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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52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52화

아마노프 2019. 10. 6. 14:35

번외편 : 종착점/피닉스/카자나리 츠바사가 본 카가미 시오리



――종착점――


 그 남자는, 착실하지 않았다.
 그 여자는, 선량하다곤 할 수 없었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딸은, 사랑받지 못하고, 언젠가 모든 것에 절망하고 죽을 운명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그녀에게 살아갈 의지를 선사했다.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딸이 언젠가부터 엄청난 존재가 돼 있었다.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 세상의 진실을 밝히고,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부친에겐 딸같은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가 사랑하는건 아내가 아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아니다.
 과거에 잃어버린 동경하던 이에게 지금도 사로잡힌 채, 현재도 미래도 살고있지 않다.


 추억에 의지해서, 그저 무기력하게 존재할 뿐이다.




 여자에게 있어, 딸은 사실 꼴도 보기 싫은 존재였다.
 왜냐면 자신을 버리고 도망친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니까. 고아원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자라면서 자신은 무가치하다고 뼈저리게 느꼈으니까.
 딸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도 알고있었다.
 괜스레 그것을 역겹게 느꼈다. 자신에게는 어떤 가치도 없다는걸 쓸데없이 떠올리게 하니까.


 그녀는 자신에게서 가치를 찾지 못했다.




 카가미 시오리의 양친은, 양쪽 모두 살아있는 척을 하고있는 시체였다.


 과거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보지 않게 된, 망령일 뿐이었다.




 카가미와 다르게, 두 사람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




 "설마, 이렇게 빨리 부모의 묘를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6월의 비가 내리는 날, 시오리는 홀로 양친의 묘 앞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이 실종되고 일주일. 차에서 연탄을 피워 자살한 것을 산 속에서 경찰이 발견했다.
 그걸 정부 관계자를 통해 알게된 시오리가 두 사람의 묘를 세웠다. 무연분묘로 보내지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장례식은 치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양친이니까.
 적어도, 살아있을 수 있게는 해줬던 양친이니까.


 소중한 친구와 만나는 이유를 준 양친이니까.


 사랑은 없었다. 그저 타성으로 키워졌다. 하지만.


 "원망할거야. 정말로"


 가슴이 아팠다. 부모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행복한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이제 할 수 없다.


 살아있는 척하던 망령들은 조용히 사라졌다.
 정말로 의미없이 죽어버린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날에, 홀로 양친의 묘를 참배하러 온 허무함에 시오리는 한숨을 쉬었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양친의 죽음은 평생, 그저 홀로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살아갈거야... 당신들하고는 다르게, 죽어있는 것처럼은 살지 않을거야."


 그게 그녀가 정한 양친에 대한 원망을 푸는 유일한 방법.
 ――최후의 순간까지 웃을거야.


 그렇게 다짐하며, 그녀는 묘지를 뒤로했다.










――피닉스――


 목이 아프다.
 지독한 목소리가 난다.
 평소같은 자신의 '귀여운 목소리'가 나지 않는다.


 노랫소리도 지독한 것이라, 모두들 귀를 막는다.




 끔찍한 꿈을 꿨다.
 피닉스에 대해 찾아보고 있던 시오리가 문득 찾아낸 항목에 '악마'라는 단어가 있었다.


 ――서열 37번의 위대한 후작, 시를 잘 짓고, 말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시가 되지만 인간의 모습을 취했을 때는 귀를 막고싶을 정도로 듣기 괴로운 소리로 말한다고 한다.




 "정말로 보기싫은걸 봤다'고 시오리는 생각했다.
 여태까지 자신을 도와준 '이 목소리'를 빼앗기는 것은 괴롭다.


 그게 세 번의 죽음을 뒤집은 대가라고 해도, 좀 가혹함이 다르다*.
 만약 피닉스에 대해 써있는 것처럼 된다고 해도 인간의 모습을 버릴지, 목소리를  빼앗길지라니, 마치 인어공주같은 선택이다.


 하지만 목소리를 빼앗기는건 봐줬으면 싶다. 겉모습만이 인간의 전부가 아니다.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목소리만은 이대로이고 싶다.
 만약, 이형의 모습이 된다고 해도 모두가 나를 받아들여줄까, 아니... 받아주겠지.
 설령 세상이 괴물이라고 한다고 해도 모두들 받아들여줄 것이다.
 그런 확신이 시오리에게 있었다.


 악마의 모습이라도, 인간의 마음을 가진 채 계속 노래한다면 언젠가 닿을거라고 믿고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건 마음이다. 그것만은 세 번 죽었다 되살아나도, 버리고 싶지 않다.




――카자나리 츠바사가 본 카가미 시오리――


 그녀가 나를 보는 눈은, 언제나 빛나고 있었다.
 2과에 주자 후보로서 이끌려왔을 때도, 타치바나 히비키에 대한 푸념을 할 때도, 처음으로 친구라고 불렀을 때도.


 처음에는 가희로서의 카자나리 츠바사에 눈을 반짝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래 알고 지내며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스트리머다. 나처럼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려고 하면서도 그것을 통해 자기 자신도 구원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카자나리 츠바사'라는 인간 그 자체를 숭배하고 있다.
 경멸받을까 두려워서, 거리를 두려고 한다.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한다.


 그러니 다양한 수단으로 붙들어 매려고 했다. 그런 외로운 삶을 보내게 하고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아모우 카나데에게서 받은 것처럼, 그녀에게도 사람을 믿는 것의 강력함을, 친구가 있는 기쁨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러니 친구로서 옆에 있어주려고 했다.
 카나데처럼 그녀에게 다소 과격한 행동으로 거리를 좁히려 해봤다.
 코히나타 마쿠의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척하며 실제로 해봤다.
 그녀의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 그녀와 함께 방송을 해봤다.
 함께 노래했다.




 그 덕분에, 그녀는 변했다.


 모두를 위해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운명은 가혹했다. 그녀는 세상에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관중 앞에서 주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나를 위해 싸웠다.
 그 결과, 그녀는 '홍보 주자'로서 세상과 마주보게 되었다.
 당연히 2과의 어른들이 그녀를 지탱해주려 했지만, 모든 악의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그런 악의조차 받아들이며 의연하게 있으려 했다.


 익숙해지지 않는 세간의 눈에 컨디션을 해치면서도 모두를 위해 있으려 했다.


 그래도 혹독한 현실이 거듭 이어졌다.
 타치바나 히비키의 융합사례의 진행을 박기 위해 싸우다가 숨기고 있던 이카로스의 침식을 들키고, 이내 인간의 몸조차 버려서까지 모두를 위해 있으려고 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결과적으로 '기적'이 그녀를 구했다. 신수경의 빛에 의해 밀랍 괴물로 변하는 운명은 피했다.


 그래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침식한 이카로스는 잃었지만 그녀의 심장에는 '이물질'이 남았다.
 다들, 그걸 알면서도 모른척했다.


 이윽고, 세 번째 목숨의 위기에서 그녀는 그것을 알았다.
 '목숨'을 대가로 해서 힘을 얻는 것이 가능하는 것을.


 그녀는 모두의 힘이 되기로 했다. 모두를 지키려고 했다.
 심포기어를 장착하지 않은 우리들 대신에, 한계까지 싸웠다.
 하지만 그건, 우리들이 분명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으니까 가능했던 것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언젠가부터 지켜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우리들과 함께 있는 존재로 변해있었다.


 그것은 세상과 마주보는 '홍보부'로서의 그녀도 마찬가지여서, 그녀 덕분에 세상이 우리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해갔다.
 그저 노래를 무기로써 사용해 노이즈와 싸울 뿐인 존재가 아니라고 몇 번이고 계속 이야기하고, 희생자를 없애려고 몇 번이나 대책 등을 말하고, 때때로 우리에게 향하는 세상의 악의를 방패가 되어 막아주었다.


 정말로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동시에 바뀌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여전히 카자나리 츠바사라는 존재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내던져버릴지도 모르는 위험성.


 자신을 소중히 하는 법을 알았다고는 해도, 역시 불안한 부분이 남아있다.
 캐롤과의 결전에서도, 결국 이카로스를 쓸 수 없어지자 '목숨'을 태워서 대항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그저 그 뿐이 아니다.
 얼마나 신뢰와 인연을 쌓아올린다고 해도, 가희로서의 카자나리 츠바사의 한 명의 팬이자, 친구이자, 동료로서, 꿈을 응원해준다.


 '내가 보고있지 않을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방송' 때는 조금 부끄러워질 정도로 나에 대해 말한다는걸 알고있다.




 카자나리 츠바사에게 카가미 시오리는 의지할 수 있는 동료이자, 위태로운 친구이며, 자신의 팬이다.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거라 믿고있다.


 믿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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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しばかりキツさが違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