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57화

아마노프 2019. 10. 8. 14:53

화제의 정의의 아군과 수상한 연금술사


 여름의 석양, 연일 방송으로 숙제를 농땡이친 끝에 방송중에 전화한 츠바사 씨조차 '그걸론 공부가 되지 않아'라고 쓴소리를 할 정도가 돼서 결국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어진 카가미 시오리. 다정히 맞아주는건 까마귀 뿐인가.


 "하아... 큰일... 유럽사 모르겠어..."
 

 선택수업으로 '재밌어보여'라는 이유로 역사를 고른건 좋았지만, 별로 수업에 나오지도 않고, 점수를 받는데 필요한 제출물도 내지 않은걸 전날 벼락치기하고 받은 시험의 점수만으로 어떻게든 한 시오리에게는 숙제가 추가로 나왔다.


 그건 시오리를 위해서였지만, 시오리에게는 그저 지옥이다.


 그렇다 해도 이 숙제는 숙제와 함께 받은 자료를 제대로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되어있다. 조금 생각하면 간단히 풀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오리의 의욕이 이 간단한 숙제의 난이도를 높이고 있었다.




 이러쿵저러쿵 도망친 현실과 마주보는 꼴이 된 시오리지만, 의외로 진행률은 나쁘지 않다.
 이 상태면 방송으로 농땡이를 치는 것을 그만둔 것도 이미 리디안은 파악하고 있어서, 추가 숙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제출할 수 있다면, 이지만.




 붉은 석양이 비치고 '슬슬 방송하고 싶어...'라는 욕구가 솟아오를 때, 인터폰이 울렸다.


 "누구지, 크리스 씨인가?"
 요즘엔 경호 문제도 있어 계약하고있는 맨션도 세일즈 맨 같은 사람들은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따라서 맨션의 관리인이거나, 정부 관계자거나, 친지거나, 시오리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은 그 세 부류로 좁혀진다.
 방문자가 츠바사나 마리아라면 인터폰보다 먼저 전화를 건다. 히비키나 키리카와 시라베라면 애초에 오기 전에 연락을 한다. 그렇다면 소거법으로 크리스나, 맨션 관리인이나, 정부 관계자인가.




 "네 네"




 시오리가 방심했던건 부정할 수 없다. 평화에 젖어있던 거겠지.




 "하이, 시오리"


 시오리의 표정이 웃는 얼굴인 채로 굳었다. 상대는 전혀 모르는 여자. 덤으로 좀 거유에 가면까지 쓰고 있는 수수께끼의 변태다.


 시오리는 말 없이 슥 문을 닫으려 했다.


 "잠깐 잠깐! 수상한 사람이 아니야!"
 "수상한 사람이 꼭 그런 말을 하죠!!"




 그러나 직전에 여자는 문 틈에 발을 밀어넣어 시오리의 퇴로를 막는다.
 그걸 억지로 닫는건 시오리의 힘으로는 무리다.


 "애초에 어떻게 여기까지 온건가요! 경호원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말할테니까 조금 시간을 줘!!"


 시오리의 경호를 맡고있는 사람들도 '프로'다. 이상한 사람은 곧바로 붙잡힌다. 하지만 이 여자는 그걸 피했다. 즉 보통 사람이 아니다.


 일단 지금 바로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다. 해를 끼칠 생각이었다면 이미 한순간에 당했다. 시오리는 냉정해졌다.


 "하아..."


 그럼 평범한 사람이 아닌 이 이상한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시오리는 언제라도 이카로스, 혹은 피닉스 중 어느 쪽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경계하면서 눈 앞의 여자를 보았다.


 "자자, 당신에게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니까. 나는 연금술사... 이름은 그래, 칼리오스트로라고 자칭하도록 할까"
 "연금술사..."
 "그래, 당신이 싸운 '캐롤'과 마찬가지로 말이야"


 연금술사, 적어도 현시점에선 캐롤과 엘프나인 두 사람 밖에 모르는 존재. 비록 두 사람은 한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더군다나 이 순간에도 자신을 해치려면 얼마든지 해칠 수 있는 상대가 이야기를 하고싶다고 여기에 왔다.


 "하아... 커피밖에 없어요. 그거라도 괜찮다면 들어오세요"
 '어머, 친절하게도"


 '일단 이 녀석이 돌아가면 바로 사령관님에게 알리자...'하고 마음 속으로 한숨을 쉰 시오리였다.


 칼리오스트로라는 이름을 댄 의심스러운 여자를 집에 들이게 된 시오리, 이렇게 되면 커피를 탈 수 밖에 없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시판 커피를 '맛있게' 탄다.




 "어머, 꽤 맛있잖아"
 "그거 참 고맙네요"


 칼리오스트로라고 이름을 댄 여자도 설마 시판 커피를 이렇게까지 '잘' 탈 줄은 몰랐는지 놀란 것처럼 말한다.


 "그래서, 그 연금술사 씨가 무슨 용무에요?"
 "장안의 화제인 정의의 아군 씨가 어떤 아이인지 보려고 왔다... 라는건 농담이고, 당신의 그 가슴에 머무는 '빛'에 대해 알고싶어서 온거야"
 "심포기어 시스템에 대한거라면 정부나 SONG에게 묻는게... 저는 잘 몰라서"


 여기까지 와서 그건가, 하고 시오리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늦던 빠르던 심포기어에 대해 접촉하려고 하는 사람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있으니, 이단기술을 가진 세력이 접촉을 꾀해도 이상하지 않다.
 냉큼 쫓아내버릴까, 다른 사람에게 맡아달라 부탁할까 내심 고민하기 시작한 시오리였지만,




 "당신, 몸을 다시 만든... 아니 다시 만들어진 적이 있지?"
 "지금, 뭐라고?"




 칼리오스트로의 입에서 나온 말에 시오리는 눈을 크게 떴다.


 "역시나네. 멀리서 봤지만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렇게 느꼈어. 연금술적으로 당신은 '완전한 몸'을 가지고 있어. 연금술사도 아닌데 말이야"
 "마치... 마치 '완전한 몸'이라는걸 본 것처럼 말하네요. 하지만 이 세상에 완전이라는건..."
 "어디까지나 '연금술적'으로 말야. 그야 완전한 인간같은건 없어. 완전했다면 나도 당신을 보러 오지 못했고, 당신도 나에게 틈을 보이지 않았겠지"
 "...질문에는 아직 답하지 않았어요"
 "나의 이 몸도 당신과 같은 '다시 만들어진' 것. 그래서 알았어. 하지만 말이야,  이 완전한 몸은 연금술사밖에 만들 수 없어. 연금술의 '연'자도 모르는 당신이 어떻게 그 몸을 손에 넣었는지, 어떻게든 알고싶은거야"
 "연구자 기질이라는 건가요"
 "뭐 그렇지~ ...그래서, 내가 추측하기로는... 당신은 '라피스 필라소피카스' 즉, '현자의 돌'을 가지고 있어. 혹은 이에 동등한 것을 품고 있지"


 칼리오스트로의 날카로운 추측에 시오리는 입을 다물었다.
 '피닉스의 날개깃'의 존재가 틀림없이 들켰다고 눈치챘기 때문이다.
 별로 전승에는 자세하지 않지만 조사한 결과 알아낸 '피닉스와 현자의 돌의 동일성'.


 그렇다 해도 빼앗을거라면 이 순간에도 빼앗을 수 있다. 그렇자면 뭐가 먹적일까. 하고 시오리는 생각했다.


 "적중했구나. 뭐 안심해. 빼았거나 하지 않아. 지금부터는 당신의 이익과 당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질문이니까 제대로 답해줘. 당신은 그걸 써서 '자신을 태웠어?'"
 "...네. 예전에 캐롤과 싸울 때요"
 "역시, 네. 그건 분명 '현자의 돌'이야. 계속 사용하면 당신의 목숨을 틀림없이 전부 태워버릴거야"
 "그건... 알고있어요.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자 자, 세계를 부숴버린다... 라는 말을 들으면 나라도 그렇게 할지도 몰라. 그래서, 지금부터는 당신에게 이익이 되는 이야기"
 "이익...?"


 시오리는 칼리오스트로가 이것저것 자신이 해온 일을 맞춰나가는 것에 놀랐다. 이 '가슴의 빛'에 대한 것은 SONG 중에서도 톱클래스의 비밀이며, 정부에게조차 은닉되고 있다.
 유일하게 엘프나인의 감각을 엿봐서 처음 발현했을 때와 최후의 싸움에서 직접 본 캐롤만이 이 사실을 알고있는 외부의 존재일 터였다.


 "그래, 이익. 이건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
 "당신의 이익?"
 "당신이 카자나리 츠바사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웃는채로 있으면 좋겠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그 중요함은 자신도 알고있다.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하고싶다는 기분도.


 시오리는 눈 앞의 여자를 진지한 눈으로 바라본다.


 "들어볼게요"
 "단순명쾌하게 말해서, 당신이 강해지는걸 원해. 앞으로 우리들이 소속할 조직의 톱은 빈말로도 신용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닌 외도야. 그녀석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착취하게 하고싶지 않아"
 "어째서 저인가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SONG하고 접촉한다면"


 "그게, 당신이 제일 빈틈이 많은걸"


 아뿔사, 하고 시오리가 생각한 순간엔 이미 늦었다.
 이미 칼리오스트로가 몸을 내밀고 테이블을 끼고 반대편에 있던 시오리의 가슴에 손가락을 대고 있었다.


 전개되는 빛의 술식. 시오리는 갑자기 일어난 일에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그건 '구속'하기 위한 마취같은 것.


 "미안해ー 그래도 전부 거짓말은 아니니까, 서로의 이익이 된다는건 정말이라고? 게다가 별로 당신을 데려간다던가 하지 않아. 잠깐만 구석구석 조사할거야... 그 데이터는, 그렇지 '사본'을 두고 갈테니 '눈을 뜨면' 당신들의 조직에라도 가져가면 돼"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이런 빌어먹을이라는 눈으로 시오리는 칼리오스트로를 노려보았다.


.........
......
...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시오리는 이불 위에 뉘여져있었다.
 자신의 몸에 이상은 느껴지지 않고, 이카로스는 손 안에 있다.


 일어나서 집 안을 찾아봤지만 칼리오스트로의 모습은 없다. 정중하게도 문까지 잠궈놓고 키는 우체통 안에 넣고 갔다.


 그리고 책상 위에는 '자신의 글씨체로 풀려있는 숙제'와 '메모'가 놓여있었다.


 메모에는 '목숨은 소중히 하렴' '연금술사도 아닌데 현자의 돌을 손에 넣었다는게 알려지면 질투받을테니 모두에겐 입다물고 있어줄게' '유럽사는 재밌다구, 제대로 공부하렴' 이 세가지만 일본어로 써있었다.


 "하아... 이익이라는게 이거야?"


 깔끔하게 '시오리의 필체'로 풀려있는 숙제에 무심코 머리를 싸매면서도, 시오리는 전화기로 S.O.N.G.에 연락을 넣었다.


 "무슨일이야. 시오리 군"
 "죄송해요 사령관님. 뭐랄까 연금술사에게 한 방 먹었어요. 아무래도 제 몸을 마음대로 체크한 모양이에요... 일단, 지금부터 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요..."
 "뭐라고...! 알았다! 바로 마중을 보내지! 그런데 괜찮은건가!?"
 "일단은, 저는 무사...한 것 같아요. 지금 눈에 띄는 피해는 커피 한 잔과 시간과 방송 1회 분 정도네요"
 "피해... 인가?"


 사기꾼같은 여자 '칼리오스트로',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해줄까하고 시오리는 고민했다.


 이후, 메디컬 체크를 받고, 엘프나인의 협력까지 받아 집의 구석구석까지 도청기나 '연금술'에 의한 농간이 없는지 조사, 거기에 만일을 대비해 '잠시동안 크리스의 집에 피난'까지 하게 되어 부끄러움이라는 피해를 추가로 입은 시오리였다.










 "어땠어 칼리오스트로"
 "그렇네ー 뭐ー... '카가미 시오리'는 우리들의 '적'은 못 된다, 정도일까"
 "그래서, 생제르맹에겐 어떻게 보고할거야?"
 "평범한 성유물. 우리들의 라피스에게는 미치지 못한다...정도로"
 "정말, 질투하고 있으면서"
 "어머, 들켰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있잖아"
 "그건 그렇지, 그래도 소녀의 비밀을 드러내는건 좋은 여자가 할 일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해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