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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74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74화

아마노프 2019. 10. 18. 23:05

불꽃이 내려앉았다


 현재, S.O.N.G.은 몇 개의 팀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본부에서 대기하고 있는건 카자나리 사령관님, 엘프나인, 그리고 나.


 강을 거슬러 올라가 화학약품 공장에 갖힌 사람들을 해방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는게 히비키 씨, 츠바사 씨, 크리스 씨, 오가와 씨로 구성된 팀.


 적합계수를 올리기 위한 Linker의 여분이 '두 번' 분 밖에 없지만 그렇기에 주자로서 앞으로 나서지 않기 위해 후방지원을 하고 있는 마리아 씨 일행의 팀.


 그리고, 후지타카 씨와 유리 씨가 지휘하는 팀인데,




 "강력한 전파차단이... 이건 당첨일지도 모르겠네요"


 몇 분 전에 바르베르데 정부의 요인이 농성하고 있는 듯한 시설에 진입하고서 통신이 완전히 두절됐다.
 돌입하기 전부터 전파방해 때문인지 통신상황이 나빴는데, 슬슬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제가 가지 않아도 되나요...?"


 "걱정 마. 저렇게 보여도 유리도 후지타카도 수라장을 넘어왔으니 말이야. 아르카노이즈가 튀어나오는 경우도 생각해서 마리아 일행을 보냈지"


 "...그것도 그런데... Linker를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역시 제가"


 마리아 씨 일행은 기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Linker로 적합계수를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 수는 한정돼있고,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지금은 없다.




 "죄송해요... 제가 Linker의 레시피를 해석할 수 있었다면..."


 ....아차, 그걸 나보다 더 신경쓰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걸 잊었다.


 "미안, 엘프나인. 난 그런 의미로 말한게 아니라"


 내가 이세계로 간 사건 때문에 해석이나 연구를 할 시간은 커녕 제대로 쉬지도 못한 엘프나인을 침울하게 만들어버려서 정말 면목이 없다.


 뭐랄까, 저쪽에는 Linker를 만들 수 있는 '피네'가 있으니 한 세트, 아니 한 다스... 아니 제조법을 받아서 돌아왔다면 지금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정말, 둘 다 걱정도 팔자군. 좀 더 동료를 믿어보면 어떠냐?"


 사령관이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오리 군은 애초에 자기 일에 대처하는데 힘껏이었고, 엘프나인 군도 다른 일로 바빴지, 지난 일을 신경쓰는 것보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하는 편이 건설적이다"


 우리들의 생각도 훤히 꿰뚫어보신 것 같다...






 "본부! 응답 바랍니다!"


 경고음과 함께 통신을 회복한 모니터에 비치는 것은, '거대한 뱀' 같은 괴물에 쫒기는 후지타카 씨 일행이었다.


 "주자들은 작전행동중이다! 마리아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견디던가 뿌리치던가 해!"


 뒤쪽을 달리고 있던 차량이 괴물의 공격을 받고 부서지는 것을 본 나는,


 "안 돼요, 시오리 씨"


 살짝 빠져나와 현장으로 향하려 했지만 허락받지 못했다. 엘프나인이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다른 한 대의 차량이 따라잡혔다.




 ...내가 제멋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또다시 사람이 죽는걸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다.
 만약 여기서 출동하는걸 허락받을 정도의 신뢰를 쌓아뒀다면.




 '――당신들의 목숨을, 세계혁명의 초석으로 삼죠'


 그리고 후지타카 씨와 유리 씨가 탄 차량이 충돌해 드디어 따라잡혔다.


 모니터에 비추는건 '삼인의 연금술사', 그중 한 사람의 모습에 기시감을 느꼈다.




 나는, 녀석을 알고있다.


 그 머리스타일, 체형, 몸짓.




 "연금술사 칼리오스트로...!!"
 

 "뭐라고!?"


 설마 나를 속인 그 녀석이 파바리아 광명결사의 한 사람일 줄이야.




 ...이전에 나에게 접촉해온건 선제공격을 위함이었나...?






 "제가 갈게요, 진 빚을 갚지 않으면..."
 "안 돼! 더욱 더 너를 내보낼 수 없게 됐다"


 "어째서요!"


 "적은 너의 몸을 조사했지. 즉 네가 모르는 약점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거다"




 "..."


 ...그래도, 나는 카나데 씨와 함께 싸우며 전보다 강해졌는데...


 "그리고 괜찮다. 지금은 동료를 믿어라"




 'Seilien coffin airget-lamh tron'


 통신기 너머에서 들려온 성영은, 마리아 씨의 아가트람... 그런가.


 마리아 씨, 키리카, 시라베. 세 명이 제 시간에 맞췄다.




 나는...




---




 "정말, 당신도 참 알기 쉽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참을 수 없어서 나는 자신의 방의 구석에서 움츠리고 있었다.


 "...나는, 뭘 위해 여기에 있는 걸까요. 싸우는 것도, 누군가를 돕는 것도 못하는데"


 "전형적인 증상이네, 나도 짚이는데가 있어"


 마리아 씨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사히 돌아와준건 기쁘다. 그리고 이런 나를 신경써주는 것도. 


 "저는 후회하고 있어요. 좀 더 다른 사람들과 협조성 있게 행동했다면 이렇게 혼자 남겨지지 않았을텐데"
 "...당신의 자유분방함과 인내심 부족은 확실히 지금 당신을 속박하고 있어"


 ...그래, 나는 참을성이 없어.
 그저 참고 있는 채로는 있지 못해.


 "그래도 말야, 당신의 그 성격에 구원받은 사람이 있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해"


 "...?"


 "당신이 바보같은 유람비행 방송을 하지 않았다면 내 입장은 어쩌면 훨씬 나빠졌을지도 몰라"


 아, 그런 일도... 있었지.
 그 날, 우연히도 스카이타워에서 일어난 소동에 내가 머리를 들이밀어서, 마리아 씨의 처분에 대해 미국이 간섭하는걸 막았다.


 하지만 그건.


 "그건... 결과론이에요"


 "그래 '결과'야. 지금 있는 일 전부가. 하지만 결과만 보고 있어 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게다가 사령관도 언제까지나 당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가둬두지는 않을거라고 단언할 수 있어"


 "...그건"


 "신뢰는 쌓는게 가능해. 지금부터라도 말이야"


 ...그래. 그저 입다물고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할 일은 하나뿐이다.




 "마리아 군, 에스칼론 공항에 아르카노이즈가 출현했다. 키라카 군, 시라베 군과 함께 출격해주게. 그리고, 시오리 군... 아직 공항에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많이 남아있을 터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시오리, 이렇게 움츠리고 있을 시간은 없어보이는데?"


 "...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


 "이 녀석들 아군이 아니었냐고!"
 "어떻게 봐도 아군 모습이잖――!"


 병사들을 둘러싸고 있던 아르카노이즈가 열선과 함께 쳐날려졌다.


 "죽고싶지 않으면 건물 쪽으로 달려요!"


 피닉스기어는 헬기보다도 빠르다. 그리고 세 명 정도는 나를 수 있다.


 시오리는 마리아 일행을 데리고 공항까지 날아가, 두 팀으로 나뉘었다.
 할 일은 구조활동, 정면에서 싸우는건 마리아 일행의 역할이다.


 "노이즈를 상대할 때는 봐주지 않아도 되니까 말야"


 활주로를 파괴하지 않도록 불꽃을 모아 검으로 만들어 노이즈를 베어간다.
 아직 사람이 남아있을 건물의 벽면에 달라붙어 있는 노이즈를 불꽃의 채찍으로 쳐서 떨어트리고, 불꽃으로 태워버렸다.


 "이 울분을 풀어주마!"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만큼의 울분을 담아, 거대한 노이즈를 쳐날려 폭발시켰다.




 거기서 시오리는 눈치챘다.




 "우와, 진짜냐...?"


 다른 터미널의 활주로 위에서 가속중인 항공기.


 게다가 항공기가 향하는 곳에는 마리아 일행이 있고, 그 뒤에는 아르카노이즈의 무리가 있다.




 할 수 밖에 없다.




 ―Laevateinn―


 항공기를 감싸듯 노이즈의 무리를 가로막고, 불꽃의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하지만 노이즈를 쫓아낸 정도로 안심한게 좋지 않았던 걸까.




 시오리가 뒤를 돌아 본 것은, 한 쪽 바퀴를 잃은 항공기의 모습과, 그걸 아래에서 지탱하고 있는 키리카와 시라베의 모습.


 "뭐하는거야!?"


 "이쪽은 어떻게든 할테니 마리아를 도우러 가는거에요!"


 "어떻게 할건데!?"


 "어떻게든 하는거에요!"




 ――동료를 믿어라.




 "알았어!"






 시오리는 곧바로 가속했다.


 그리고 오른손에 불꽃을 휘감아 마리아의 뒤를 노리고있던 조그만 연금술사, 프렐라티에게 휘둘렀다.


 "저도 도울게요!"
 "...고마워!"


 이미 마리아 일행의 Linker의 효과시간은 한계에 가깝고, 적합계수도 크게 내려가기 시작해서, 이대로는 기어의 전개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겠지.


 이쯤에서 물러나야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건 마리아 일행도,
 시오리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분발해야 할 때니까, 화려하게 갈게요!"


 마리아가 필사의 일격을 쏘아내기 위한 시간을 번다.


 "오랜만이네, 아무래도 내 충고는 무시하기로 했나봐. 안타까워"
 "공교롭게도 나는 누군가가 정해준 삶을 살고 싶진 않아서!"


 연금술사 칼리오스트로와 거리를 좁힌 시오리는 빠르게 휘두를 수 있는 두 개의 불꽃의 숏소드로 연격을 쏘아냈다.




 지금까지 오는 도중 전해들은 '무적의 괴물'을 소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상대의 의식을 이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시오리는 또 한 명의 연금술사인 프렐라티를 향해서도 활 모양의 열선을 뒤로 쏘아 계속해서 저격했다.




 의식이 희미해질 정도로 뇌를 혹시하고 있는 감각에 시오리는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타고있는 항공기를 탈출시키려는 키리카가 시라베가 있다.
 싸움을 끝내기 위해 숨겨진 패를 꺼내려 하는 마리아가 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지고싶지 않다.


 "시오리!"
 "네!"


 순백의 빛이 빛났다.
 마리아의 아가트람이 필살의 일격을 쏘아내는 것을 보고, 시오리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를 동반한 일격에 두 사람의 연금술사가 말려들었다.






 멀리서 날아가는 항공기를 보고 키리카와 시라베도 제대로 해냈다는걸 깨달은 시오리는 안심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야"
 "역시 더이상은 무리에요"


 마리아 일행의 기어가 한계를 맞아 해제되었다.
 하지만.




 "정말이지 깜짝 놀랐어"
 "하지만 한 걸음 부족했어"


 연기가 사라진 그곳에는 멀쩡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크게 데미지를 받지 않은 두 사람의 연금술사의 모습이 있었다.


 "...시한식으로는 여기까지야...!"


 이렇게 되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이 다음은 제가 상대할게요. 마리아 씨와 두 명은 물러서세요"




 "자아, 이리 온. 무적의 요나르데파즈트리!"


 거기에 거대한 뱀 모습의 괴물까지 가세했다.


 그건 마리아 일행이 한 번 대치했던 '무적의 괴물'.




 "제가,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