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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29화 본문

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29화

아마노프 2019. 12. 18. 21:18

지킴의 인연


 망설임도, 미련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은 상대에게 전력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겠지.


 시오리는 양 팔의 암드기어를 퍼지하고 한 자루의 랜스로 만들었다.
 각부의 프로텍터가 변화해서 춤추듯 흩날리는 벗꽃잎처럼 입자를 흩뿌렸다.


 "전력, 전개로! 나의 모든 것으로! 당신을 뛰어넘겠어!"
 "오너라!"


 달빛 아래 피는 '새하얀 꽃'. 인세의 흐름이 만들어낸 마음의 꽃.


 발을 내디딘 것은 동시였다. 시오리의 격창, 후도의 검격의 응수가 일순간에 네 번이나 이루어졌고, 그 충격이 빛으로 만들어진 꽃잎을 흩날렸다.
 목을 치려는 치명적인 일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했지만 시오리의 헤드기어에 달린 안테나가 베여 떨어지고, 기어의 프로텍터가 계속해서 떨어져나갔다. 하지만 후도도 무사하진 않았다.
 목숨과도 같은 무라쿠모는 거듭되는 시오리의 공격에 인한 부하로 불안한 소리를 냈다.


 그렇다. 일탈한 후도의 심기체가 만들어낸 검격마저도, 시오리의 모든 힘을 받아넘기지는 못했다.


 "으으음!! 허나! 여기서 꺾여서야 선대들에게, 무엇보다 나의 인생에 고개를 들 수 있을까!"
 "그건 이 쪽도 마찬가지!!!"


 커다란 틈을 찔려 왼 팔의 장갑이 베여 잘려나가면서도 시오리는 공중을 날아 다음 일격을 위한 자세를 잡았다.


 궁그닐의 도신이 열리고, 그 속에서 플라즈마 에너지가 집중됐다.


 "번개르으을!!"


 시오리의 표효와 함께 쏘아진 것은 필살의 일격.


       -EXECUTION SPEAR-


 그것은 한 때 신의 자식을 꿰뚫었던 궁그닐임에서 비롯된 일격, 신마저도 죽이는 일격.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철학이며 일화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인 후도에겐 그저 강력한 일격일 뿐이었다.


 "무르다아아!!"


 번개를, 벼락을 '베는' 것 따위 후도에게 있어선 쉬운 일. 쏘아진 순백의  일격은 베여 갈라지고, 대지를 날려버리는데에 그쳐 후도에게는 데미지를 입히지 못했다.


 허나 그 정도는, 서로 예상한 바였다.


 일류에게는 그 다음 수가 있다.


 시오리의 전력을 다한 투척에 창이 쏘아졌다.
 이어져가는 유대에 의해 만들어진 인연의 증표.




     -그 노래의 이름은 인연-


 "우오오오오오오!!!!!"


 빛에 휩싸여서, 결코 도망칠 수 없는 '숙명'이 후도에게 닥쳐왔다.


 하지만 후도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시오리가 지금을 살아가며 인연을 이어왔던 것처럼, 후도 또한 부모, 선조, 수 많은 사키모리들이 계승해온 '호국의 기원'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게 어쨌단 말이냐아아아!!!"


 모든 생에에 있어서 여태껏 휘둘러 왔던 검 중 최선최고, 그리고 최강의 일격.
 그리고 유사이래부터 찾아봐도 이 정도의 훌륭한 칼솜씨는 없었다.


 후도의 인생의 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일격이, 두 인연이 격돌했다.




 그리고, 먼저 부서진 것은 창이었다.


 "산화해라아아아!!!"


 생애를 함께해왔던 도, 무라쿠모는 이가 빠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도를 지켜내었고, 그대로 남은 기세로 시오리에게 내려쳐졌다.


 "그렇다고 해도!!!!"


 하지만 시오리의 궁그닐은 창이면서도 창이 아님에, 당장 꺾여 부러졌다고 해도 그 진정한 모습은 인연 그 자체였다.
 창은 부러졌어도, 그 앞에 카가미 시오리가 남았다.




 히비키가 알려준 '이어지기 위한 손', 그리고 겐쥬로나 오가와가 알려준 '기술'이 무라쿠모를 붙잡아 멈추었다.


 "칼날잡기인가아아!!!!"


 양 사이드에서 가해지는 충격에 결국 무라쿠모는 버티지 못하고 '꺾였다'.


 검은, 검일 뿐이다. 그 몸을 호국의 검으로 삼은 후도에겐 남은 것은 없었다.




 적막 속에서, 드디어 승부가 났다.






 "크...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훌륭하다!!! 이몸의 패배로구나!"


 망집도, 미련도 전부 끊어내고서, 후도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치솟아오르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그저 한 명의 제자이자, '호적수'의 성장과 승리를 축하하는 것.


 이 날 처음으로 후도는 사람을 마음 속 깊이 축복했다.


 "본래라면 할복을 해야겠으나, 네녀석은 그것을 바라지 아니하겠지? 카가미 시오리"


 "네, 당신에겐 아직 이것저것 할 일이 남아있으니...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그럼... 함께 가도록 하죠"




 카자나리 후도, 체포.




 그것은 카가미 시오리 한 명이 손에 넣은 승리가 아니었다. 그녀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손에 넣은 승리였다.
 그 중에는 후도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사제'의 싸움은 끝을 맞이했고, 일본정부는 드디어 카자나리 후도의 권력에게서 벗어나게 되었다.




///


 "아... 아버지가 체포되었... 다고오!?"
 '그래, 방금 전 카가미 준위가 체포했지. 동시에 카자나리 기관의 일시동결과 강제수사가 시작됐으니 한동안 일본정부는 바빠질 것 같아서 말이다. 미리 전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연락했다'


 겐쥬로는 형인 야츠히로의 보고에 경악했다. 그 완고한 아버지가 이렇게 간단히 체포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 후도라면 체포되기 전에 할복할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고 얌전히 수감되었다고 한다.


 '이전부터 명백했던 인명을 희생시킨 일이나 일전의 결사 잔당에 대한 일, 심지어... 그 말이다...'
 "뭔가 말하기 힘든 일이 있는건가..."
 '...츠바사와 똑 닮은 호문쿨루스 두 명을 시녀, 그러니까 예비전력으로 숨기고 있었다...'
 "...거짓말이지"
 '어째선지, 갑자기 내게 딸이 두 명 더 늘어나게 돼 버렸다...'


 호문쿨루스에 대한 법은 아직 정비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는 DNA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의 '형제, 자매'로서 취급되었다.
 즉 츠바사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호문쿨루스는 야츠히로의 '딸'로도 취급받게 되었다.


 "그.., 저의 자매가 두 명 늘었다고..."
 '그렇게 됐다... 언니로서 잘 돌봐주지 않겠니?'
 "알겠습니다. '언니'로서 확실히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연락이 끝나고, 본부에 정적이 찾아왔다.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가 히죽 웃으면서 츠바사에게 다가왔다.


 "츠바사 언니야가 됐잖아"
 "그러네, 언니는 꽤 힘든거야 츠바사"


 마리아도 합세해서 츠바사를 놀렸다. 한편 츠바사는 아직 뭐가 뭔지 이해가 잘 안 되지 않았지만 놀림을 받고 있다는 것만은 이해했다.


 "하아... 그래서, 그 영감님을 체포한 중요한 시오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현재, 병원에서 전투의 데미지를 칭하고 있는 중이에요. 츠바사 언... 어머님"
 "누가 엄마냐! 누가 언니야!"
 본부에 대기하고 있던 카멜리아 또한 츠바사를 놀리는데에 편승해서, 지금 이 장소에 츠바사의 편은 0.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 어느날 갑자기 여동생이 생기는 일도 있다. 후에 츠바사는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