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54화

아마노프 2019. 10. 7. 10:08

번외편 : 타치비나 히비키와 카가미 시오리/ 카가미 시오리를 보는 이


――타치바나 히비키와 카가미 시오리――


 석양이 지는 학교 옥상, 설치된 벤치에 두 사람의 소녀가 걸터앉아 있다.


 "이렇게 두 사람끼리 이야기하는건 오랜만이네"
 "이야 깜짝 놀랐어요. 설마 시오리 씨가 먼저 권유해주시다니"
 "그러고보니 타치바나 씨하고 오래 알고지냈는데도 이렇게 두 명이서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구나 하고 생각해서"


 타치바나 히비키와 카가미 시오리는 정반대인것 같지만 어딘가 닮아있다.


 

 가족에게 사랑받고, 또다시 함께 걷기 시작한 히비키.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이제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시오리.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악의에 노출되어 상처받은 히비키.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악의를 받아들이며 일어선 시오리.


 햇빛 속에 함께하며 살아왔던 히비키.
 스스로 그림자가 돼서 살아가는 법을 찾은 시오리.


 사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의지.
 동료를 위해 살려고 하는 의지.


 믿을 수 있는 '친구'와 '동료'와 함께 곤란을 극복해온 두 사람.


 "다른게 아니라, 계속 '타치바나'라고 부르지 않고 '히비키'라고 부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함께 있는 것으로 서로가 변했다.
 과거를 극복하고 내일을 향해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타치바나 히비키도 카가미 시오리도,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알았다.


 "누군가를 지키는 것"
 히비키는 심포기어와 그 주먹의 힘으로.
 시오리는 심포기어와 그 말로.


 "시오리 씨....!!"
 "히비키 씨, 이야기라도 할까"


 같은 길을 가는 것만이 친구는 아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걷더라도 응원하는 것 역시 친구이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히비키 씨가 거북했어. 나에게 없는 밝은 모습이나 다른 사람과 서로 마음을 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피하고 있었어. 내 약함이 드러날거라고, 비교당할거라고... 그렇게 제멋대로 생각했어"
 "저도 시오리 씨는 언제나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함께하며 서로에 대해 알게됐지"
 "히비키 씨도 괴로운 과거나 여러 고민을 가지고 있었어"
 "시오리 씨도 마찬가지였어요"


 정반대같은 두 사람이라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있다.


 "나는 솔직히 히비키 씨가 부러워. 싸울 수 있는 힘이 있고, 손을 내미는 강함도 가지고 있어."
 "저도 시오리 씨가 부러워요.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앞에 서서 세상을 앞에 두고 싸우고 있으니까요."


 타치바나 히비키에게 있어 카가미 시오리는 '세상과 마주보는 강함을 가진 인간'이다.
 카가미 시오리에게 있어 타치바나 히비키는 '현실과 마주보는 강함을 가진 인간'이다.


 "싸우지 않는 내가 지키지 못하는 '모두'를 지켜주지 않을래. 히비키 씨"


 시오리에겐 제대로 싸울 수 있는 힘이 없다. 그러니까, 제일 강한 히비키에게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알겠어요...! 그래도 제가 지키는 모두에는 시오리 씨도 포함돼 있으니까요!"
 "...그러면 나는 히비키 씨도 포함한 모두를 내가 가능한 방법으로 지키고 싶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하고싶은 일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카가미 시오리는 언젠가부터, 강함을 손에 넣었다.
 타치바나 히비키는 언젠가부터, 더 강해졌다.


 다르지만, 닮아있는, 그런 두 사람이었다.








 ――카가미 시오리를 보는 이――


 그에게 있어 카가미 시오리는 고민의 씨앗이다.


 일본정부에 소속된 주자이며, 'S.O.N.G. 결성'으로 드디어 쫓아냈다고 생각했더니 동료의 위기에 다시 주자로서 '홍보부'에 복귀하면서 '특별협력자'와 '일본정부의 특무원'이라는 새로운 직함까지 가지게 된 그녀였다.
 덤으로 '호국재해파견법'이라는, 빈발하는 특이재해, 초상의 위협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법이 제정된 덕분에 그녀에게는 알리지 않았지만 '카가미 시오리'는 비상시 자위대 등을 '지휘'하는게 가능하게 돼 버렸다.
 

 수 개월, 아니 1년 정도 전까진 평범한 아이였을 소녀가 꽤나 거물이 됐다. 라고 생각하며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일본정부가 준비한 '카가미 시오리'의 감시자다. 주요 임무는 그녀가 방송중에 무슨 일을 저지르지 않을지 감시, 그리고 뭘 했는지를 기록하는 일, 그리고 S.O.N.G.에서 그녀의 활동기록을 받아 정리하는 일이다.


 "나참. 얼른 바위 밑 콩벌레로 돌아가주면 안될까..."


 그건 이루어지지 않을 바람이다. 홍보주자로서 너무나 이름을 알려버렸다. 세상이 그녀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허나 그 덕분인지 그녀를 노리는 이는 그다지 없다. 애초에 그녀에게 붙어있는 다른 감시자가 지휘하는 경호에 의해 그녀는, 그녀들은 지켜지고 있다.


 같은 나이대의 딸이 있는 몸으로서, 사실 그에게 카가미 시오리는 차마 내버려 둘 수 없는 존재이다.
 너무나 위태롭고, 너무나 헌신적이라, 그리고 너무나 덧없어서.


 "그나저나, 그 멍청한 부모도 참... 정말로 제멋대로야. 그런 부모에게서 어떻게 이런 기특한 아이가 태어난건지 정말 모를 일이군."


 그녀를 남기고 자살한 양친을 극비리에 매장하자는 의견을 막고, 양친의 죽음을 알린 것도 그다.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었으면 싶었지만, 적어도 마주볼 기회를 주고싶다고도 생각했기 때문이다.


 "...푸웃!?!? 카자나리 츠바사! 유키네 크리스! 어째서 거기서 나와!?"


 감시중인 【퇴원축하 방송】에 예기치 않은 손님이 온 것을 보고 무심코 차를 뿜었다.


 그는 원래 2과의 서포트였기 때문에 주자들의 개인정보는 그럭저럭은 알고있다. 하지만 그 동향까지는 모른다.
 설마 퇴원한 직후에 하는 방송에 바로 올거라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나참! 기운도 넘치네!"


 그렇다고 해도, 조금 안심한 부분도 있었다.
 카가미 시오리에게도 그녀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다.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
 감시자인 남자에게 딸을 지켜보는 부모같은 미소가 떠올랐다.



 '비역...이라고!?'


 허나, 바뀌는 화면과 방송에서 들려오는 츠바사의 목소리에 그 미소는 일순간 무표정하게 얼어붙었다.


 "또냐! 또 하는거냐! 좀 봐달라고! 대체 왜 이런걸 보여주는거야!"


 카가미 시오리의 감시자인 그의 수난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