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61화

아마노프 2019. 10. 11. 09:54

로드 피닉스
불꽃과의 해후


 잿빛 하늘 아래,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계속되는 하얀 모래사막을 홀로 걷고 있었다.
 평소처럼 잠에 들었을텐데, 정신을 차리니 색이 없는 세계였다.


 몸에서 떼지 않고 지니고 있던 이카로스도 없고, 가지고 있는건 가슴 속의 '피닉스 기어'뿐.


 '어디까지... 어디까지 계속되는거야...?"


 사막의 감촉, '태양이 없어'서 느껴지는 쌀쌀함과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이것이 현실이라고 알려줬다.
 벌써 세 시간 가까이 걸어왔다. 하지만 전혀 바뀌지 않는 풍경에 시오리는 하나의 선택을 했다.


 "할 수 밖에 없...나"


 쓰지 마, 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가슴 속에 있는 기어, 그 셩영을 불렀다.


 빛이 아닌 붉은 화염이 시오리의 몸을 휘감고, 프로텍터를 형성, 등에서는 날개모양의 불꽃이 끊임없이 불타고있다.
 시오리는 강하게 사막의 대지를 박차 도약해서 단번에 잿빛의 하늘을 날아올라, 등에서 분출되는 불꽃을 추진력으로 바꿔 로켓처럼 지평선의 너머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빛...?"


 그리고 지평선 너머 사막의 산을 넘은 곳에는 해가 뜬 것처럼 하얀 밫이 퍼지고 있었다.




 눈치 채고 보니 시오리는 밤거리 위를 날고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스카이타워' 덕분에 그곳이 아는 장소라는걸 알게된 시오리는 안도했다.
 하지만, 그 경치는 대체 뭐였던건가. 그리고 어째서 나는 날고 있는건가.
 수수께끼가 수수께끼를 불렀지만 지금은 일단 집에 돌아가고 그 후에 S.O.N.G.에 연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시오리는 지상으로 내려가려고 했지만――
 거기서 집 열쇠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갈 곳은 크리스의 집이라고 생각해 그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그 때, 위화감을 느꼈다. 하늘이 이상하게 밝다.
 밤하늘을 올려다보자 거기에는――


 "달이... 어째서 부서지지 않았지...!?"


 루나어택, 피네에게 일부가 파괴되었을 터인 달이, 완전히 둥글게 원형을 그리고 있었다.


 시오리는 어떤 '가능성'을 생각하고 리디안으로 향했다. 향한 곳은 신교사가 아닌, 2과 본부가 있던 구교사 방향이다.


 "역시...! 교사가 옮겨지지 않았어...! 거리도 파괴되지 않았고...!"


 과거에 와버린 걸까. 그게 아니면 다른 세계에 온거라고 시오리는 확신했다.


 ――그럼, 어떻게 할까.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일푼에 머물 곳도 없다. 어디를 거점으로 할까...


 1년 동안이나 비상식적인 일에 휘말린 덕분에 시오리는 냉정히 다음 행동을 생각할 수 있었다.
 2과, 혹은 S.O.N.G.과의 접점은 피할 수 없다. 이 초현실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건 마찬가지로 초현실적인 것을 다루는 자 뿐이다.
 최악의 경우이지만, 만약 2과에 해당하는 조직이 없다면 다른 조직을 찾을 수 밖에 없지만... 그 점에 관해서 시오리는 불안했다.
 이유는 마리아 일행이 있었다던 아메리카의 F.I.S. 접촉한 조직이 비인도적인 조직이었을 경우, 일단 적대하게 될 것이다.
 시오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귀환'이다. 구속되는 일은 피하고 싶다.


 "...직접 가서 판단하는 수 밖에 없겠네"


 리디안, 특이재해대책기동부 2과 본부.
 시오리는 '시작의 장소'에 내려앉았다.


---


 "미지의 파형 패턴을 감지! 일치하는 데이터 없음!"
 "리디안 내부로 착륙했습니다! 영상 나옵니다!"

 "역시 이것은"
 "심포기어, 네... 우리들이 모르는"
 "그런데도 '이 장소'의 존재는 알고있다니 말이야..."




 "나에게 맞겨"


 "...원만하게 부탁하지. 아직 적이라고는 정해지지 않았다"
 "알고있어, 하지만 저 쪽이 할 생각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야"




---


 시오리는 또 하나의 문제에 직면해있다.
 교사의 어디도 열려있지 않은데다, 2과 본부에 엑세스하기 위한 수단도 없다.
 본부에 출입하기 위해 필요한 단말이나 카드 키 같은 아이템이 뭐 하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노래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노래를 불러 기어를 계속 장착하고 있으면, 혹시 2과가 있다면 아우프바헨 파형을 감지해 접촉해올 것이다. 그렇게 믿고 노래했다. 여담으로 기어를 해제하면 실내복이고, 신발도 신고있지 않다.


 "―언젠가, 저편에, 신들도 알지 못하는 세계에서 당신과 노래부를 수 있다면"


 피닉스 기어도 심포기어와 마찬가지로 노래를 힘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기본 성능만 사용하는 한은 목숨을 태울 일도 없다.


 이마에 자란 두 개의 '페더 센서'가 주위에 기척이 늘어나고 있다는걸 알린다. 다들, 그림자에서 이 쪽을 엿보고 있다.
 그걸 확인하고, 이 쪽이 역시 내가 있던 세계가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


 "연주의 울림, 날갯소리, 무구한 노래를 홀로 불러*..."


 "좋은 노래네"

 "고맙습니다"


 드디어 접촉해 온 것은 한 명의 소녀―― 시오리가 알고있는 사람이었다.


 "아모우 카나데 씨... 맞으시...죠?"
 "여기 뿐만 아니라 내 이름까지 알고있는거냐고..."


 불타는 듯한 이미지를 가진 츠바이 윙, 카자나리 츠바사의 한 쪽 날개, 그리고 죽었을 터인 주자.


 "...네, 이것저것 알고 있지만, 그게 맞을지는 알 수 없어요"


 아모우 카나데는 궁그닐의 주자였다. 하지만 적합률이 낮아서 링커라는 약품으로 억지로 심포기어를 움직이는 상태였다고 시오리가 '들어왔던' 본래 세계라면 이런, 미확인 대상과의 접촉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정규주자가 있다면 그 쪽이 나왔을 터, 적어도 원래 있던 세계에선 마리아 일행보다도 먼저 히비키 일행이 나온다.


따라서 시오리는 '여기에 츠바사는 없'거나 '나올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넌 누구고 목적이 뭐야?"
 "저는 카가미 시오리―― 목적은 솔직히 말해서, 제가 귀환하는걸 도와줬으면 해요... 자력으로는 돌아가지 못하는 곳에서 왔거든요"


 죽었을 터인 사람과, 있을리 없었을 터인 가능성.
 만날 리가 없는 두 사람이, 여기서 만났다.




---


 "그러면 너는, 다른 세계의 2과와 국련의 태스크포스에 소속돼 있던건가"
 "네, 리디안에 입학한 후에 이카로스의 주자로 적합한게 판명돼서, 데이터 취득을 했고,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현재는 융합증례라는 상태에요"


 카자나리 사령관님. 익히 알고 있는 모습이다. 오퍼레이터들도 눈에 익은 얼굴이 몇 명인가 보인다.
 하지만 거기에는 츠바사 씨의 모습도, 크리스 씨의 모습도, 히비키 씨의 모습도 없다.


 "...그런데 이 쪽에선 커다란 사건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래, 달은 부서지지 않았고, 낙하하지도 않았지. 게다가 연금술사와의 싸움도 없었다."
 "그것보다 신경쓰이는건 당신의 그 기어야. 대체 뭘까? 나도 모르는 성유물!"


 덤으로 '사쿠라이 료코'... 즉 '피네'가 있다.


 "...이카로스를 장착하고 있던 시기에 저는 한 번 죽었어요. 그 때 이카로스의 소재로 사용되었던 날개깃 파편... 피닉스의 날개깃이라고 편의상 부르는데요, 그게 저를 되살리고선 심장에 기어의 특성을 가진 채 재생한 듯 해서...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심포기어를 '피닉스기어'라고 부르고 있어요"
 "피닉스! 그거 참 대단하네! 부디 연구하게 해 줬으면 해!"


 ...연구하게 해주는건 좋지만, 그건 이 세상의 피네를 강화시켜버리는게 아닐까?
 그것보다도 나는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너무 오래 있고 싶지는 않다.


 만약 이 순간도 원래 세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면 어떻게 하지. 모두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내가 츠바사 씨와, 모두가 없는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


 

 이 세계에서는 카자나리 츠바사가 아모우 카나데 대신 죽었다.


 검은, 카르마노이즈라고 불리는 노이즈의 변이체와 싸우다 죽었다고 한다.


 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없었던 노이즈의 변이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불안한 요소이지만, 더욱 불안한 것은 이 세계에 있는 주자가 카나데 씨 혼자라는 것이다.




 "일단 원래 세계에 돌아갈 수단을 찾는 동안에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도록 협력할게요. 협력에는 노이즈와의 싸움이나 이 기어의 연구도 포함돼 있어요. 대신 제 일시적인 거점이나 소속의 증명같은걸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이 세계에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고독하다.


 "좋아, 내일까지 2과의 세이프 하우스 중 하나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해두지. 2과는 자네를 환영하네. 카가미 시오리 군"


 세계가 바뀌어도 사령관님은 좋은 사람이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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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끝난거야?"
 "네..."
 "...네 세계에서 나는 어떄"


 문을 나와 휴게실로 향하려고 했는데, 밖에서 카나데 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도 이걸 묻고싶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겠지.


 "...카나데 씨와는 말해본 적이 없었어요. 제가 주자가 됐을 때는 이미 없었거든요"
 "그래, 그럼 츠바사는"
 "...츠바사 씨는, 있어요. 지금도 싸우고 있어요... 꿈을 좇으면서"


 이걸 말해야 될까, 고민했다. 하지만 역시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잔혹한 일이라도.


 "...다행이다"
 "...츠바사 씨는 저 쪽 '아모우 카나데"의 마음을 가슴에 품은 채로 나아가기로 각오했어요" 


 하지만 그건 히비키 씨와 일행이 있어서이고, 이 세계의 카나데 씨는 외톨이다.
 사령관님과 다른 사람들이 있다고는 해도, 함께 싸우는 동료는 없다.


 "...뭔가 또 듣고싶은게 있으면 언제라도 들으러 와주세요. 알고있는걸 말해드릴게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이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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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奏で響き、翼の音、無垢たる独奏の調べ歌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