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42화

아마노프 2019. 9. 30. 21:14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싶은 일


 "시오리, 키리카와 시라베를 지켜줘서 고마워."
 "별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미 본인들에게서 감사를 받았으니까요."


 츠바사 씨가 크리스 씨와 함께 '이그나이트'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나간 후, 이번엔 마리아 씨가 병문안을 왔다.


 "그래도."
 "...하아. 감사는 받을게요."


 내가 주자가 돼고 배운 것은 감사의 말은 고분고분 받아야 하는 것, 이라는 것이다.
 '괜찮아요'라고 말해도 너나없이 그걸로 납득하지 않으니까 말야.


 "그래도 실제로는 제 쪽이 도움을 받은 거라고요? 오토스코어러 상대로 제대로 방어도 못하고 아르카노이즈에게는 손 쓸 틈도 없던 상황이었으니까 두 사람이 가세해준게 정말 도움이 됐어요,."


 "그건 두 사람에게 말 해줘, 그것보다... 발은 괜찮아?"
 "괜찮아요. 착지를 실패했다고 해도 그냥 금만 간거에요. 잠시동안 고정하면 나아요."
 "그래. 하지만 무리는 금물이야. 만약 걸어야 할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불러서... 원한다면 잠시동안 돌봐줄게."
 "아니아니 너무 과보호라고요!? 엄마라도 거기까지 해주지 않아요."


 예전에 뼈가 부러졌을 때는 정말 귀찮았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려고 하지 않아서 아픔에 견디면서도 악화되지 않도록 무리할 필요가 있었다.
 덕분에 한 때 팔 근육이 엄청나게 됐지.
 나쁜 의미로.


 "어머니에게, 돌봄받은 일이 없어..."
 "앗."
 큰일이다. 실언을 했다...


 "미안해. 그러고보니 당신의 양친은..."
 "아니 별로 저는 신경 안 써요. 참고로 말하지만 죽지도 않았고."


 이런... 왠지 익숙한 따스함과 압박감이 느껴지네... 하지만 츠바사 씨는 없는 부드러움도 느껴진다.
 어째서 마리아 씨에게 안기게 된거지...


 "저기요오... 뭐 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조금 두근두근거린다. 뭐라고 할까 츠바사 씨와는 또 다른 따스함이라.


 "전에 츠바사가 말했던걸 떠올렸어. '언제나 시오리를 붙잡아두는데 고생한다'고."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요 츠바사 씨... 하지만 이것과 무슨 관계가...
 

"소중히 여기진 적이 없으니까,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수 없는거네."


 ...뭐, 맞지는 않지만 틀리지도 않, 나.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 다들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당신도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
 "맞아요."
 "하지만 츠바사는 이렇게라도 해서 '표현해주지 않으면 시오리는 자꾸 멀어져 가'라고도 말했어."


 그런 것까지 말한건가... 츠바사 씨 줄줄 새잖아요.*


 "...정말.  돌봐주는 사람이 많은 햇빛 속이네요... 예전이었다면 눈부시다느니 말하면서 도망쳤다고요."
 "그래도 당신의 '그늘'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때때로 차분하게 있고싶을 때도 있는 법이니까."
 "맞아요. 저는 여전히 떠들썩한 '햇빛 속'을 차분한 '그늘'에서 바라보는게 좋아요... '이게 우리들이 지킨 세상이구나'하면서."


 아직 이번 일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당면한 위기는 면했고 차분한 시간을 보낼 정도는 됐다.
 저번에는 달이 떨어지는데 더해, 타치바나 씨의 융합사례도 있었고, 전혀 쉴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
 게다가 나 자신도 이상하게 돼 버렸었고.


 "그래서, 언제까지 저를 껴안고 있으실건가요. 마리아 씨."
 "안 되는 걸까"
 "안 돼요. 슬슬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으니까." 
 "유감이네."
 

 그리고 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그건 그렇고, 전처럼 급하진 않아도 다른 기어도 강화형으로 개조중이죠."
 "맞아..."
 "다행이네요. 마리아 씨의 아가트람도 다시 쓸 수 있게 돼서. 이걸로 걱정이 하나 줄어드시겠네요?"
 "무슨..."
 "마리아 씨는 항상 '자신만 힘이 되지 못한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거, 저는 잘 알아요?"
 "...윽!"
 "그 때는 그다지 말을 걸지 않고 내버려 뒀지만, 해결이 됐네요."  
 "그러네..."
 "뭐,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만 노력해주세요. 그늘에서 몰래 응원할테니까... 뭣하면 저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의 이카로스는 강화는 되었지만 '이그나이트'는 탑재되지 않았잖아."
 "맞아요. 그래도 없으면 없는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에요."
 "할 수 있는 일..."


 그래 '해야 할 일' 뿐만이라면 자신을 혹사할 뿐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내가 모두와 함께하며 배운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정말로 '해야 할 때'는 주저없이 하겠지만 말야.


 "맞아맞아. 마리아 씨는 너무 다정해서 너무 감싸기만 한다고 키리카와 시라베가 말했어요."
 "그 아이들도 참..."
 "저도 모두를 의지하고 마리아 씨도 모두를 의지한다면. 그걸로 좋지 않을까요."


 그 때, 항상 타치바나 씨가 말하던게 떠오른다.


 "손을 맞잡는다는 거에요. 그 타치바나 씨의 특기죠."
 "그렇, 네. 나도 그것에 구원받았어."
 "저도예요. 끈질기게 손을 맞잡으려고 해줘서, 여기에 있을 수 있어요."


 그 바이탈리티의 높음은 정말로 본받고싶다. 타치바나 씨의 태양같은 파워를 가진다면 오링의 암흑 파워와 합체해서 무적이 될 수 있다. 대소멸할지도 모르지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내일이면 슬슬 움직일 수 있을테니까 내일의 방송 계획이라도 생각해둘까.


 "그러면 슬슬 쉬어도 될까요?"
 "그래. 오래 앉아있게 해서 미안해. 느긋하게 쉬어."


 마리아 씨가 병실에서 나가는걸 배웅하고 나는 휴대전화로 검색을 시작했다.


 아직 몸상태가 만전은 아니니 게임 방송은 없음. 그렇다면 잡담 방송이나 노래인가.


 잡당 방송으로 하자.


 기왕이니 공지와 함께 '연금술에 자신있는 분 구함'이라고 써둔다.


 요즘에 연금술에 조금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건 '적인 캐롤의 기술이니까'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지만 그냥 단순히 연금술 파워가 왠지 좋아보였다.
 만약 이걸로 나도 연금술에 자세하게 된다면 엘프나인의 도움도... 아니 가능하려나?


 ...아니 좀, 그치?
 예에엣날에 본 만화에 나온 멋진 마법같은걸 재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속셈도 있지만, 실제로 연금술을 이쪽의 힘으로 삼거나 해석해서 기술로써 다루게 된다면, 같은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해낼 정도니까 벌써 시험해봤을테고... 여차하면 엘프나인이 바쁘지 않을 때 물어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득, 신경쓰이는 기사가 보였다.


 '오링의 활동정지. 다시금 세상이 뒤흔들릴만한 사건이?'


 하아ー 설마 내 활동정지로 고찰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오늘, 활동을 재개한다는 공지를 한 오링(카가미 시오리).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녀는 주자이다.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어떠한 사정으로 또다시 전장에 서게 된 것은 아닐까.'


 '근절된 것으로 보이는 노이즈의 목격사례의 증가, 게다가 수 많은 의심스런 사건, 우리들이 모르는 곳에서 그녀들은 또다시 싸우고 있는게 아닐까?'


 '우리들은 그녀들을 응원하는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막상 사건이나 재해에 말려들었을 때 곧바로 피난할 수 있게 해서 희생을 일으키지 않는 것,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응원, 인가...


 '그리고, 이것은 응원가이다. 오링을 포함한 주자 일동에게 격려가 되면 좋겠다.'

 


 기사에 첨부된 음악 파일을 재생한다.
 그래도 병실이기에 제대로 이어폰을 꼈다.




 "내일 방송은 이거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주자들에 대한 감사가 느껴지는 노래에  조금, 기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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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筒抜けじゃないですかぁ。筒抜け는 곧바로 누설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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