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3화
쾌활한 성격은 천적
세월 참 빠르게도 내가 이 일을 시작한지 한 달이 경과했다.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 실제 무기를 들고 표적에 쏘는 것도 고생이다.
이걸로는 실제로 노이즈랑 싸우는 건 도저히 못 한다.
다행히 나는 실전담당이 아닌 후방 데이터 수집 담당이라 관계 없지만...
하아. 오늘도 빨리 끝내고 방송 틀고 싶어라. 요즘 리스너 수는 오천 명 전후. 꽤나 안정된 것 같고 명백하게 츠바사 씨 목적인 사람들은 없어진 것 같다.
단순히 내 방송을 즐기러 오는 어둠의 주인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다.
어둠에서 태어나, 어둠으로 돌아가는 거다...
..........
현실도피는 여기까지 하자.
나에겐 지금 두 가지 고민이 있다.
"시오리 씨!"
"아, 응. 무슨 일이야 타지바나 씨"
"오늘도 훈련인가요! 저도 함께..."
"아니 나는 데이터 획득이니까..."
"?"
"즉, 일하는거야."
"그.. 그런 건가요?"
하나, 새로운 주자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쾌활한 성격인 것.
이름은 타치바나 히비키. 엄청나게 들이댄다.
본인은 분명히 선의로 다가온다는게 딱 보이지만 너무나도 그.. 눈부셔서 이젠 좀 봐줬으면 싶다.
"나는 그 녀석을 인정하지 않아. 그 녀석은 싸움을 얕보고 있어."
"네, 뭐... 알겠어요. 뭐라고 하지... 그러네요."
"너는 스스로 할 일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데 그 녀석은 어째서..."
"(아니, 나도 벌이가 좋은 일이라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데...) 하지만 그 아이도 제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노력하고 있고..."
"...그래도 카나데를 대신할 수는 없어."
둘, 츠바사 씨의 기분이 나쁘다. 덤으로 왠지 내가 츠바사 씨의 푸념을 듣게 되었다. 그 쾌활한 아이가 '카나데 씨 대신 노력할게요'같은 말을 했다는 것 같아서 그게 츠바사 씨의 역린을 건드린 것 같다.
결국 직장 내 인간관계 갈등에 얽혀버리고 만 것이다.
평소에 이런저런 일을 하는 두 사람과 다르게 나는 기지근무. 어느 한 쪽, 혹은 양 쪽과 조우하는 일이 많아서 양 쪽과 상담을 해주고...
..............
난 그저 바위 밑의 공벌레라고!!! 그런 유명가수나 노이즈와 싸우는 숨겨진 전사의 고민 상담같은거 할 수 있겠냐!!
두 사람이 너무나 나를 의지해오니 짓눌려버릴 것 같아서 사령관에게 항의하러 같지만...
"고맙다 카가미 군. 네 일도 아닌데 두 사람의 사이에 들어가 준 덕분에 어느 쪽도 짓눌려 쓰러지지 않고 끝날 수 있었어. 보너스로 좀 더 두둑히 얹어주마."
급료에 반영돼서 오히려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만!?
이게 어른의 방식이란 거냐!? 급료로 얼버무렸다고!
"그렇지. 네 방송기재라든가 혹시괜찮다면 이 쪽에서 준비해주지."
"아... 아뇨. 너무 좋은 것을 받아버리면 썩힐 것 같아서... 저한테 맞는 것을... 찾으려고..."
선의겠지만 말이지-! 방송을 화제로 꺼내는거 그만두라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음... 그런가. 그렇다면 네게 추천하는 게임이 있는데 말이지. 오늘 가져왔지."
"그.. 그건... 고맙... 습니다."
"그래. 오늘 데이터 수집이 끝나면 넘겨주마."
아니 본인은 화제를 맞춰주려고 한다는건 아는데, 선의일 테지만! 그 선의가 눈부셔서 '어차피 돈으로 낚으려고 하겠지!'라고 생각한 내가 보기 흉하니까 그만하라고!
결국 항의는 하지 못한 채 일을 시작했다. 끝날 즈음에는 지쳐서 항의할 기운도 없었다.
대체로 이런 느낌이다.
그런고로
"네, 시작했습니다. 블랙 오링 라디오. 오늘의 화제는 '인간관계' 고민. 여러분 다 있으시죠. 오링은 말이죠. 평소에는 인간계에서 살고있으니까 있어요 그런 고민~"
라디오에서 화제로 써서 토해내지 않는다면 못 해먹겠다. 오늘은 차바사 씨가 노래 레슨 예정이라 보지 못한다고 했으니 마음대로 토해내주마.
"오링은 말이죠~ 직장 성배와 후배가 사이가 좀 나빠서 말이죠~ 양쪽에게서 상담을 요청받아서 정말 그냥 허접인 오링은 마음이 삐걱거린단 말이죠! 아시겠나요!"
'나는 오링이 일하는거 자체가 경악스러워', '오링 괜찮아? 직장에서 폐 끼치는거 아니야?', '대견해 오링.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다니, 이 파파도 콧대가 높아져' 아빠미소 짓지 마. 나도 말이지-! 제대로 일 한다고!
"그런 고로 첫 사연. 라디오 네임 '책상 밑 공벌레'님. 공벌레 시청자 많네요. 시청자의 별명을 공벌레로 바꾸는 편이 좋을까. '요즘 오링을 알게 된 신참 공벌레입니다. 저의 인간관계 고민은 말이죠, 부모님과 사이가 나쁩니다. 대학 졸업후 취직한건 좋은데 제 오타쿠 취미를 부모님께서 인정해주시지 않아서 자꾸 굿즈를 버리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과연 그렇군요 이건 혼자 사는게 가장 좋아요.
저는 아직 집에서 살지만 부모님은 대부분 집에 없어요. 대부분 가사를 제가 하니까 어느 쪽도 저한테 뭐라 하지 않아요! 덤으로 최근에는 수입이 들어와서 발언권이 더욱 더 켜졌으니- 조만간 저는 혼자 살려고 해요! 하하하! 듣고 계신 콩벌레 님! 당신은 이 모에계 보이스 스트리머 오링보다 밑이다! 분하다면 혼자살던가 집에서 발언권을 키우던가 하라고!! 다음!"
이 코너, 사실은 내가 마운트를 잡은 걸로 기쁨에 잠겨 회복하는 코너인 것이다.
'발랄링', '오링 가사도 할 수 있는건가', '결혼해줘', '철야방송 하다가 토한 여자라고', '그만 둬' 내가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면 곧바로 내 과거의 실태나 악행이 올라와 상쇄된다. 이걸로 된거다. 나같은 거한테 빠지지 말라고.
"다음 사연은 '정년퇴직 진짜냐'님. 근무 수고하셨어요. '저는 이제 60줄이 됩니다만 독신입니다. 이대로 고독하게 살다가 고독하게 죽는 걸까요?' 레알 진지한 고민 보내면 곤란하다고요! 하지만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요! 이렇게 제가 방송하고 있잖아요! 그 순간에는 당신은 고독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그림자 속에서 꿈틀거리는 어둠의 주민이에요! 시청자란을 보세요. 이런 허접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의 방송에 5000명이나 되는 어둠의 속 사람들이 있어요. 당신은 고독하지 않아요. 저는 실제로 만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시청자끼리 모임이라도 하면 좋지 않을까요? 다음"
'우리들은 레기온. 다수로다', '확실히 오링 방송을 매일 보는 시점에서 안 될 놈이지!', '좋은 말 해주는 척 하는데 결국 무책임함 ㅋ', '세상에는 여러 안 될 놈들이 있구나', '응 너도' 일부 코멘트가 다투기 시작했지만 무시. 자주 있는 일이다.
이렇게 사람의 어둠에 웃는 것으로 나도 회복하고 어둠을 뱉어내는 것으로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win-win이다.
이걸로 내일도 힘낼 수 있어.
하지만 다음 날.
츠바사 씨가 중상을 입어 입원한 것을, 알게 되었다.쾌활한 성격은 천적
세월 참 빠르게도 내가 이 일을 시작한지 한 달이 경과했다.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 실제로 무기를 들고 표적에 쏘는 것도 상당한 고생이다.
이걸로는 실제로 노이즈랑 싸우는 건 도저히 못 한다.
다행히 나는 실전담당이 아닌 후방 데이터 수집 담당이라 관계 없지만...
하아. 오늘도 빨리 끝내고 방송을 틀고 싶어라. 요즘 시청자 수는 오천 명 전후. 꽤나 안정된 것 같고 명백하게 츠바사 씨 목적인 사람들은 없어진 것 같다.
단순히 내 방송을 즐기러 오는 어둠의 주민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다.
어둠에서 태어나, 어둠으로 돌아가는 거다...
..........
현실도피는 여기까지 하자.
나에겐 지금 두 가지 고민이 있다.
"시오리 씨!"
"아, 응. 무슨 일이야 타지바나 씨"
"오늘도 훈련인가요! 저도 함께..."
"아니 나는 데이터 획득이니까..."
"?"
"즉, 일하는거야."
"그.. 그런 건가요?"
하나, 새로운 주자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쾌활한 성격인 것.
이름안 타치바나 히비키. 엄청나게 들이댄다.
본인은 분명히 선의로 다가온다는게 딱 보이지만 너무나도 그.. 눈부셔서 이젠 좀 봐줬으면 싶다.
"나는 그 녀석을 인정하지 않아. 그 녀석은 싸움을 얕보고 있어."
"네, 뭐... 알겠어요. 뭐라고 하지... 그러네요."
"너는 스스로 할 일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데 그 녀석은 어째서..."
"(아니, 나도 벌이가 좋은 일이라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데...) 하지만 그 아이도 제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찾아서 노력하고 있고..."
"...그래도 카나데를 대신할 수는 없어."
둘, 츠바사 씨의 기분이 나쁘다. 덤으로 왠지 내가 츠바사 씨의 푸념을 듣게 되었다. 그 쾌활한 아이가 '카나데 씨 대신 노력할게요'같은 말을 했다는 것 같아서 그게 츠바사 씨의 역린을 건드린 것 같다.
결국 직장 내 인간관계 갈등에 얽혀버리고 만 것이다.
평소에 이런저런 일을 하는 두 사람과 다르게 나는 기지근무. 어느 한 쪽, 혹은 양 쪽과 조우하는 일이 많아서 양 쪽과 상담을 해주고...
..............
난 그저 바위 밑의 공벌레라고!!! 그런 유명가수나 노이즈와 싸우는 비밀의 전사의 고민 상담같은거 할 수 있겠냐!!
두 사람이 너무나 나를 의지해오니 짓눌려버릴 것 같아서 사령관에게 항의하러 갔지만...
"고맙다 카가미 군. 네 일도 아닌데 두 사람의 사이에 들어가 준 덕분에 어느 쪽도 짓눌려 쓰러지지 않고 끝날 수 있었어. 보너스로 좀 더 두둑히 얹어주마."
급료에 반영돼서 오히려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만!?
이게 어른의 방식이란 거냐!? 급료로 얼버무렸다고!
"그렇지. 네 방송기재라든가 혹시 괜찮다면 이 쪽에서 준비해주지."
"아... 아뇨. 너무 좋은 것을 받아버리면 썩힐 것 같아서... 저한테 맞는 것을... 찾으려고..."
선의겠지만 말이지-! 방송을 화제로 꺼내는거 그만두라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음... 그런가. 그렇다면 네게 추천하는 게임이 있는데 말이야. 오늘 가져왔지."
"그.. 그건... 고맙... 습니다."
"그래. 오늘 데이터 수집이 끝나면 넘겨주마."
아니 본인은 화제를 맞춰주려고 한다는건 아는데, 선의일 테지만! 그 선의가 눈부셔서 '어차피 돈으로 낚으려고 하겠지!'라고 생각한 내가 보기 흉하니까 그만하라고!
결국 항의는 하지 못한 채 일을 시작했다. 끝날 즈음에는 지쳐서 항의할 기운도 없었다.
대체로 이런 느낌이다.
그런고로
"네, 시작했습니다. 블랙 오링 라디오. 오늘의 화제는 '인간관계' 고민. 여러분 다 있으시죠. 오링은 말이죠. 평소에는 인간계에서 살고있으니까 있어요, 그런 고민~"
라디오에서 화제로 써서 토해내지 않는다면 못 해먹겠다. 오늘은 츠바사 씨가 노래 레슨 예정이라 보지 못한다고 했으니 마음대로 토해내주마.
"오링은 말이죠~ 직장 선배와 후배 사이에 사이가 좀 나빠서 말이죠~ 양쪽에게서 상담을 요청받아서 정말 그냥 허접인 오링은 마음이 삐걱거린단 말이죠! 아시겠나요!"
'나는 오링이 일하는 것 자체가 경악스러워', '오링 괜찮아? 직장에서 폐 끼치는거 아니야?', '대견해 오링.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다니, 이 파파도 콧대가 높아져' 아빠미소 짓지 마. 나도 말이지-! 제대로 일 한다고!
"그런 고로 첫 사연. 라디오 네임 '책상 밑 공벌레'님. 공벌레 시청자 많네요. 시청자의 별명을 공벌레로 바꾸는 편이 좋을까. '요즘 오링을 알게 된 신참 공벌레입니다. 저의 인간관계 고민은 말이죠, 부모님과 사이가 나쁩니다. 대학 졸업후 취직한건 좋은데 제 오타쿠 취미를 부모님께서 인정해주시지 않아서 자꾸 굿즈를 버리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과연 그렇군요. 이건 혼자 사는게 가장 좋아요.
저는 아직 집에서 살지만 부모님은 대개 집에 없어요. 대부분 가사를 제가 하니까 어느 쪽도 저한테 뭐라 하지 않아요! 덤으로 최근에는 수입이 들어와서 발언권이 더욱 더 켜졌으니- 조만간 저는 혼자 살려고 해요! 하하하! 듣고 계신 콩벌레 님! 당신은 이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 오링보다 밑이다! 분하다면 혼자살던가 집에서 발언권을 키우던가 하라고!! 다음!"
이 코너, 사실은 내가 마운트를 잡은 걸로 기쁨에 잠겨 회복하는 코너인 것이다.
'발랄링', '오링은 가사도 할 수 있는건가', '결혼해줘', '철야방송 하다가 토한 여자라고', '그만 둬' 내가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면 곧바로 내 과거의 실태나 악행이 올라와 상쇄된다. 이걸로 된거다. 나같은 거한테 빠지지 말라고.
"다음 사연은 '정년퇴직 진짜냐'님. 근무 수고하셨어요. '저는 이제 60줄이 됩니다만 독신입니다. 이대로 고독하게 살다가 고독하게 죽는 걸까요?' 레알 진지한 고민 보내면 곤란하다고요! 하지만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요! 이렇게 제가 방송하고 있잖아요! 그 순간에는 당신은 고독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그림자 속에서 꿈틀거리는 어둠의 주민이에요! 시청자란을 보세요. 이런 허접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의 방송에 5000명이나 되는 어둠 속 사람들이 있어요. 당신은 고독하지 않아요. 저는 실제로 만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시청자끼리 모임이라도 하면 좋지 않을까요? 다음"
'우리들은 레기온. 다수로다', '확실히 오링 방송을 매일 보는 시점에서 안 될 놈이지!', '좋은 말 해주는 척 하는데 결국 무책임함 ㅋ', '세상에는 여러 안 될 놈들이 있구나', '응 너도' 일부 코멘트끼리 다투기 시작했지만 무시. 자주 있는 일이다.
이렇게 사람의 어둠을 비웃는 것으로 나도 회복하고 어둠을 뱉어내는 것으로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win-win이다.
이걸로 내일도 힘낼 수 있어.
하지만 다음 날.
츠바사 씨가 중상을 입어 입원한 것을, 알게 되었다.쾌활한 성격은 천적
세월 참 빠르게도 내가 이 일을 시작한지 한 달이 경과했다.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 실제로 무기를 들고 표적에 쏘는 것도 상당한 고생이다.
이걸로는 실제로 노이즈랑 싸우는 건 도저히 못 한다.
다행히 나는 실전담당이 아닌 후방 데이터 수집 담당이라 관계 없지만...
하아. 오늘도 빨리 끝내고 방송을 틀고 싶어라. 요즘 시청자 수는 오천 명 전후. 꽤나 안정된 것 같고 명백하게 츠바사 씨 목적인 사람들은 없어진 것 같다.
단순히 내 방송을 즐기러 오는 어둠의 주민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다.
어둠에서 태어나, 어둠으로 돌아가는 거다...
..........
현실도피는 여기까지 하자.
나에겐 지금 두 가지 고민이 있다.
"시오리 씨!"
"아, 응. 무슨 일이야 타지바나 씨"
"오늘도 훈련인가요! 저도 함께..."
"아니 나는 데이터 획득이니까..."
"?"
"즉, 일하는거야."
"그.. 그런 건가요?"
하나, 새로운 주자가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쾌활한 성격인 것.
이름안 타치바나 히비키. 엄청나게 들이댄다.
본인은 분명히 선의로 다가온다는게 딱 보이지만 너무나도 그.. 눈부셔서 이젠 좀 봐줬으면 싶다.
"나는 그 녀석을 인정하지 않아. 그 녀석은 싸움을 얕보고 있어."
"네, 뭐... 알겠어요. 뭐라고 하지... 그러네요."
"너는 스스로 할 일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데 그 녀석은 어째서..."
"(아니, 나도 벌이가 좋은 일이라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데...) 하지만 그 아이도 제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찾아서 노력하고 있고..."
"...그래도 카나데를 대신할 수는 없어."
둘, 츠바사 씨의 기분이 나쁘다. 덤으로 왠지 내가 츠바사 씨의 푸념을 듣게 되었다. 그 쾌활한 아이가 '카나데 씨 대신 노력할게요'같은 말을 했다는 것 같아서 그게 츠바사 씨의 역린을 건드린 것 같다.
결국 직장 내 인간관계 갈등에 얽혀버리고 만 것이다.
평소에 이런저런 일을 하는 두 사람과 다르게 나는 기지근무. 어느 한 쪽, 혹은 양 쪽과 조우하는 일이 많아서 양 쪽과 상담을 해주고...
..............
난 그저 바위 밑의 공벌레라고!!! 그런 유명가수나 노이즈와 싸우는 비밀의 전사의 고민 상담같은거 할 수 있겠냐!!
두 사람이 너무나 나를 의지해오니 짓눌려버릴 것 같아서 사령관에게 항의하러 갔지만...
"고맙다 카가미 군. 네 일도 아닌데 두 사람의 사이에 들어가 준 덕분에 어느 쪽도 짓눌려 쓰러지지 않고 끝날 수 있었어. 보너스로 좀 더 두둑히 얹어주마."
급료에 반영돼서 오히려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만!?
이게 어른의 방식이란 거냐!? 급료로 얼버무렸다고!
"그렇지. 네 방송기재라든가 혹시 괜찮다면 이 쪽에서 준비해주지."
"아... 아뇨. 너무 좋은 것을 받아버리면 썩힐 것 같아서... 저한테 맞는 것을... 찾으려고..."
선의겠지만 말이지-! 방송을 화제로 꺼내는거 그만두라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음... 그런가. 그렇다면 네게 추천하는 게임이 있는데 말이야. 오늘 가져왔지."
"그.. 그건... 고맙... 습니다."
"그래. 오늘 데이터 수집이 끝나면 넘겨주마."
아니 본인은 화제를 맞춰주려고 한다는건 아는데, 선의일 테지만! 그 선의가 눈부셔서 '어차피 돈으로 낚으려고 하겠지!'라고 생각한 내가 보기 흉하니까 그만하라고!
결국 항의는 하지 못한 채 일을 시작했다. 끝날 즈음에는 지쳐서 항의할 기운도 없었다.
대체로 이런 느낌이다.
그런고로
"네, 시작했습니다. 블랙 오링 라디오. 오늘의 화제는 '인간관계' 고민. 여러분 다 있으시죠. 오링은 말이죠. 평소에는 인간계에서 살고있으니까 있어요, 그런 고민~"
라디오에서 화제로 써서 토해내지 않는다면 못 해먹겠다. 오늘은 츠바사 씨가 노래 레슨 예정이라 보지 못한다고 했으니 마음대로 토해내주마.
"오링은 말이죠~ 직장 선배와 후배 사이에 사이가 좀 나빠서 말이죠~ 양쪽에게서 상담을 요청받아서 정말 그냥 허접인 오링은 마음이 삐걱거린단 말이죠! 아시겠나요!"
'나는 오링이 일하는 것 자체가 경악스러워', '오링 괜찮아? 직장에서 폐 끼치는거 아니야?', '대견해 오링.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다니, 이 파파도 콧대가 높아져' 아빠미소 짓지 마. 나도 말이지-! 제대로 일 한다고!
"그런 고로 첫 사연. 라디오 네임 '책상 밑 공벌레'님. 공벌레 시청자 많네요. 시청자의 별명을 공벌레로 바꾸는 편이 좋을까. '요즘 오링을 알게 된 신참 공벌레입니다. 저의 인간관계 고민은 말이죠, 부모님과 사이가 나쁩니다. 대학 졸업후 취직한건 좋은데 제 오타쿠 취미를 부모님께서 인정해주시지 않아서 자꾸 굿즈를 버리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과연 그렇군요. 이건 혼자 사는게 가장 좋아요.
저는 아직 집에서 살지만 부모님은 대개 집에 없어요. 대부분 가사를 제가 하니까 어느 쪽도 저한테 뭐라 하지 않아요! 덤으로 최근에는 수입이 들어와서 발언권이 더욱 더 켜졌으니- 조만간 저는 혼자 살려고 해요! 하하하! 듣고 계신 콩벌레 님! 당신은 이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 오링보다 밑이다! 분하다면 혼자살던가 집에서 발언권을 키우던가 하라고!! 다음!"
이 코너, 사실은 내가 마운트를 잡은 걸로 기쁨에 잠겨 회복하는 코너인 것이다.
'발랄링', '오링은 가사도 할 수 있는건가', '결혼해줘', '철야방송 하다가 토한 여자라고', '그만 둬' 내가 여성스러움을 어필하면 곧바로 내 과거의 실태나 악행이 올라와 상쇄된다. 이걸로 된거다. 나같은 거한테 빠지지 말라고.
"다음 사연은 '정년퇴직 진짜냐'님. 근무 수고하셨어요. '저는 이제 60줄이 됩니다만 독신입니다. 이대로 고독하게 살다가 고독하게 죽는 걸까요?' 레알 진지한 고민 보내면 곤란하다고요! 하지만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요! 이렇게 제가 방송하고 있잖아요! 그 순간에는 당신은 고독하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그림자 속에서 꿈틀거리는 어둠의 주민이에요! 시청자란을 보세요. 이런 허접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의 방송에 5000명이나 되는 어둠 속 사람들이 있어요. 당신은 고독하지 않아요. 저는 실제로 만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시청자끼리 모임이라도 하면 좋지 않을까요? 다음"
'우리들은 레기온. 다수로다', '확실히 오링 방송을 매일 보는 시점에서 안 될 놈이지!', '좋은 말 해주는 척 하는데 결국 무책임함 ㅋ', '세상에는 여러 안 될 놈들이 있구나', '응 너도' 일부 코멘트끼리 다투기 시작했지만 무시. 자주 있는 일이다.
이렇게 사람의 어둠을 비웃는 것으로 나도 회복하고 어둠을 뱉어내는 것으로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win-win이다.
이걸로 내일도 힘낼 수 있어.
하지만 다음 날.
츠바사 씨가 중상을 입어 입원한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