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39화
다시 한 번, 처음 뵙겠습니다
성영과 함께 장착하는건 '진홍'의 기어
"이카로스, 전개 성공. '밀랍'의 증식은 억제되고 있습니다."
후지타키 씨의 통신을 들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표적을 내주세요. 몇 개를 낼지는 맡길게요."
그럼, 지금부터가 진짜다.
노래하는 것으로 에너지가 축적되고, 힘이 넘친다.
예전같은 '이상한 고양감'은 느끼지 않는다. 지극히 냉정. 제대로 제어할 수 있다.
눈 앞에 나타난 다종다양한 노이즈의 무리. 이번에는 아직 데이터가 적지만 '아르카노이즈'라는 설정이라 피탄당하면 아웃이다.
"'소거현상'을 확인! 측정을 개시합니다!"
이 시험의 목적은 내 전투스킬을 되돌리면서 이카로스의 활동한계를 측정하는 것이다.
노이즈에게서 쏘아진 탄환을 저공기동으로 회피하며 기관총을 전개해 정확히 노려――.
어디까지나 트레이닝 룸 안이므로 실탄이 아닌 위력이 낮은 빔을 쏜다.
착탄과 함께 파열, 직격하지 않은 노이즈까지 작열하는 빔에 구멍투성이가 된다.
"위력을 줄여도 차고 넘치네요. 노이즈의 수와 내구성을 좀 더 올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아무리 심포기어의 공격력 앞에서는 먼지처럼 날아가는 노이즈라고 해도, 다소는 내구도의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모든 적의 설정된 내구도를 높인다.
하지만 트레이닝용으로 위력을 떨어트려도 이 파괴력이다. 실전에서 사용할 때는 오인사격이나 유탄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전투를 개시하고 2분 반. '허물벗기'를 방패로 쓰며 피탄을 회피하고 확산 레이저로 노이즈를 한번에 다 태워버린다.
적이 너무 많을 때는 역시 록온보다 확산쪽이 좋다. 오히려 융합해있던 때 아무리 적이 많아도 전부 록온하던 것 쪽이 이상한거야.
"시오리 씨. 소각현상이 이카로스의 밀랍의 증식률보다 빨라졌습니다. 계산대로라면 앞으로 3분 정도가 활동한계입니다."
아오이 씨로부터의 통신으로 드디어 이카로스의 전투지속시간이 판명되었다.
이거라면 5분정도, 인가.
"계속해서 '카트리지'를 교환하는 테스트를 진행해도 될까요?"
엘프나인이 장착해준 '카트리지'는 간단한 구조라 현재 3개가 심포기어의 스토리지 안에 들어가있다.
이걸 마이크 유닛을 조작하는 것으로 교환하는걸로 '밀랍'의 완전소각을 막고 재이용 할 수 있게 했다.
"알았어. 하지만 실전에서는 교환할 때 틈이 생기니 이대로 노이즈가 출현한 상태에서 해볼게.
계속해서 노이즈가 새롭게 나타나 대공포화가 격렬해졌다. 이걸 회피하면서 교환해야 되나.
실전은 좀 더 격렬할 터다.
나는 생각한다.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카트리지를 교환하려면...
페더클록과 부스터를 분리합체시켜서 '라이드 모드'로 바꾼다.
'라이드 모드'는 타치바나 씨의 암드기어와 합체했을 때 이미지한 암드기어를 독립적인 지원무장으로 사용하는 형태이다.
'라이드모드 이카로스'의 위에 무릎의 아머를 접속해 몸을 고정한다. 과연, 이거라면 손을 쓸 수 있고 움직임도 멈추지 않는다.
'카트리지 리로드'
음성입력과 마이크 유닛의 주위를 덮은 링을 회전시켜 '카트리지'를 바꾼다.
"이카로스에서 배리어 코팅의 에너지 공급이 0.4초 정지. 조심하세요."
후지타카 씨가 기어에서 데이터를 읽어들인다. 대략 1초는 방어도 약해진다는 건가.
'라이드기어'가 피탄해 퍼지하고 내버렸다. 또다시 암드기어를 전개해 비행한다.
"소각반응은 리셋. 카트리지 안의 '파편'은 무사합니다."
홀로그램 노이즈들이 일제히 사라지고 풍경이 돌아왔다.
이걸로 일단 안심. 이카로스의 새로운데이터 하나를 얻었다.
착륙해 기어를 해제했다. 몸에도 이상한 느낌은 없다.
정말. 엘프나인에게 감사한다.
이 정도의 물건을 단 이틀만에 만들어주다니.
이 이틀간 나는 집 정리와 잠시동안 '방송활동'의 휴식 등 다양한 준비를 끝내고.
일본정부에서 파견한 '특별협력자'라는 입장을 얻었다.
지금은 이 정박하고 있는 SONG 본부에서 대기하고 있다.
기간은 엘프나인에 의해 기어의 강화가 끝나고, 최저 2기의 '이그나이트'기어가 완성될 때까지.
이를 위해 나는 잠시동안 여기서 숙식과 훈련을 반복했다.
휴식실의 구석을 점령하고 인터넷 검색에 열중했다.
내용은 세계의 전승과 관련된 것, 주로 내가 조사하고 있는건 피닉스와 연금술이다.
피닉스는 '현자의 돌'과 동일시되는 것이며, 연금솔과도 관련이 있다.
'현자의 돌'은 '완전물질'이라고 불리는 것 같아서, 황금의 연성이나 불로불사의 약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는 것 같다.
그러고 있던 중 누가 오는거같아 시선을 보내자 거기에는 마리아 씨가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마리아 씨."
"너는... 카가미 시오리...!"
"이걸로 세 번째 만나네요."
처음에는 적으로서, 다음에는 잘 모르겠지만 함께 싸우는 상대로서, 그리고 세번째에 드디어 동료인가.
기묘한 관계네.
"...당신은 기어를 잃고 전선에서 은퇴했던게..."
"오늘 기어가 수복돼서 이그나이트 기어가 완성될 때까지 전선복귀에요."
"그런..거야"
그렇다, 임시지만.
내 복귀는 어디까지나 '강화개조'가 끝날 때 까지. 그 이후엔 사건해결까지 예비전력으로서 본부에 대기다.
"..."
"..."
왠지 거북한 침묵이다.
"...미안해."
"갑자기 뭘 말하는 거에요."
"계속 사과하고 싶었어. 세상에 당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당신에게서 평범한 일상을 빼앗은걸."
아, 그러고보니 그런 일도 있었지.
"용서할게요. 처음엔 좀 그랬지만 결과적으로 유명해진 덕분에 이것저것 할 수 있게 됐으니."
"...뿐만 아니라, 네가 찍은 '증거' 덕분에 도움을 받았어."
"저야말로, 타치바나 씨의 친구인 코히나타 씨를 구해줘서 고마워요. 일단 전부 끝난 일이니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치지 않을래요? 그보다, 여기서 '처음 뵙겠습니다'로 하죠. 저는 당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
그래. 잘 생각해보면 마리아 씨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가끔 키리카나 시라베에게 들은 정도밖에는.
"꽤나 맺고 끊는게 좋네. 츠바사가 말한 대로야."
"그런고로 서로 모르는 것 뿐이니, 지금부터 잘 부탁해요."
"좋아, 잘 부탁해. 카가미 시오리."
"시오리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그렇게 부르도록 할게."
잘 생각해보면 이걸로 과거의 은원은 대체로 해결된 것 같네.
"...그러고보니, 당신에게 하나 말하고 싶은게 떠올랐어."
문득 마리아 씨가 무언가를 떠올린 것 같다.
"뭔가요?"
"당신... '방송'으로, 키리카와 시라베에게 이상한걸 보여줬지!"
"이상한... 거?"
"그래! 두 사람이 당신의 방송을 보고부터 '어둠 속에서 붉은 옷을 입은 남자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면서 엉겨붙는다고!"
앗... 아아... '그걸' 본건가.
"호러 게임 방송이 그렇게 무서웠던건가..."
"찾아봤는데 그건 너무 무서워서 미국에서 문제가 됐던 작품이잖아! 어째서 그런걸 두 사람에게 보여준거야!"
"아니, 사전에 충고했다구요? 정말로 무서우니까 못 보는 분은 보지 않는 편이 좋다고."
"덤으로 당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그 때 방송에서 보여준 '홀린 것 같은 얼굴'이 떠올려서 무섭대!"
"그건 팬서비스를 한 것 뿐이고, 제 탓이 아니에요."
"그게 다가 아니야!"
이후 마리아는 불평을 잔뜩 쏟아냈다.
의외로 내리사랑이 엄청나다고 할까 과보호라고 할까...
새로운 일면을 알았다. 역시 상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