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71화
츠바이 윙
다시 한 번, 죽었던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면.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
붉은 석양이 비추고, 서로 마주보는 츠바사와 카나데.
"츠바...사?"
"카나데...!"
서로 미련을 남긴 채 죽음으로 이별한, 츠바이 윙의 재회.
그것은 기대하던 일은 아니었지만, 일어나버린 현실이었다.
갑작스런 재회에, 양쪽 모두 굳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
"츠바사 씨!"
카나데의 궁그닐이 두르고 있던 불꽃이 분리되고 시오리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본 츠바사가 정신을 차렸다.
"시오리!! 너는 또... 엉뚱한 짓을 하고! 그것보다 시간이 없어! 마리아와 동료들이 이 게이트를 열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아! 이야기는 돌아가서 들을거야!"
자신의 역할을 떠올린 츠바사는 시오리에게 달려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시오리는, 고분고분 '네'하고 수긍하지 않았디.
"하지만 그러면 카나데 씨가...!"
이렇게 갑자기, '거울'이 돼 있는 카르마노이즈를 쓰러트리지 않고 돌아가도 되는걸까.
모처럼 재회한 츠바이 윙 두 사람이 말을 섞을 시간도 없는건가.
"가, 시오리. 모두가 기다리고 있잖아?"
하지만 카나데가 등을 밀어줬다.
"카나데 씨..."
"카르마노이즈는 내가 어떻게든 할게. 그리고 츠바사에 대한건 충분히 들었으니까 말야"
"카나데, 미안해... 모처럼 다시 만났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두 명이 모여 츠바이 윙. 너와 내 사이잖아"
"...그러네. 그러면 하나만. 고마워"
"그래, 천만해. 그 쪽에서도 건강히 지내"
많은 이야기를 할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많은걸 서로 통하는데는 시간은 필요없었다.
"카나데 씨...! 고마웠어요! 부디, 부디 건강하게 지내세요!"
"그래! 츠바사를 너무 걱정시키지 말라고!"
정말로 짧은 시간이었다.
40초도 채우지 못한, 짧은 주고받음.
하지만 그것만으로 두 사람은 서로 통했다고, 시오리는 믿기로 했다.
"고마워, 시오리"
츠바사와 시오리가 세계와 작별하고*, 연결된 거울 게이트를 향해 달렸다.
믿고있으니까,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리고 거울과의 거리가 0이 되고.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모습이 사리지고, 거기엔 한 팔이 없는 카르마노이즈가 서 있었다.
"자 그럼, 이 세계를 지켜볼까, 그 녀석들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카나데가 손에 든 것은 성유물 '브리싱가멘'.
"화려하게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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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좋게 구른 후, 하늘을 올려다보니 부서진 달이 떠 있었다.
"돌아왔구나..."
"감회에 빠질 틈은 없어 시오리! 아직 카르마노이즈가 남아있어!"
츠바사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난 시오리는 전투태세를 취했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선 마리아와 크리스, 그리고 히비키가 무릎을 꿇은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고, 세 명을 지키는 듯 키리카와 시라베가 카르마노이즈와 싸우고 있었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
"츠바사 씨, 유나이트를 사용할거에요. 조금 놀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익숙해질 거에요"
"유나이트...? 설마 아까 그...?"
"그거에요"
시오리가 다시 모습을 불꽃으로 바꿔, 츠바사의 아메노하바키리에 휘감겼다.
청과 백의 장갑이 밤하늘같은 보라색과 석양과 같은 붉은 색이 추가되며, 모습을 바꾸었다.
――일단, 평소같은 느낌으로 가주세요! 원호할테니까!
"또 이상한 걸 하고... 돌아가면 설명을 들을테니까 말야!"
흔들리는 불꽃을 두르며 츠바사가 비상했다.
키리카와 시라베를 나가떨어지게 만든 카르마노이즈가 츠바사 쪽을 향해 불꽃으로 공격을 했지만, 갑자기 카르마노이즈의 복부에 '구멍'이 뚫리고 움직임이 멈췄다.
그건 즉, 저 쪽에서 카나데가 카르마노이즈와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살고있는 세계가 달라도, 두 사람이라면... 날아오를 수 있어!"
불꽃을 두른 검신이 카르마노이즈의 남은 팔을 베어, 불태웠다.
그리고, 츠바사의 두 번째 태도가 카르마노이즈를 좌측부터 비스듬히 베어냈다. 이와 동시에 우측에서도 마찬가지로 상흔이 나타나고,
노이즈는 십자가 형태로 베여 갈라졌다.
"―――――!!!!!"
전신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카르마노이즈는 하늘로 고개를 들어 단말마를 외친 후 폭사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노이즈도, 재의 노이즈도 차례차례 자괴를 시작해, 모습을 지워갔다.
"끝났, 나"
"네, 아무래도 그런거 같네요"
유나이트를 해제하고, 츠바사의 곁에 시오리가 나타났다.
피닉스기어는 이미 해제했고, 이어서 츠바사도 기어를 해제했다.
"시오리!"
"시오리 씨!"
히비키와 크리스가 기어를 해제하고 달려왔다.
"크리스 씨! 히비키 씨...!"
"나 참 정말! 걱정이나 시키고 말야!"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익숙한 얼굴, 부모의 얼굴보다 더 많이 본 동료의 얼굴.
"돌아왔어요,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모두가 있는 '이곳'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렇게 기쁜 일은 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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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 카가미 시오리가 사라졌던 시간은 꽤 길었다. 돌아온 나를 기다린건 저 쪽 세계에 대한 레포트 작성이었다.
평행세계이론을 실증해버린 것이다. 그건 이미 세기의 대발견이라고 해도 될 정도겠지.
그 세계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쓰면서, 나는 지금 이 장소에 있다는걸 다시 한 번 감사했다.
그 세계의 나는 이미 죽었다. 이 사건을 일으켰을 '미래의 나'는 모든걸 잃었다고 말했다.
츠바사 씨가 있어서, 모두가 있어서, 괴로운 일도 고통스런 일도 많이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는 모두에게서 행복을 받아 살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모두에게 행복을 주고 있는 걸까.
내가 떠난 그 세계의 카나데 씨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그리고 내가 있는 이 세계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바라건대, 모두가 살아가는 세계에 행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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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を分かち
유나이트를 쓰는 시오리를 보면..
이젠 주자라기 보다는 성유물의 정령 혹은 인공지능 강화장비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ㅋㅋ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혼자서 두 마리의 카르마노이즈를 썰어버리거나 신의 힘으로 세계를 멸망시키거나 하는데 정작 본편 시오리는...
강해져라 시오리!!(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