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로 아쿠스틱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47화 본문
기적을 새기다
폭풍이 지나갔다. 흔적은 커다랗지만.
"――이상을 기해 72시간 전에 발생한 도청 주변의 폭발사건의 설명과, 이번의 '연금술사 캐롤 말뤼스 디엔하임'에 대한 일을 매듭지었다는걸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코멘트를 비표시로 하고 방송을 종료했다.
주자들의 활약과 엘프나인... 그리고 목숨을 건 닥터 웰의 희생 덕분에, 캐롤의 연금술은 세계를 파괴하지 못했고 우리들은 오늘을 맞이했다.
아무리 그래도, 죽은 사람을 원망하는 것은... 진짜 영웅이 된 사람을 증오하는건 죄스럽다. 얌전히 녀석에게 감사하고 명복을 빌어주자.
정말로 그 녀석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나도, 완전히 무사하지는 못했지만 닥터 웰이 '저질러주지 않았다면' 분명 죽었을 것이다.
그 날, 도청에 합류한 우리들은 다울다브라의 파우스트 로브를 장착한 캐롤과 대치했다. 그 힘은 압도적이어서 모든 공격이 마치 절창과 같았다. 우리들의 노래를 가볍게 덧칠하는 듯한 힘이었다.
그 노래에 반응한 티포쥬 사토에 의한 세계의 분해, 나는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샤토 내부에 돌입한 마리아 씨와 일행의 원호를 했다.
즉 우리들 4명으로 절망적이기까지 한 싸움을 했다. 덤으로 캐롤은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타치바나 씨 일행을 노렸다.
알고있었다.
가장 아무래도 좋은 존재는, 가장 보잘것없고, 하찮은, 가장 약한 주자는 나였다.
기관총도, 호밍레이저도, 수렴발사도 전혀 효과가 없는, 그저 사람 수만 채우는 역할 밖에 될 수 없었다.
거기에 내 이카로스는 시간제한이 있다.
다 타버릴 때까지 승부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
폭풍과 에너지의 탁류에 말려들지 않게 싸우면서도 카트리지를 교환해가며, 그저 한결같이 계속 공격했지만 시선을 끄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이윽고 타치바나 씨도, 츠바사 씨도, 크리스 씨도 상처입어 일어서 있는 것이 전부인 상태가 됐고.
그 때 상황이 변했다.
캐롤이 나를 노리기 시작했다.
눈 앞에서 모든 '기적'을 꺾는다고 말했다.
"세 번이나 죽음에서 되살아난 '나'라는 기적을 짓밟는 것으로, 세상이 갈라지는 축복의 비명을 들려달라'고 했다.
그러니, 불러버렸다.
방심하고 있는 캐롤의 귀싸대기에 '절창'을 한 방, 때려박아버렸다.
덕분에 이카로스의 카트리지는 전소했고, 전투를 계속하지 못하게 됐다.
캐롤도 이걸로 커다란 데미지를 입었을 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만신창이인 내 앞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선 캐롤 앞에서 마음이 꺾였다.
심포기어의 파워 어시스트로 억지로 움직였던 몸으론 다리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도망치는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전신이 실에 매달려 조여지고, 나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츠바사 씨와 동료들이 필사적으로 나를 도우려 했지만, 싫을 끊는 것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노래했다'.
이대로, 그저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피닉스'의 봉인을 풀었다.
그건 약해진 내 목숨에 힘을 채웠다.
몸에서 뿜어지는 열이 실을 녹여 태웠고, 나는 '옛 노래'를 읊조리며, 다시 한번 일어나 캐롤에게 향했다.
피닉스에서 뿜어지는 열은 내 생명을 '소각'해 에너지로 바꾸었다. 그것은 캐롤이 '추억'을 소각해 에너지로 바꾸는 것과 같다.
그러니 캐롤의 힘에 대항하는게 가능했다.
허나, 수백년이나 살아온 연금술사의 기억과, 고작해야 십수년 살아왔을 뿐인 인간의 목숨은 무게가 같지 않았다.
계속 싸운다면 그 전에 내 생명이 다 타버린다.
그러니 일격에 모든걸 걸어 '세상의 내일을 위한 초석이 되'려고 할 때, 티포쥬 사토가 빛을 뿜었다.
그건 세계를 재구축하는 빛, 캐롤은 착란이라도 한건지 내게는 눈도 주지 않고 샤토를 공격해 파괴해 버렸다.
덕분에 세상은 구원받았지만, 마리아 씨와 동료들이 희생되었다고 생각했다.
남아있던 우리들은 외쳐서, 캐롤에게 마지막으로 투항을 권고했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세상을 향한 복수' 뿐.
내가 시간을 벌고 마리아 씨 일행의 싸움을 보고 분기한 타치바나 씨 일행이 이그나이트의 2단 해제로 또다시 일어섰다.
4대1. 내가 '불렀던' 분의 포닉게인만큼은 평소의 이카로스와 동등하다. 목숨을 '태우면' 그만큼 캐롤처럼, 마치 절창과 같은 에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타치바나 씨 일행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 함께 살아 돌아가는 것을 전제로 한 싸움을 바랐다.
그러니 나도 그것에 걸었다.
캐롤의 일격을 타치바나 씨가 묶고, 그것을 에너지로 트라이버스트, 삼중의 절창과 동등한 위력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그 작전은 실패해, 이번에야 말로 나는 각오를 했다.
그러나 내 목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리아 씨와 동료들의 절창이 울렸다. 닥터 웰의 희생으로 살아난 마리아 씨 일행이 샤토를 탈출해 돌아왔다.
타치바나 씨 일행도 또다시 일어서서 절창을 부른다.
나도, 그에 목소리를 맞춰 함께 섰다.
그리고 캐롤의 지금까지 중의 최대의 공격을 받아내기 위해, 타치바나 씨가 공격을 받아내고, 마리아 씨가 재분배해 기적을 필연으로 바꾸었다.
지금까지 기적같은 상황에서밖에 발생하지 않았던 엑스드라이브 모드로의 이행을 인위적으로 일으켰다.
하지만, 나의 '이카로스'는 이미 내부가 전소했고 '피닉스'는 힘이 넘쳐서 '목숨을 태우는 필요가 없어졌을' 뿐, 엑스드라이브로 이행하지는 않았다.
역시 '피닉스'는 '심포기어이면서 심포기어가 아닌' 나의 생명의 일부라고 확신했다.
그 후에 싸움은 정말 격전이었다. 무수히 나타난 아르카노이즈를 태워버렸다. 나의 '피닉스'는 배리어 코팅이 강화되지 않아서 피탄되지 않도록 회피할 필요가 있었지만, 포닉게인으로 대신해 불꽃을 태운 덕분에 노이즈를 마음대로 불태울 수 있었다.
하지만, 노이즈를 전멸시켜도 우리들의 승리는 아니다.
모든 추억을 소각해 '마지막 수단'으로써 '기계 짐승'을 완성시킨 캐롤. 그 일격은 마치 포미넌스처럼 모든 것을 태워버려 지표를 도려냈다.
엑스드라이브 상태가 된 모두의 공격도 산발적인 공격으로는 통하지 않았다. 그러니 하나로 묶어, 타치바나 씨가 캐롤의 공격을 받아내는 사이에 쏘아냈다.
하지만 그걸로도 캐롤은 쓰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히비키 씨의 주먹에 모두의 기어의 힘을 전해, 마침내 꿰뚫을 수 있었다.
결말이 난 후, 타치바나 씨는 캐롤을 확보, 포박... 아니 구하려 했다.
그것이, 캐롤과 같은 기억을 가진 엘프나인이 바랬던 캐롤에 대한 답이었으니까.
기계 짐승의 폭발은 작은 태양과 같았다. 즉 핵폭발에 가까운 파괴력을 내며 우리들에게 덮쳐들었다.
나도 폭발에 말려들었지만 공교롭게도 '불꽃'과 같은 것이라 데미지는 거의 없었다.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태운 것과 다소 누적된 데미지 쪽이 더 큰 정도였다.
당연히 모두들 무사했다. 늦어서 멀리까지 날려간 타치바나 씨도 회수되었지만, 캐롤은 행방불명이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힘을 내기 위해 기억을 태워버렸다는건 살아있다고 해도... 아마도 이미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할지도 모른다.
싸움이 끝난 후, '그렇게까지' 목숨을 태우지 않았을 터인 나조차 쇠약해져 이틀간 생명 유지 장치가 부착됐고, 지금까지도 퇴원은 커녕, 방을 나가는 것조차 허가되지 않았다.
지금부터 아마도 길면 1개월 정도는 나도 이 병실에서 나가는 것은 허가받지 못할 것 같다.
옆 병실에 있는 엘프나인에게 병문안조차 가지 못하는 레벨이다.
생명의 소각은 당연하지만 나에게 심대한 부담이 되었다.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는 투병으로 약해진 말기 환자와 마찬가지인 레벨로 생명유지가 불가능해서, 마치 바람 앞의 등불같은 상태였지만, 이틀정도 지난 지금 어느정도 회복은 했다. 하지만 원래 몸상태로 돌아가는건 요원하다.
정말, 이 상태로는 여름방학에 아무것도 못한 채 끝날 것 같다.
...
하지만, 세계가 멸망하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다.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나는 이 기적, 아니... 이 운명에 감사하고 싶다.
모두와 함께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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