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67화
열쇠
검은 노이즈의 왼팔이 갑자기 '자괴'해 사라지고, 주위의 하얀 노이즈 역시 갑자기 증발해 츠바사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주자 일동은 S.O.N.G.의 본부에 있었다.
전투에서 얻은 데이터의 해석이 끝났기 때문이다.
요점을 정리하자면
-검은 노이즈를 포함한 노이즈는 이 세계의 것이 아니고, 바빌로니아의 보물고에서 온 노이즈, 아르카노이즈와는 다른 출현 패턴을 가진다. 검은 노이즈 자체에서 시공의 일그러짐이 감지되고 있다.
-주변의 인간이 이상하게 된건 검은 노이즈가 방출하는 파장이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검은 노이즈가 내뿜는 불꽃은 아르카노이즈와 마찬가지로 해부기관으로써 기능하고 있다. 하얀 재와 같은 것은 프리마 마테리얼이다. 배리어 코팅을 돌파한 것은 순수하게 에너지 양의 차이 때문이다.
엘프나인과 다른 스탭이 '해석'할 수 있었던건 여기까지다.
나머지는 추측이다.
"아직 추측이지만 그 노이즈는 두 세계에 걸쳐 존재한다고 생각돼요"
엘프나인의 말과 함께 모니터가 전환되고 세 개의 아우프바헨 파형이 표시된다.
하나는 츠바사의 아메노하바키리다. 그 장소에서 검은 노이즈와 직접 싸웠던건 츠바사 혼자였다.
"이건... 설마!"
"우리들이 장착했었던..."
"궁그닐!?"
히비키와 마리아, 그리고 츠바사는 이 파형을 본 기억이 있었다.
"네, 궁그닐이에요. 이건 검은 노이즈가 갑자기 데미지를 입고 붕괴했을 때, 몇 초 뿐이었지만 감지된 거에요. 당연하지만 히비키 씨가 아직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던 때죠. 이건 히비키 씨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돼요... 그리고 세 번째에 대해서인데요. 이건 '시오리 씨의 기어'의 파형 패턴이에요"
"시오리!?"
엘프나인의 말에 츠바사가 경악해 소리쳤다.
"네. 지금까지 완전히 감추고 있던 데이터이지만, 이건 시오리 씨의 기어의 파형 패턴이에요... 이것도 미약하지만 몇 번이나 감지됐어요. 아마도, 츠바사 씨가 목격했던 갑자기 노이즈가 자괴하는 현상은 다른 세계에서 시오리 씨와, 다른 한 사람... 누군가가 이 노이즈와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돼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지?"
히비키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간단히 말해서 노이즈는 거대한 벽과 같은 것이고, 우리들의 세계 쪽에서 보자면 뒤쪽은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뒤쪽은 존재하고 있는거에요"
"...아! 뒤쪽에서 시오리 씨와 누군가가 노이즈를 공격해서 구멍이 뚫렸다는 거야!?"
"그런거에요. 두 번째의 세계의 벽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에 저 쪽의 아우프바헨 파형이 감지됐다는거죠"
"잠깐, 그러면 마치 시오리는 '다른 세계'에 있다는게..."
엘프나인의 설명에 츠바사가 눈치채고, 다른 주자들의 표정이 흐려졌다.
갑자기 사라진 동료가, 다른 세계에 있다.
지금까지 상식을 초월한 것과 싸워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 세계 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다른 세계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갈 수 있다면, 올 수도 있을 터"
"마, 맞아요! 시라베가 말한대로! 바빌로니아의 보물고에 들어갔을 때처럼 입구가 있다면 출구도 있을 거에요!"
그러던 중, 시라베와 키리카가 자신들이 과거 싸움에서 체험했던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건 솔로몬의 지팡이가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거야... 무언가 열쇠가 될만한게 있다면..."
네피림과 싸웠을 때 실제로 솔로몬의 지팡이를 써서 보물고의 문을 열었던 마리아가 생각했다.
"그렇다면 말야. 그 노이즈가 열쇠인거 아냐?"
"무슨 소리지 유키네...?"
"검은 노이즈는 자괴하지 않고 '도망쳤어'. 즉 세계를 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 그렇다면 그 노이즈를 이용하면 세계를 넘을 수 있는거 아니야?"
"하지만 어떻게? 솔로몬의 지팡이처럼 노이즈에게 명령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건... 모르지만..."
츠바사와 크리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엘프나인의 머릿속이 번뜩였다.
"가능성은 있어요...! 노이즈를 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세계를 건너는 것이 가능할지도 몰라요!"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네, 하지만 거기엔 커다란 리스크가 수반돼요. 어쩌면 이쪽에서 넘어가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게다가 시오리 씨가 있는 세계에 도달한다는 보증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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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노이즈와 싸우고 하루, 시오리는 아직 눈을 뜨지 않았다.
"저기 료코 씨. 시오리는 제대로 일어날 수 있겠지...?"
"그래, 엄청 소모하고 있지만 목숨에 이상은 없을거야... 한데, 암드기어 그 자체가 돼서 다른 사람과 '합체'해 기어의 출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니, 말도 안 돼는 기능... 아니 능력이라고 해야 할까"
카가미 시오리와 피닉스 기어는 한 몸이다.
그 힘을 얻은 자세한 경위같은건 아직 듣지 못했지만 적어도 개발자인 사쿠라이 료코마저 원리를 모르고, 재현할 수 없는 힘이다.
"...료코 씨. 저 카르마노이즈를 나 혼자서 이길 수 있을까"
"어렵다고 해둘게. 그런데... 카르마노이즈와 싸우고 뭔가 눈치챈거 없어?"
"뭔가라니... 쓸데없이 강하고, 기어의 배리어를 관통하는 불꽃같은걸 쓰고... 불꽃?"
"그래, 그 불꽃은... 시오리가 사용하는 불꽃과 완전히 같은 거야... 이건 어째서일까"
"무슨 말을 하고싶은거야 료코 씨"
사쿠라이 료코에게 있어서도, 피네로서 살아온 과거의 역사 속에서도 카르마노이즈는 최근에 나타난 존재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이세계의 , 자신이 모르는 심포기어 시스템을 가진 주자까지 나타나고, 그 둘이 서로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 밖에 확인되지 않았던 카르마노이즈가, 이 아이가 이 세계에 왔을 때 또다시 나타났어. 그리고 같은 능력을 사용해. 아무 관계도 없다는걸 말이 안 돼지. 분명 무언가 연관이 있을거야"
누군가가 꾸민 일은 아니다. 그저 무언가의 현상이 연속해서 이어져있다. 료코는 그렇게 확신하고 있다.
"일단, 카르마노이즈에게 덤빈다고 해도 시오리의 회복을 기다린 뒤에 하는 쪽이 좋아. 그 편이 확실해"
2과의 메디컬 룸, 료코가 떠나고 남은건 카나데와 잠들어있는 시오리 뿐.
"...이렇게 있으니 츠바사와 함께하던 시절이 떠오르네"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쥐었다.
"나는... 그 시절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