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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44화

아마노프 2020. 1. 4. 00:01

심포기어


 "죽으러 왔나!!"
 "멈추러 온 거야!!"


 시오리의 왼손이 로드 피닉스의 배를 뒤에서 관통하고 있었다.
 시오리가 이 장소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신의 힘을 사용한 강제적인 공간이동 덕분이었다. 한 걸음 잘못 내딛으면 영원히 '허무'의 세계로 추방될 수 있는 위험한 방식이었지만 알 바 아니었다.


 이 녀석은 때려눕힌다, 츠바사 씨는 지킨다. 지금은 그게 전부였다.


 신의 힘과 신 죽이기의 힘을 피닉스 기어의 힘으로 '소각'해서 전부 힘으로 변환하고 그 힘을 이용해 억지로 위상차장벽을 '조율'해, 로드 피닉스를 이 위상으로 끌어냈다.


 "이것이!! 네 힘이냐!!! 카가미 시오리!!"
 "그래!! 세계도! 축복도!! 저주도!! 운명도 알바 아니야!! 츠바사 씨를 상처입히는 녀석은 날려버린다!! 그 뿐이다아아아앗!!!"


 겉치레도 숨김도 없는, 오직 사랑만이 시오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뭘 위한 신의 힘이야!!! 뭘 위한 신 죽이기야!!! 내 힘은 뭘 위해 있어! 물론!! 츠바사 씨를 지키기 위해 있는 거잖아!!"


 꿰뚫은 왼손으로 로드 피닉스의 몸을 세로로 찢어내 심장을 쥐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시오리의 왼팔은 팔꿈치까지 '밀랍'에 뒤덮여 '동화'되었다.
 이 이상 침식되면 위험하다고 판단한 시오리는 어깨째로 팔을 절단해 소각하고 거리를 벌렸지만 대신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로드 피닉스를 자유롭게 만들어버렸다.


 "사라져! 카가미 시오리!!!"


 그 순간에도 로드는 카멜리아에게 쏘았던 '분해'의 붉은 빛을 쏘았다.


 "시오리!!"


 아메노하바키리를 장착한 츠바사가 도약해 로드의 등에 칼을 꽂았다.


 "크악!?"


 하얀 도신이 이쪽 위상으로 끌려온 로드의 가슴을 관통했고, 로드의 조준이 흐트러져 시오리를 향한 공격이 빗맞았다.


 "츠바사 씨! 무리하시네요!!"


 시오리는 그 장소에서 암드기어를 생성하는 요령으로 팔을 재생시키며 동화에 대한 대책으로 '쉐무하의 팔찌'를 찬 오른 손을 로드의 왼쪽 가슴의 '심장'이 있는 위치를 향해 손을 내뻗었다.


 "크아악!!"


 "이게 네 심장이냐!!"


 신의 힘이 머무는 손은 괴물의 심장을 단단히 잡고 놓치지 않았다. 시오리는 그대로 팔을 빼며 심장을 터뜨렸다.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아픔에 얼굴을 일그리고 있지만 로드는 '죽지 않았다'.


 "나는 로드 피닉스! 피닉스의 지배자! 나를 죽일 수 있다는 자만심을 짓밟아주마!!"
 "위험해...! 츠바사 씨!"


 로드를 중심으로 붉은 섬광이 터져나왔다. 시오리가 츠바사를 안아 그 장소에서 거리를 벌렸다.
 공간을 '도려내는' 것처럼 붉은 빛의 구체가 나타났다 수렴했고, 이윽고 또다시 로드 피닉스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재생했어!?"
 "귀찮네!"


 "나를 죽이는건 불가능해!! 나는 바라지도 않은 불멸이 되어버렸으니까!"


 상황은 순식간에 불리해졌다. 하늘을 날지 못하는 츠바사를 안고 있는 시오리. 하지만 상대는 강대한 힘에 '불사'이고 비행능력을 가졌으며 원거리 공격도 가능했다.
 당장이라도 시오리 일행의 패배라는 형태의 결말이 나는 것이 명백, 했지만.


 "방법이 있어요"
 "무슨 생각이야 시오리"
 "유나이트에요"


 이 쪽은 '피닉스 기어'가 있다. 그렇다면 가능한 것은 '유나이트'.
 유일한 걱정은 시오리가 '인간'으로 돌아왔다는 것이지만, 이 이상의 방법은 없었다.


 "정말로, 하는구나"
 "할거에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한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츠바사를 껴안은 채로, 시오리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점점 더 가속했다.


 '나참, 너는 터무니 없는 방법을 떠올리는군! 그렇다면 이 몸이 알지 못하는 빛으로 해내 봐라!'


 몸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일순 정신 속 깊은 곳으로 밀려나 있던 쉐무하가 눈을 떴다.
 하지만 더이상 쉐무하가 손을 빌려주는 일은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팔찌와 피닉스 기어가 '광채'로 변하고, 붉게 물든 하늘을 '순백'으로 뒤덮었다.




 하늘이 다시 새롭게 칠해졌다.
 이번에는 한없이 퍼져나가는 '푸른 하늘'로.


 그 곳에는 한 명의 소녀가 떠 있었다. 푸르고 붉은 '엑스드라이브 유나이트 기어'를 장착한 츠바사였다.


 "강제로 엑스드라이브를 한건가! 하지만! 단 둘이서... 나를 이길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이길 수 있어... 나와 시오리 둘이서라면!"
 '자아, 갈까요 츠바사 씨!'


 

 "겨우 '심포기어'로!! 나를 이긴다고!!"


 로드 피닉스는 주위에 붉은 빛의 구슬을 흩뿌렸다. 그것들은 검은 '카르마노이즈'로 모습을 바꾸었다.
 단 하나라도 주자가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상대할 수 없는 강적. 하지만 지금의 '두 사람'을 상대할 수 있는 적은 아니었다.




 츠바사는 한 자루의 검을 쥐고, 횡으로 베었다.
 그것만으로 발생한 푸른 뇌전을 두른 용권풍에 삼켜진 카르마노이즈가 재로 되돌아갔다.


―BLUE STORM―


 다시 한 번 휘두르자 이번엔 불꽃을 두른 용권풍이 발생했고, 마찬가지로 카르마노이즈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RED STORM―


 하지만 그래도 아직 적은 많이 남아 있었다.


 츠바사와 시오리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임시본부에 있는 이들은 이야기가 달랐다.
 아마도 카르마노이즈를 하나라도 놓치면 치명적인 희생이 생길 것이 틀림없었다.

'여기는 나에게 맞겨라'


 쉐무하의 목소리와 함께 기둥이 연달아 대지를 꿰뚫고 나타나, 본부의 주위를 두르는 '방패'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무수한 미사일이 쏟아져 내렸다. 그것들은 계속해서 카르마노이즈에 착탄했고 불덩어리가 되었다.


 "기다렸지! 선배!"
 "유키네인가!?"


 그곳에는 이미 '엑스드라이브'를 발동시킨 크리스, 그리고 다섯 명의 주자들과 캐롤이 있었다.


 "츠바사 씨! 노이즈는 저희들이 처리할게요! 그러니까!"
 "타치바나... 알겠어!"


 그 장소를 맡기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 츠바사와 시오리, 그리고 로드 피닉스.




 '그래요. 우리들은 혼자도 두 사람 뿐도 아니에요... 모두가 있어요. 모두가 있으니까... 저는! 이 선택지를 고를 수 있었어요!'


 카가미 시오리는, 신이 되지 않는다. 신 죽이기가 되지 않는다. 피닉스도 되지 않는다. 괴몰도 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카가미 시오리'이다.


 그저 단순히 츠바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임을 바랐다.
 츠바사를 좋아하는 데에는, 신의 힘도, 세계를 멸망시킬 힘도 필요하지 않았다.


 마음 속에 뜨겁게 불타는 이 불꽃만 있으면 된다.


 필요 없는 것은 전부 피닉스 기어로 불태워 힘으로 바꿔버리면 된다.


 "뭐야!! 이 힘은!! 나는 그런 것!! 몰라!!"


 로드 피닉스는 반은 광란에 반은 공포에 빠져 있었다. 카르마노이즈를 꺼낸 것도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시오리를 없애기 위해 무수한 붉은 광선을 쏘며 거리가 좁혀지도록 두지 않았다.
 하지만 츠바사는 광선을 배어냈고, 불꽃이 벽이 되어 주었다.


 "너희들이 장착한 그것은 대체 뭐야!! 뭐인거야!?"


 로드는 '신의 힘'으로 새롭게 괴물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것도 일순간에 시오리의 불꽃에 불타 재생도 하지 못하고 소멸했다.


 "그건 피닉스에 지나지 않았을 텐데! 아메노하바키리에 지나지 않았는데! 신의 힘이 머무는 성유물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하고 쏘아내는 로드 피닉스 최대의 무기인 '불꽃'. 일조 도의 화염구였다.
 물리학의 울타리를 뛰어넘은 힘으로 코팅되어 있기에 컨트롤은 할 수 있었지만, 원래라면 현현한 시점에 세계가 멸망하는 큰 기술이었다.


 하지만 츠바사가 왼팔에 차고 있는 쉐무하의 팔찌가 빛나자 불꽃은 순식간에 열을 잃고 중심을 향해 줄어들다 소멸했다.


 "세계를 멸망시킨 나의 힘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 대체 그것은 뭐야!!!"


 비장의 수였던 불꽃마저도 무력화되고, 로드 피닉스에게 남은 것은 그 몸 하나 뿐.
 이제와선 돌격 이외에 선택지가 없었다.


 붉고 푸른 두 자루의 검. 불꽃과 번개를 두른 '쌍익'의 검이 빛났다.


 "대답해!!! 카가미 시오리!! 카자나리 츠바사!!!!"


 '우리들의!!! 심포기어다아아아앗!!!'


                                              -UniteWing-


 일그러진 운명의 지배자(로드)를 인연의 빛이 베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