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40화

아마노프 2019. 9. 29. 19:54

지켜야 할 양지는


 휴게실의 구석을 점령하고 4일 째. 조사하던 중 또 졸았다.


 "응..."


 왠지 크리스 씨까지 나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고...


 이건... 움직일 수 없다.
 언제 온거지...




 "...아..."
 그 때 잠에서 깬 크리스 씨와 눈이 딱 맞았다.


 "안녕."
 "...어, 안녕..."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린 크리스 씨. 역시 자는 얼굴을 남에게 보이는건 부끄럽지.
 나는 졸음 상습범이니까 괜찮지만.


 "그럼, 어째서 내 옆에서 자고 있었는지... 설명을 들어볼까."
 "...그게, 요즘에 계속 방 안에서 대기만 하고 학교도 안 가고, 방송도 못 하잖아... 그러니 걱정돼서..."
 "걱정돼서."


 무심코 웃어버렸다.


 "뭐가 웃기냐고."


 "조금 방송 못 해도, 학교에 가지 못해도, 본부에 대기만 하고 있는다고 안 죽어."


 예전의 나라면 기분이 다운됐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일까, 성장해서일까.


 "하지만, 지금 싸우는건..."
 "나 뿐이지. 그래서 더욱이야. 어떤 적이 와도 당황하지 않는 것. 그리고 모두의 기어가 완성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생각해야 할 것은 그것 뿐이니 침착하게 있을 수 있어."


 내가 쓰러지면 그걸로 모든게 끝난다. 그래서야말로 침착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야말로, 나는 모든걸 쏟아붓고 있다.


 "하아... 언제나 그러네, 시오리는."
 "그런가?"
 "그래. 너는 항상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우선하려고 하지."
 "하지만 결국 자신을 위한거라고? 나는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아. 그래서 싸우는거야."
 "그렇다고 해도, 시오리가 죽어버리면 의미 없잖아."


 나는 그럴 셈이 아니니까 말야...


 "그래그래 난 죽지 않을거야. 나는... 지금까지 살아있잖아"
 "지금까지 전부, 무슨 일이든 종이 한 장 차이였어."
 "하아..."
 어쩔 수없으니 옆에 앉은 크리스 씨의 어깨를 안아줬다.


 "왓... 우왓 뭐, 뭐, 뭐하는거야 너!?"
 타치바나 씨가 말한대로 크리스 씨는 이렇게 스킨십을 하면 당황한다.
 참고로 아마 같은 일을 츠바사 씨에게 당한다면 지금의 나라도 꽤 당황할거다.


 "모두가 있으니까 종이 한 장 차이라도 살아날 수 있었어. 억지로라도 돌아왔어. 그러니 괜찮아."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의미도,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도, 모두가 있으니까라고 생각한다.


 비록 '피닉스의 날개깃'에 의해 살아난 생명이라도, 살고싶다고 생각한 의지는 확실히 내 것이다.


 "..."
 크리스 씨가 조용해졌네.


 "나라고 죽고싶은건 아니야. 요즘에는 츠바사 씨의 라이브를 트러블 때문에 매번 놓쳐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 아직 방송도 마운트를 잡지 못했지, 크리스 씨를 약올리면서 놀리는 것도 멈출 수 없고, 타치바나 씨가 무사히 눈을 뜨는걸 지켜보고 싶기도 하니까."


 하아. 정신차리고 보니 나도 완전 양지에 중독돼 버렸다...
 이쯤에서 약한 소리를 토해내고 내가 음지의 존재인 것을 떠올리지 않으면 안 되겠네.


 "불안이 뭐냐고 한다면 한 두가지가 아니지. 하지만 침울해져봤자 내 모티베이션이 내려갈 뿐이야..."
 "...다행이다. 정말로 전처럼 이상하게 변하지 않았구나."
 "맞아. 속은 여태까지처럼 허접 민달팽이니까 말야. 츠바사 씨에게 안긴걸로 허우적대는 정도로."
 "그런 주제에 나한테는 이런걸 해대는건 어째서냐고."
 "평범한 친구사이니까.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나는 츠바사 씨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팬이기도 하다고."
 "그러고보니... 그랬었지."


 그래그래, 숭배대상에게 안기면 보통 다들 머리가 끓어오를 것이다.


 너무 기뻐서 죽어버린다고!

 "저기말이지, 시오리."
 "뭔데."
 "내 팬이 되어주지 않을래?"


 하아... 그런거 치사하다고!


 "크리스 씨의 노래는 좋아하지만, 숭패대상이 아니라 응원이라는 느낌이야..."
 "숭배라니 뭔데..."
 "간단히 설명하면, 내가 처음 '아름답다'고 생각한 존재가 츠바사 씨였던 거지."
 "나도 남의 일에 잘 참견하진 않지만 어떻게 살아온거야 넌."
 "무미무취, 정말로 보잘것없는 삶을 살았지."


 그래그래. 지금과는 다르게 사랑도 없고, 꿈도 없이, 죽은 것처럼 살았다.


 "하지만 뭐, 기뻐하라고. 크리스 씨는 내 생애에서 츠바사 씨를 제외하면 첫 번째 친구야. 참고로 두 번째는 타치바나 씨고."
 "아니 정말로 어떻게 살아온거야 너... 그러고보니, 우리들은 의외로 시오리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네!"
 "그야 정말로 알아봤자 시시하니까 말야... 육아방기 당하고 냉동식품을 먹어가면서 방송을 시작했고, 츠바사 씨와 만나서, 약간 삶의 희망을 얻고, 리디안에 들어가서, 심포기어 주자가 되어 모두와 만나서... 라는 느낌이니까 정말 츠바사 씨가 아니었다면 나는 없었을 수도 있겠다."
 "거짓말이지..."


 떠올려보면 이 1년정도가 지금까지 살아온 중에서 가장 빛나고 있다.
 그렇달까 정말로 밀도가 높아.


 "리디안에 들어올 때까지 정말로 죽어있던거나 마찬가지니까 실질적으로 내 연령은 1살이나 마찬가지야." 
 "그렇다고 해서 너무 치열하게 살지는 마. 네가 죽으면 나는 다시 일어서지 못할테니까 말야."
 "어째서. 제대로 일어나라고. 내 죽음을 헛수고로 만들지 마."
 "바보."
 윽... 바보가 뭐냐, 바보가. 


 그런 말을 하면 이 쪽도 생각이 있다고.
 다음 콜라보 방송, 우리 집에서 할 때 '그 호러게임'을 시킬거야. 


 그 때, 크리스 씨가 나를 꽉 안았다.


 "정말로, 어디에도 가지 마."


 하아... 이치이발이 없으니 역시 불안해진 걸까.


 "걱정하지마 크리스 씨. 나는 어디에도 안 가."


 그러니, 진심으로 대답한다.


 그건 나 자신에게도 하는 말. 내가 돌아와야할 장소는 이미 '여기'에 있다.



 
"에요!? 시라베! 특종이에요!"
 '키리! 조용히..."


 휴게실 입구에 두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저 조그마한 실루엣은 틀림없이 녀석들이다.


 "정말, 크리스 씨는 어리광쟁이네ー"
 "시끄러ー 네 옆이 쓸데없이 진정될 뿐이라고."


 나에게 기대 눈을 감는 크리스 씨. 그러고보니 전에도 말했었지. 내 곁이 어스레하니 진정된다고.


 나 의외로 이런 포용력이 있는 타입 아니야?


 휙휙 손짓으로 부르자 두 사람이 조심조심 다가온다.
 두 사람을 크리스 씨와 반대쪽에 오게 했다.


 "어라? 잠든건가?"
 "...음냐 ...안 자ー."


 이어서 휴게실에 들어온 츠바사 씨와 마리아 씨도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뭔가를 깨달은 얼굴로 느긋하고 조용하게 다가온다.


 주자들이 다 모였다.


 "그럼 크리스 씨가 돌아올 장소는 여기네ー, 모두가 있는 햇살 속."
 "당연하잖아... 거기에 모두가 없으면 의미없어... 나도 모두를 지키고 시퍼."
 "츠바사 씨나 마리아 씨도?"
 "당연하...잖아... 그 꼬맹이들도, 지금은 자고있는 바보도... 거기에 시오리도 말야."


 "라고 하네요. 여러분."


 "뭐?"


 그런데 나, 이렇게 장난꾸러기였던가. 뭐... 재밌으니 됐다고 치자.


 "유키네가 그런 생각을 하고있을 줄이야."
 "의외로 솔직하잖아."
 "크리스 선배!"
 "크리스 씨!"


 "무... 무슨!"
 아연한 크리스 씨의 표정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하니, 나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게. '모두가 없으면 의미없어'...니까."
 

 "그...래."
 

 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승리감도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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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沸騰しますよ

 

잘못 올려 죄송하니 크리스가 귀여운 화를 추가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