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77화
홀로스코프번외편 : 대의
사람은 누구도 상처입히지 않고, 무언가를 빼앗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소한 것으로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일도 있고,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상대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다.
"그만둬ー!"
'왓핫핫! 부우우우웅!!"
"사악한 천재 과학자 자식!"
슬슬 석양이 붉게 물드는 강변에서 히어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스스로의 정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했다.
미쿠 씨와 히비키 씨가 싸웠을 때를 떠올렸다. 그 때 나는 약간 정신이 나가있었고, 미쿠 씨도 제정신은 아니었지.
만약, 모두를 구하기 위해 '적'이 된다면 나는 그 때, 싸울 수 있을까?
예를 들어 그럴법한 가정으로 '이그나이트가 폭주했을 때'라면, 때려눕혀서 제정신으로 되돌리는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달까 최악의 경우 사령관님이 때려눕혀서 끝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래, 마리아 씨와 시라베, 키리카가 달의 낙하를 멈추기 위해 F.I.S로서 세계와 적대했던 것처럼... '정의를 위해 위악을 부리는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기 전에 상담하라는 말을 들을 것 같지만, 그래도 생각해본다.
분명 나는 그 때 선택해버리겠지. 그게 모두를 상처입히는 일이 된다고 해도, 모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나의 배신 혹은 죽음이라는 상처를 언젠가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거라는 나의 '신뢰'와 독선적인 '바람'을 전제로 행해질 것이다.
그래도 모두가 나아가야 할 길의 초석이 돼서 잊혀지지 않게 된다면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나답지 않은 형편없는 생각이다. 아무리 모두가 좋다고 해도 이건 사랑이라기엔 너무 일그러져 있다.
수정이 필요하다.
그건 그렇고, 모두와 그 이외의 사람들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
예를 들면, 츠바사 씨가 핀치인데 저번 바르바르데 때처럼 많은 사람을 태운 비행기가 노려지고 있다면.
나는... 츠바사 씨가 바라지 않는걸 알면서도 츠바사 씨를 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을 모른체할거다.
하지만 그걸 짊어지는 것이 나 혼자라면 모르지만 분명 츠바사 씨에게는 커다란 멍에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츠바사 씨를 희생해 많은 사람을 구한다면...
그건 분명 내가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분명 그런 상황이 된다면 양쪽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 양쪽 모두 구하지 못하고 자살한다.
뭐가 좋다고 이딴 가정을 하고 있는 걸까.
아ー 심포기어 주자같은게 되지 않았다면ー! 평범한 스트리머로 있었으면ー!
...그런 생각을 하지만 동시에 충실감도 느끼고 있다.
나는 자신의 운명을 찾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예전같은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신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싸운다'는 선택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얻었고,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도 생겼고, 목숨을 버려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들도 생겼다.
이게 인생의 무거움인가~! 쉽진 않네.
"왜 굴러다니고 있나요 시오리 씨!?"
"앗 히비키 씨하고 미쿠 씨잖아"
강변의 제방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자니 어쩐지 외출했다 돌아오는 듯한 히비키 씨와 미쿠 씨에게 발견됐다.
"아니ー 여기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해 좀 생각하다가 쓸데없구나~ 라는 기분이 들어서 구르고 있었다는 사정이 있어"
'그게 구르는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거기에 경사가 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쓸데없는 상상은 들려줄 수는 없으니 적당히 얼버무리고 잊어버리는게 낫다. 히비키 씨와 미쿠 씨의 사이좋음에 정화되고 싶다.
"요즘 느끼는거지만 시오리 씨도 가끔씩 히비키처럼 엉뚱한 짓을 하네..."
"미쿠! 나는 시오리 씨 같은 이상한 짓은 안 한다고!?"
"지금 왠지 정말로 실례되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미쿠 씨는 어쨌든 히비키 씨에게까지 이상한 사람 취급받으면 섭섭하다고.
"하지만 시오리 씨는 변명할 여지도 없는 이상한 사람인데요... 보통 사람은 심포기어를 장착한 상태로 요리하는 방송같은건 안 해요"
"히비키, 보통 사람은 심포기어를 장착하지 않아. 그런 식으로 치면 심포기어를 장착하는 모두가 이상한 사람 같잖아"
"그건 코스프레 의상이야! 게다가 코스프레 요리 방송은 평범하지! 평범한 문화야!"
확실히 듣고보니 주자들 모두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을지도...
츠바사 씨는 사키모리고.
마리아 씨는 아이돌 대통령이고.
크리스 씨는 얏사이못사이*고.
키리카는 에요에요에요*고 한자 못 쓰고.
시라베는 엄청 조용하고.
히비키 씨는 이 꼴이고.
"아니아니~ 그건 아니죠 아니에요"
"아니죠"
아ー니! 맞아! 아메리카의 요리 버라이어티 방송에선 중화기로도 요리한다고!"
"그건 버라이어티니까 그렇잖아요!?"
"두고 봐! 일년 후에는 오리지널 심포기어 의상을 입은 아이돌이라든지 반드시 나올테니까! 심포기어 의상은 일반적인 성벽이야!"
맞아맞아. 그 시스루 음란 이너아머도 익숙해지면 멋지다고! 시라베와 키리카는 몸의 라인이 들어나서 엄청 야해.
"저기 시오리 씨... 성벽에 일반이고 뭐고 없다고 보는데요... 평범하게 아웃이에요"
"응... 역시 나도 성벽 발언은 좀 깬다고 생각해...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다니 조금 쇼크야"
앗!!!! 아니야! 평소 하던 버릇으로 드립이 나와버린 것 뿐이야!
"저기 아니야 들어줘 거리를 벌리지 말아줘"
"시오리 씨 무섭네 미쿠"
"그러네 히비키"
"미안해!! 그게 아니야! 잘못했어!!"
그 뒤, 어떻게든 오해를 풀었지만,
나는 마음 속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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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やっさいもっさい 얏사이못사이라는 치바현 키사라즈시를 대표하는 전통 노래와 춤이 있다고 합니다. 기억은 안 나지만 심포기어에서는 1기 최종화에 크리스가 얏사이못사이를 외쳤다던데요
*デスデスデー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