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따위 쉬운 일이다. 그리고 부채질하는 것도.
시오리는 코웃음을 쳤다.
"그 정도의 도발에 걸릴거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바로 은거나 하시죠..."
일어서서, 피를 닦아낸 시오리는 대담하게 웃었다.
마음에 안 들어, 정말로 마음에 안 들어.
반골심, 의지, 그것이 지금 시오리를 지탱해 주었다.
카자나리 후도의 말을 전부 거부했다.
노래로 세계는 구할 수 있다.
츠바사의 노래는 '나'를 구하고, 많은 사람을 구했다.
마리아의 노래는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다. 크리스의 노래는 평화를 지켰다. 키리카와 시라베의 노래는 끊어지지 않는 인연을 이었다.
그리고 히비키의 노래는 손을 내미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러니, 자신의 노래로 가능한 일을 증명해서, 이 늙은이의 망언을 베어버린다.
그걸 위해 시오리는 기어를 장착했다.
"내놔. 늙다리자식...! 네녀석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걸 알려주지!"
폭력적인 말투로, 억지로 인주의 지팡이를 잡아챘다.
또다시 격통이 전신에 엄습하고, 시오리는 피를 토했다.
포닉게인 만이 아니라, 생명력도, 정신력도 지팡이에게 빨렸다. 하지만 그래도 시오리는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긴 시간을 뛰어넘어 눈을 뜬 지팡이가, 모습을 바꾸었다.
지팡이의 '핵' 부분인 푸른 결정이 노출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체력을 빼앗긴 시오리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드디어, 눈을 떴는가... 허나, 지금은 아직 사용할 때가 아니다"
그 손에서 기동한 그것을 주워들며, 후도가 대담하게 웃었다.
"옮겨줘라, 적어도 도움은 됐으니 다소 보상을 줘도 되겠지"
조각난 달이 불온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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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 '인주'의 원 네타는 어떤 물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힌트 : 파괴신 히비키의 원래 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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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의 지팡이는 와일드 암즈와 관련된 소재일까요? 잘 모르겠네요.
*인주는 건물이나 다리를 세울 때 안전과 길운을 위해 사람을 제물로 같이 묻는 일본의 풍습이라고 합니다. 나루토에 나오는 인주력의 그 인주와 같은 뜻이에요. 그러고보니 구미 봉인을 위해 나루토를 제물로 삼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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