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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45화

아마노프 2019. 10. 3. 14:29

마주보는 용기와 카가미 시오리의 인생철학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도망치는 것도 결코 나쁜 일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무리 오래 도망친다고 해도 결국에는 따라잡히는 일만이 남는다.


 따라서 사람은 언젠가 맞설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요전 레크리에이션 후, 오토스코어러인 개리의 두 번째 습격이 있었고 그걸 마리아 씨가 격퇴했다.
 그건 괜찮지만 그 후가 문제였다.


 아무래도 타치바나 씨가 옛날에 야반도주나 마찬가지로 집을 나간 아버지와 재회했다고 한다.
 너무나 어둡다고 할까, 무시무시할 정도로 부정적인 감정을 뿜어내고 있어서 말도 걸지 못했다.
 덕분에 돌아가는 길이 정말 거북해서 어쩔 수 없었다.


 타치바나 씨에 대해서는, 알고있다.
 그 참극의 뒤에 일어난, 세간에게서 까닭없는 비방중상을 받은 피해자.
 당연히 본인뿐만이 아니라 가족도 함께 당했을 것이다.


 가장 지탱해주길 바랐던 시기에 가족을 버리고 도망친 아버지.


 나는 부모를 마음의 지주라고 생각한 일 자체가 없기에 잘은 모르겠지만 역시 용서할 수 없는 것일까.


 사랑받았으니까, 사랑했으니까 더 괴롭다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선 정말로 나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상담해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고.


 곤란한 일이다.




 그건 그렇고.


 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대가를 마주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몸의 컨디션이 나빠졌다.


 왁자지껄한 해변에서 인싸마냥 소란을 피운 것 만으로 바로 몸 상태가 나빠진다니 뭐야.
 혹시 나는 유전자 레벨의 아싸 콩벌레인걸까. 이렇게 모두와 노는 것은 죄라고 하는 걸까.


 제길.


 어쩔 수 없으니 집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숙제를 하게 됐지만.
 아ー.


 역시 타치바나 씨가 걱정이네. 게다가 아버지와 이미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고 하고... 얼마 전처럼 공연히 허세를 부리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나도 그렇지만, 정신상태가 안정되지 않으면 멋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 주자들 중에 많다... 이건 우리들이 어떻게 해도 흔들림이 많은 '아이'라는게 원인일 걸까.
 그렇다면, 어른이 되는 걸로 그런 것이 사라지는 걸까.


 ...그래도, 겉만 어른이고 속은 아이 그대로인 사람도 엄청 많다. 어렵네, 어른이 된다는건.


 "완벽한 인간같은건 없어. 있는건 불완전한 자신과 마주보고 받아들여 함께하는 인간 뿐."


 누가 말했는지는 잊었지만, 그런 일을 말한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어렵네, 인간이란.




 숙제는 이제 포기하고 학교에서 베끼도록 하자.


 하고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뭔가 없을까나.




 요즘에는 나 스스로를 위한 방송을 하지 못 했지.


 
 땡땡이, 아니 마음의 치유를 위한 방송이라도 할까.


 그럼 바로 컴퓨터를 키고 카메라를 확인.


 "아ー, 안녕하세요. 컨디션 불량 오링이에요."
 '땡땡이 방송이다!', '자라', '자라', '우왓 다 죽어가는 오링이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꽤 사람이 있네. 다들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


 "바로 어제 주자의 특훈과 레크리에이션에 참가해서 흥분하다보니 이 꼴이에요. 제길"
 '너무빈약해', '역시 모에 보이스 허접 주자였던가...', '전투 외에는 슬럼프인 여자', '빨랑 자고 몸을 회복해'
 그런데 생각해보면 전투 외에 멋대로 데미지를 입는 경우가 많네, 나.
 인간관계, 익숙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아...
 역시 조금 액티브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는걸까.


 "그런고로, 뭐랄까 오늘은 인생철학같은 거라도 말하면서 잡담이라도 하려고요. 넵"
 '오링의 인생은 너무 강렬해', '데뷔하고 3년', '슬슬 4년째라고. 너무 장수하잖아' 그런가, 벌써 4년인가... 확실히 내가 방송을 시작한건 중2 때였으니까.
 설마 이렇게 오랫동안 할 줄은 몰랐다. 그나저나 시간 참 빠르다.


 "제 인생의 대부분은 뭐, 꽤나 시시하고, 무미무취해서, 그야말로 회색빛이었어요. 그러던게 츠바사 씨의 팬이 돼서 색을 되찾고 방송을 시작해서 넓어지고, 주자가 돼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요즘에는 미묘하게 아이들에게 히어로같은 취급을 받기도 하고."
 '츠바사 씨에게 구원받은 여자', '오링의 인생에 대해 듣는건 네 번째야...', '오링의 방송으로 구원받은 사람도 있다고', '츠바사 씨와는 다른 벡터로 세계 레벨인 여자', '세계 레벨의 모에 보이스', '나에게도 히어로라고', '오링의 피규어 3개 예약했다' 몇 번인가 방송으로 내 인생에 대해 말해서 알고있는 분도 꽤 많지만, 요즘에 내 방송을 보기 시작한 분은 모르니까 매번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는 자신의 인생을 되풀이하고 있다.


 제멋대로 살던 남녀가 사랑도 없이, 딱히 아무 생각없이 나를 낳고, 일단 호적에 올려놓은 걸로 이런저런 수당을 받으며 변함없이 제멋대로 살고, 나도 마찬가지로 제멋대로 살았다.
 하지만 사랑이 없는 삶은 정말로 허무할 뿐이고, 회색빛의 차가움 속에 그저 살아있는 척을 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츠바사 씨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와 만나서, 그걸 '사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랑을 알려면, 사랑받으려면, 사랑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다 방송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노래를 배우기 위해 리디안에 가고, 왠지 주자가 되고, 만나서, 싸우고, 만나고, 싸워서, 살아 돌아오고, 이상하게 변하면서도 오늘까지 살아왔다.


 정말로 이 1년 반만에 많은 일이 있었다.


 "역시 말이죠. 저의 이 16년 정도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사랑'이에요. 사랑이 없었다면 애초에 저는 살아있는 척을 할 뿐인 인형이었어요.  하지만 사랑을 알고 변했죠. 일방적인 사랑이지만 그걸로 사람은 변했어요.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언제나 다른사람에게도 사랑받게 된다는걸 믿었어요."
 '츠바사 씨나 노래망토와 함께 이야기 할 때의 하이텐션 오링 정말 좋아해', '그렇네', '오링의 팬 모임에서 친구가 생겼어', '내가 좋아하는건 오링 뿐이야...', '오링만이 좋다는 형, 나도 그래', '오링만 좋아하는 형님은 좀 더 다른 사람을 좋아해보라구', '오링만 좋아하는 형님은 스스로를 소중히 해'


 "왠지, 저만을 좋아해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코멘트가 시끄럽네요! 정말, 그럼 저만을 좋아해주는 형님은 츠바사 씨나 마리아 씨, 노래망토 씨도 좋아해 보세요.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인생도 나쁘지 않아요."
 '바람피우는걸까나?', '우정이지', '사귀지 않으니까 세이프!', '바람파우는 녀석은 다들 그리 말하지'
 바람피우는거 아니야!!


 그건 그렇고, 좋아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이 잔뜩 있다는건 역시 행복한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사랑을 모른다고 한다면, 일단 간단하게 상대를 응원해보는 걸로 좋아요. 그걸로 천천히 배워나가면 돼요. 그건 아마도, 분명, 인생을 제대로 마주하는 법... 같은게 아닐까요?"
 '오링이 엄청나게 성장했어', '그저 츠바사 씨를 좋아할 뿐이었던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가 여기까지 성장하다니...', '오링이 죽기 전에 할 것 같은 말을 하고 있어...', '죽으면 안 돼', '죽어도 방송해라' 안 죽어!


 이게 나의 '인생을 마주하는 법'이라고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처럼 '츠바사 씨의 팬'이자 모두의 친구이며, 동료이고, 누군가를 '위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게 내가 사는 법이다.


 츠바사 씨나 크리스 씨 그리고 타치바나 씨와 코히나타 씨에 2과에서부터 사귄 모두를 포함해, 아직 만난지 얼마 안 된 마리아 씨 일행이나 엘프나인도 응원하고 더 사이좋게 되고 싶다.


 좀 더 모두에게 다가가고 싶다. 햇빛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늘로서 모두가 차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싶다.


 조금 억지를 부리는 감도 있지만.


 당연히 사랑해야 할 사람 중에는 얼굴도 모르는 시청자 들도 들어가 있다.


 "주자나 친구들도 그렇지만, 역시 시청자 분들이나 제가 지키는 사람들도 좋아하고 싶어요. 저는."
 '성모', '그늘로 있어줘', '하지만 오링의 사랑은 미묘하게 무거워', '모에 보이스 허접 집착 주자', '모에 보이스 허접 성모', '엄마 ^~', '나를 키워줘', '엄마가 돼 줘' 하지만 너희들의 엄마가 될 생각은 없어!


 "저를 마음의 지주로 삼는건 좋지만 기본적으로는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해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화면 너머까지 손을 뻗을 순 없으니까!"
 '괜찮아 문제없어', '너무해~', '살아갈게...', '살아라아아!!', '오링도 열심히 살아', '잘난척해*'


 맞아, 스스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사랑을 한다고 해도 마지막에 답을 정하는건 자신이니까.




 "아, 그건 그렇다치고 시간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오랜만에 BL게임 할게요."
 '으악!!!', '갑자기 핸들을 확 꺾지 마', '최악이야...', '도망쳐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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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イキろ - 잘난척하다, 거만떨다라는 뜻. 生ろ와 발음이 같아 말장난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