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로 아쿠스틱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24화 본문
영겁의 저편에서
아눈나키가 지구를 실험대삼아 실시했던 진화를 위한 연구는 결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환경의 변화로 몇 번이나 수 많은 종을 멸절시킨 적도, 폐기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 아파했다.
그리고 영장류인 사람이 태어나 드디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그들이 찾아왔다.
다른 별의 종족, 정신체, 그리고 사악한 신.
지구라는 입지가 좋은 별을 원해, 혹은 사람이라는 존재를 원해서 찾아온 그들은 아눈나키와 대립하게 됐다.
별의 세계를 건너올 정도의 만만치 않은 존재였지만 지구에서 태어난 강력한 '생명'과의 협력으로 많은 손해를 입었지만 그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지구는 또다시 아눈나키와 사람의 것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때, 쉐무하가 반기를 들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통일하는 계획을 꾸몄다.
적지 않은 피가 흘렀지만 바랄에 의해 쉐무하는 봉인되었고, 엔키두의 죽음으로 싸움은 끝났다.
거듭되는 싸움에 피폐해진 아눈나키들은 지구를 유지할 만큼의 체력을 남기지 못했고, 몇 가지의 유산을 남긴 채 별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것이 지금껏 이어진, 이 세상의 역사였다.
그 역사의 뒤편에서 하나의 침략자가 계속 숨을 죽인 채 부활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이 없는 세계를 공포와 절망으로 지배하기 위해서.
하지만 봉인하고 있던 바랄의 저주가 피네에 의해 부서지고, 마리아의 노래에 의해 각성한데다, 상상 이상으로 단편들이 시오리에게 모여버려 쉐무하는 불완전하긴 하지만 지금 이곳에 있었다.
'...카가미 시오리, 잠깐 너의 입을 빌리마. 이 기척은 짐작이 가는군'
"들어라, 카자나리 츠바사, 타치바나 히비키... 내 이름은 쉐무하. 지금 이 자의 허가를 얻어 말하고 있다... 저 안개 속에 숨어있는 것은 사신이다. 녀석을 완전히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 협력해서 녀석을 다시 영겁의 저편으로 멸할 필요가 있다"
츠바사와 히비키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하지만 피네라는 전례가 있었고 일단 시오리 자신도 납득하고 있었기에 이야기를 들었다.
"녀석은 혼돈과 공포, 그리고 절망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악랄하고, 사악한 존재이지. 대화할 생각도 하지 말거라. 어떻게든 때려눕히고, 이 두 신죽이기중 어느 쪽이 녀석의 숨통을 끊어라. 그 이외에 해결책은 없다"
쉐무하가 주자들과 협력할 마음을 먹은 것은 변덕 따위가 아니었다.
조만간 부활하는 '남극'에 있는 자신의 계획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며... 자신이 꿈꾸던,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이어서 하나가 되는 것으로 고통을 없애는 '축복'을 설마 이런 추악한 형태로 내보이게 된 것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나... 물어도 될까요? 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상태인가요?"
"...죽진 않았다. 하지만 공포와 절망에 마음이 완전히 삼켜져 움직이는 것도 뜻대로 못하고 있지..."
"...구할 수 있나요"
히비키의 질문에 시오리 속의 쉐무하는 어떤 대답을 할지 생각했다.
"할 수 없는건 아니다. 허나, 어렵다. 산제물이 된 것들의 정신은 완전히 혼돈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이 쪽에서 아무리 불러도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은 무리다"
불가능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것에 히비키와 츠바사는 표정을 밝혔고, 쉐무하는 다음 말을 하는 것을 망설였다. 그것은 '시오리'에게 부담이 크게 가기 때문이었다.
'괜찮아요. 말해주세요'
쉐무하의 등을 미는 것처럼 시오리가 의지로 전했다.
'가능성이 있는 방법은 하나. 지배권을 찬탈해 정신을 되돌리는 것... 나의 힘을 증폭시켜서 녀석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카가미 시오리의 '절창'이 필요하지. 뿐만 아니라 저 녀석 자체도 어느 정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 너무 위험한 도박이다... 허나..."
쉐무하는 시오리의 기억을 보고, 마음을 보고, 이해하고 있었다.
"하겠지, 너희들은"
이런 아이들을 두고 도망친 아눈나키들이여, 보고있는가.
우리들의 자식들은 이렇게도 강하게 진화하였다.
사람을 믿고, 가능성을 보고 싶다고 쉐무하는 생각했다.
"당연하죠! 쉐무하 씨!"
"나참, 시오리 녀석... 또 모르는 사이에 떠안고 있었잖아"
올곧은 히비키의 웃음과 츠바사의 기가 질린다는 미소. 그렇다면 손을 빌려주자는 마음이 쉐무하를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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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과 신이 대치하기에 이르렀다.
혼돈은 모은 '포닉게인'과 '공포와 절망'으로 거대한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었다.
빈말로도 지금 이 세명만으로 어떻게 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곱 명이러면 어떤가?
쏘아진 화살이 암흑의 이카로스에 꽃히고, 은색 날의 비가 사악한 것을 불태우며, 두 사람의 연대로 살의만만한 자바바의 날이 쏘아졌다.
"호오, 주자 전원이 모인건가! 그렇다면 좋다! 세계에 알려야 하지 않은가!"
혼돈이 손을 치켜들자 건물의 전광판들이 차례차례 이 전장의 광경을 비추었다.
"자아 보거라 인류여! 나야말로 기어오는 혼돈. 너희들을 절망에 빠트릴 존재다!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것은 너희들의 수호자 '심포기어'! 지금부터 너희들의 희망을 눌러 꺾고 유린해주마!"
'변함없이 악취미에 볼품없고 비열한 녀석이군. 알겠느냐 시오리... 한 번이다. 너는 한 번 밖에 절창을 쓸 수 없다. 그 이상 부르면 네 목숨이 다한다는 것을 알아라'
"...네!"
지금 시오리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눈 앞의 적을 쓰러트리고, 사람들은 구하는 것 뿐.
저것은 한 때 라이드네였던, 츠바사를 모티브로 한 호문쿨루스이며, 자신의 분신이었던 이카로스를 장착한 자. 하지만 지금은 사신이라는 것을 무엇보다 그 기척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절대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기 보다는 이해할 생각이 조금도 없는 상대임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질나쁜 참극의 무대에서 빙글빙글 춤추는 광대, 그것이 혼돈.
프랭크의 시체를 보고, 그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무엇을 생각하고 테레느와 라이드네를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무엇을 생각해서 아르카노이즈를 흩뿌렸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테레느는 목숨마저 '아버지'와 '선생님'을 위해 버렸다.
스스로의 손으로 죽인 시오리는, 그 장소에 있던 마리아와 크리스는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마저도 장난감으로밖에 보지 않는 혼돈을 용서할 수 없었다.
'자아 전투 개시다! 각자 자신의 특기인 노래를 불러라!'
쉐무하가 주자들에게 사념을 보는 것으로, 싸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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