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95화
신이 내리는 날(후편)
'시오리 군! 기다려라! 녀석들이 노리는건 네 에너지다! 너를 이용해 '신의 힘'을 불러내려고 하고 있어!'
"알고있어요 사령관님. 녀석들의 그 음모를 박살낼거에요"
계속해서 소환되는 아르카노이즈의 무리를 깡그리 태워버리면서 시오리는 착실하게 의식의 '제단'인 신사에 가까워져갔다.
이미 시야로 아담 바이스하우프트와 생제르맹, 그리고 티키를 포착했다.
'그렇다고 해도 히비키 군과 일행의 도착을!'
"저를 '산제물'로 사용해 신의 힘을 불러내는 '문'을 여는 계획이라는건 이미 들었어요. '차단작전'은 이미 가결되었죠?"
감정의 기복마저 느껴지지 않는, 담담한 말.
그리고 심포기어를 공명시키기 위한 '노래'에도 전혀 마음을 느낄 수 없다.
'기어 출력 상승! 지금 바로 전투를 이탈해주세요! 명백하게 이상합니다!'
"전 언제나 이상했잖아요. 문제 없어요. 전투를 계속합니다"
후지타카의 제지도 무시하고서 시오리는 전방위에서 덮쳐오는 노이즈를 요격했다. 방출되는 불꽃의 여파에 의해 주위의 피해는 전혀 생각지 않고.
'바보 2호!! 뭐 하는거야!'
지키는 일마저 잊고, 눈 앞의 적을 파괴하는 것만을 계속하는 시오리에게 크리스가 호소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닿지 않았다.
"――지켜야 할 것마저 잃어버렸나, 놀랐어"
이미 시오리의 의식은 눈 앞에 나타난 아담을 향했기 때문이다.
"너희들의 계획을 부수러 왔어. 명령이야"
"이런이런... 곤란하네 이건!"
아담의 모자는 무기다. 회전하며 날아오는 그것은 마치 원형 톱처럼 모든 것을 절단했다.
방어한 시오리의 팔의 프로텍터에 작지 않은 자국이 생겼다.
"배제한다"
"인형이구나, 마치!!"
전혀 동요하지 않는 시오리를 보고 아담은 불쾌함을 느꼈다. 그것은 그의 탄생과 환경 때문이었을까,
그보다는 아담마저 정면에서 싸우면 '화력부족'이 될 정도의 에너지를 '지금의 카가미 시오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만들어줄게! 얌전하게 말이야!"
돌아온 모자를 또다시 던지지만, 그걸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하지만 '예비 플랜'을 위해서도 '마력'을 쓰는건 피하고 싶다.
그래서 가져온 것이다. 다른 무기를.
연금술로 만들어진 '검'을.
그건 찌른 것을 '저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배제절차 '병(丙)'을 실행"
시오리의 몸이 태양과 같은 고열을 뿜었다. 아담 자신은 문제없이 버틸 수 있지만 '검'은 그렇지 못했다.
"못 쓰게 됐잖아! 이러면!"
아담은 완전히 녹아서 끓어오르는 검을 던져버리고,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시오리의 뺨을 강하게 쳤다.
하지만, 약간 주춤거렸을 뿐 시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긴 커녕 아담의 오른팔을 잡고 깡그리 태워버리려는 듯 열을 내뿜었다.
"뜨거운 여자야! 정말!"
"국장!"
고열이라지만 단순히 접촉하는건 어떻게 버틸 수 있었다. 하얀 옷이 점점 불타올랐지만 생제르맹의 총격에 의해 시오리가 크게 주춤하는 사이에 아담은 빠져나왔다.
"앞으로 조금이었으면 타버릴 뻔 했다. 덕분에 살았어, 생제르맹"
"설마 당신을 압도할 정도의 괴물일 줄이야, 어떻게 하실겁니까"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어, 이미 '의식'의 준비는 돼 있겠지?"
"...네, 하지만..."
"헛수고로는 만들지 않아, 희생도 여태껏 관철한 신념도"
빛의 기둥이 하늘과 땅을 이었다. 그 속에 테키가 떠올랐다.
처음부터 아담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것이 이유였다.
지금의 카가미 시오리를 때려눕히고 산제물로 만들기에는 너무나 손이 많이 간다.
그런 시간과 여유는 없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의식을 실시해 에너지를 빼앗는다.
생제르맹은 이를 위한 술식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신의 힘으로 인류를 지배에서 해방하는 것, 그것이 나의 사명!"
하늘과 땅, 거울상의 오리온 좌가 호응하고 레이포인트가 빛을 뿜었다.
'기동'만은 생제르맹 자신의 목숨을 다소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도록 하자! 신의 힘을 얻으러!"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떠있던 시오리를 향해 아담이 공격을 시작했다.
무기에 의지하지 않는 단순한 '힘'으로 서로를 부딪치자, 상황은 썩어도 준치인 '완벽'이었던 아담이 우세했다.
시오리의 몸을 붙잡아, 제단이 된 신사의 조약돌에 시오리를 내팽겨쳐서 단단히 내리눌렀다.
"――――"
기동한 술식이 시오리에게서 에너지를 빼았고, 레이라인을 이어서 '문'을 열었다.
"이 손에! 신의 힘을!"
그리고 바로 위에서 전지를 잇는 기둥의 티키에 빛이 흘러들어서――
---
그 광경은 S.O.N.G.의 본부에서도 보이고 있었다.
이미 '프렐라티'와 함께 네 명의 주자들이 갔지만 제 시간에 맞추지 못하자, 겐쥬로와 야츠히로는 작전을 결행하기 위한 열쇠를 들었다.
"레이라인 차단작――"
두 명이 같은 타이밍에 '결의'를 진행하기 위한 선언을 하고, 열쇠를 돌렸다.
하지만, 중단되었다.
'어째서 이 타이밍에 부결이!?'
"무슨 일이야 형님!?"
파바리아 광명결사 혹은 아담 바이스하우프트의 야망을 쳐부수기 위한 숨겨진 패는, 갑자기 저지되었다.
'――그럴 필요는 없다*, 모처럼 생긴 신의 힘... 우리들의 손에 넣지 않으면 아깝지'
카마쿠라에서 온 통신, 그것은 후도의 지시였다.
"벌써 의식은 이루어지――"
'그래, 이루어지고 있지. 허나 '신이 되는 것*'은 그 인형이 아니다'
모니터에 비추는 것은 하늘과 땅을 잇는 빛에 흘러들어가는 레이라인의 에너지, 그리고 힘을 끌어모으는 의식의 도구가 된,
카가미 시오리의 모습이었다.
"시오리 군.. 이라고오!?"
'잘 보도록 해라. 최강의 '국방병기'의 탄생을!!'
후도가 광기를 품은 웃음을 띄웠다.
---
"이런 일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거야!?"
빛은 티키가 아닌, 산제물이었을 터인 시오리에게 쏟아졌다.
"말도 안 돼! 이럴 수 없어!! 원죄를 지니지 않은 인간따위 있을 리 없어!!"
생제르맹과 아담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신의 의식의 도구가 되는건 티키였을 터이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니야! 원죄가 아니야! 저 '술식'이다! 카가미 시오리의 몸에 새겨진 술식... 저거다!"
생제르맹이 눈치챈 것은 빛에 감겨있으면서 검은 어둠으로 반짝이는 시오리의 몸에 그려진 무늬.
"카자나리 후도...! 얕보고 있었어! 솔직히 말이야!"
아담은 몇 번 째인지 알 수 없는 욕지거리를 하며, 하늘을 올려봤다.
'예비플랜'이다.
---
"츠쿠요미 신사에 전해지는 신의 문에 대한 전승이 있다. 그것은 즉, 한 때 누군가가 문을 '열려고 했다'는 것이지. 그렇지 않나?"
'그렇다고 해서! 어째서 그녀를 의식의 도구로!? 게다가 저 모습은 뭡니까!?'
"흥, 네녀석들이 칠칠치 못하니 녀석이 짊어진거다. 그 뿐인 것을"
겐쥬로와의 통신을 끊고, 후도는 '신의 강림'으로 시선을 돌렸다.
모든건 그런 계획이었다.
신의 힘을 가로채서, 아담 바이스하우프트의 계획을 빼앗는 것.
비겁하다고는 하나 최후에 이기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가미 시오리에게 의식의 도구로서의 각인을 새기고, '세뇌'를 실시했다.
모든 것은 국방을 위해, 이 일본이라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아, 드디어 나타나는 것이다. 신이"
후도는 나잇값도 못하고 흥분되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했다.
---
"국장...! 이건 대체!"
"수단은 가리지 않아, 나도 치러야 할 대가는 치룰거야"
하늘에 빛나는 '오리온 좌'를 문으로 해서, 다시 한 번 티키를 향해 신의 힘을 내린다.
아담은 황금연성 이상의 마력을 소비해서 강제로 문을 열었다.
대지에서 얻은 에너지로 '신'에 다다르려 하는 시오리에게 대항하려면 이제는 티키에게 신의 힘을 품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들이 해온 일은!"
"헛수고는 아니었다! 헛수고로는 나도 만들고 싶지 않아! 힘은 있을 수록 좋아, 그러니 천지의 문 양 쪽에서 얻고 싶었지만! 없는거야! 다른 방법은!"
두 개의 빛의 기둥. 시오리와 티키가 동시에 빛을 뿜었다.
"승부를 해볼까! 어느 쪽의 신이 강한지!"
세상을 뒤덮을 정도의 빛이 사라진 그 곳에는, 적색과 자색의 두 거인이 있었다.
붉은 거인은 카가미 시오리였던 것, '로드 피닉스'
자색의 거인은 티키였던 것, '디바인 웨폰'
두 신이 땅으로 강림했다.
살아남는 것은...
------
*どうもこうもあるものか
*神代
*寄り代 요리시로, 신을 끌어모으거나 신에 빙의하는 물건, 예시, 신성시되는 나무 등
오오 재밌어져요.
후도(늙은이, 최면술사) : 자아 가거라! 카가미 시오리. 다이맥스를 하는게다!
아담(노출광, 연금술사) : 질 수 없어 티키! 우리도 하는거야, 다이맥스를!
와장창!
주변 : 뭐 하는거야, 미친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