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27화

아마노프 2019. 9. 24. 09:21

'시오리'의 마음


 샌드위치를 먹는다. ――의 맛이 난다.
 커피를 마신다, ――의 향이 난다.


 티비를 본다. 움직이는 영상과 빛의 형태가 보인다.
 창문에서 풍경을 본다. 제대로 푸른 하늘, 회색 거리, 흑백의 나무가 보인다.


 "괜찮아, 이젠 잃을것도 없어."


 홍보부로서의 활약도, 잠시동안 쉰다.


 기왕 홍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져온 카메라와 노트북도 잠시동안 쓸 일이 없다.



...


 적합률 100%, 침식률 100%. 나는 명실상부 이카로스가 되었다.
 이제와서 보면 걱정하던 리스크는 어디로 사라진건지.


 밀랍이 자유자재로 녹고 굳고를 반복하며 피나 살처럼 움직인다.
 녹는 점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서 전처럼 뜨거운 것을 마셔도 마음대로 밀랍이 벗겨지거나 하지 않는다.


 몸은 상태가 나빠지지 않게 되었다. 마음도 이상한 '만능감'에 지배당하지 않게 되었다.


 이 이상의 일은 없다.



 나는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완전', 아니 '완성'되었다.
 이제 성장하지도 몸무게로 고민하는 일도, 피부 케어같은 것에 신경쓸 일도 없어졌다.


 어떤 의미에서 영원한 젊음을 손에 넣었다.


 컴퓨터같은 것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의 재능같은건 없었지만 마우스를 움직일 필요도 없이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모든게 다 만족스러운데, 이 공허함은.


 "외출금지인가-"


 아무것도 할게 없다. 즉, 한가하다.
 설마 살면서 외출금지를 맛보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
 내가 나빴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멍하니 있는 것도 괴롭다.


 "방송 해볼까."


 유선 카메라를 켰다. 일부조작은 역시 몸으로 직접 하는 편이 빠르다.
 
 
 몸은 괜찮은가, 이상한 모습이 되지는 않았는지 거울로 체크.


 "게임은 뭘 할까."


 기왕이니까 인간의 한계를 넘는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


 이 몸으로 가능한 것을 확인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자아, 게임방송이에요. 게릴라에요."
 '공지도 안 했는데 드문 일이네!', '우와! 오링이다!', '오랜만이네!', '괜찮아?' 휴일의 점심시간인데도 리스너 수는 5천명을 넘었다.


 "오늘은 스트라이크 파이터 온라인 대전 할게요. 비번은 안 걸테니 아무나 오세요."


 스트라이크 파이터는 격투게임이다. 그렇게 어려운 조작은 없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얼마나 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설령 이카로스의 밀랍이라고 해도 네트워크 안까지 침입할 수는 없어서, 침입하는 곳은 컨트롤러까지다.
 지금 정말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럼 캐릭터는 장으로 할게요."


 던지기 기술이 특기인 중량급 파이터다. 그러다 대전상대가 들어왔다.


 "어째서 딱 저격메타를 고르나요."
 '자만링 실패', '기다렸지', '20년간 바뀌지 않는 전술', '전통예능'


 상대는 가이다. 기술이 빠른데다 대공기가 없는 장의 천적이다.


 "에에잇, 해보자구요. 오늘 저는 아수라마저 능가할테니까 잘 보세요!"


 컨트롤러를 장악했다. 이 메타를 저격해온 녀석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격투게임 초고수 스트리머의 이름을 손에 넣어주마.


 레디, 파이트.라는 문자가 비추는 순간 거리를 좁히도록 조작한다.


 화면을 이동하는 장, 앉는 가이. 느려, 이 스피드라면 기술을 쓰는 것보다 빠르게...


 "뭐야아! 지금 기술 썼잖아!"
 '판정패', '역시나', '캐릭터 상성이...', '자만하려다 실패한 스트리머' 시끄러워! 스타트 대시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이카로스의 능력을 사용해서 움직임을 봐서...


 "대공기 쓰지말라고! 일어날 때마다 그거 하지 말라고!"
 '입력 진짜 느려!', '앗(눈치 챔)', '그야(일어나는게 느리면) 그렇게 되지' 아 제기랄 일어날 때마다 당하다가 라운드가 끝났다!


 "큭... 스트라이크 파이터 끄고 돈파치 할거에요."
 '에에...(곤혹)', '포기의 중요성', '격투로 이기지 못하니까 사격으로 이기려고 하는 여자', '컴퓨터에게 밖에 마운트를 잡지 못하는 여자' 에에잇, 격투게임 안 해! 상대가 너무 잘 읽어서 못 이겨!


 "돈파치 2회차 노려요."
 '과연 떵떵거릴 수 있을까 오링', '오링의 실력이라면 2회차는 가겠지', '1회차는 노 미스로 갈거라 본다' 일단 슈팅은 특기다. 해보자.


 또다시 컨트롤러를 의식으로 조작하지만...


 이거, 평범하게 손으로 조작하는 쪽이, 반응이 더 빠른데...


 "네, 1회차에 아이템 획득, 1미스로 클리어에요."
 '자만링', '초반에 움직임이 나빴던거 같은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지' 역시이카로스의 능력으로 조작했다고는 들키지 않았다. 그보다 능력보다 손으로 조작하는 쪽이 더 낫다니...


 "어, 2회차는 왜 이렇게 탄막이 많아?"
 '바로 패배하는 자만 스트리머', '앗(눈치 챔)', '이건... 안 되겠네' 제기라아알!!


 "엣, 앗, 아... 끝났다..."
 '허접 민달팽이', '역시나 오링', '어차피 오링', '기계에게도 마운트를 잡지 못하는 여자'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어이없이 끝나버렸다. 이건 괴로워...


 시간도 아직 좀 남고.


 뭔가 좀―― 그렇지.


 "그럼 남은 시간에 하늘로 산보라도 갈까요."
 '엣', '엣', '레알로!?', '진짜냐!'
 카메라가 붙어있는 노트북 하나를 손에 들고 나는 창가에 발을 걸쳤다.


 왠지, 좀 나쁜 짓을 하는 기분이 든다.



 등에는 밀랍으로 된 날개, 초상적인 장력과 추력에 의해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에게는 없는 것.
 심포기어 시스템으로써 전개하는게 아니라 파형으로 감지될 일은 없을 터다.


 그래도 사람에게 보여져도 괜찮도록 '외장'은 제대로 심포기어의 갑옷처럼 바꾼다. 


 그럼 해볼까, 공중 유람 방송.


 "하-늘은 아름답구나-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죠"
 '안돼 안돼 위험해 위험해...', '위험하다니까!', '높은 곳은 그만 둬' 하하하 보세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절경을.


카메라와 노트북을 이카로스로 잡고있는 덕분에 양 손은 비어있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곡예비행을 할 수 있었다.
 기분이 좋다.


 좋은 기분... 정말로.


 ...


 알고있어, 이 공하함도 마음의 괴로움도 전부 알고있어.


 츠바사 씨를 울렸다, 타치바나 씨를 울렸다. 크리스 씨도 고개를 숙인 채 울었다.
 '내 마음은 죽지 않아'라고 말해도, 모두 울고있었다.


 너무 섣불렀을까. 그렇게 하지 않아도, 결말은 바뀌지 않았을까.


 그때였다.


 '오링! 스카이 타워에서 연기가 나고 있어!', '진짜다!', '일 할 시간이라고!'
 코멘트가 흐르는걸 보고 나는 스카이 타워로 향했다.


 확실히 검은 연기가 나고있는게 보인다.


 이건 보고 지나칠 수가 없겠네.


 "알려줘서 고마워요. 지금 바로 갈게요."


 그대로 나는 성창 없이 이카로스를 '심포기어' 형태로 바꿨다.
 일단은 센서로 주변 상황을 엿본다... 노이즈잖아!


 타워의 주위를 둘러싼 노이즈의 무리가 보인다. 카메라와 방송은... 어디 두고 올 시간도 없다.
 들고가도 괜찮겠지.


 록온, 레이더 개방.


 이걸로 외곽 쪽은 대부분 처치했을 터다.
 하지만 타워 안에도 노이즈가 있는게 보인다.


 그대로 돌입했다. 파괴된 외벽으로 진입해서 노이즈를 기관총으로 사격한다.
 역시 적합률이 100%가 돼서 위력이 올라있다.
 초당 발사수도, 관통력도!


 엇, 위에서 노이즈가 빠져나가고 있...


 "하앗!!" 


 검은 바람이 노이즈를 베어 갈랐어?
 아니 저건...


 "마리아.. 아니 피네!!"


 저건 피네이다. 하지만 어째서 노이즈를 공격하지?
 게다가 안고 있는 여성은 누구야?


 "너는... 카가미 시오리!"
 "경고한다. 어서 투항해.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보장하지..."




 "꺄아! 살려줘!!"
 사람의 비명이 들렸다. 나는 곧바로 전방위 시야로 변경해 뒤쪽을 확인한다――만 그것보다 빨리 피네가 움직였다.


 그 창의 일격은 조금도 빗나가지 않고 노이즈를 꿰뚫는다. 어째서?


 어째서 노이즈와 싸우고 있어?


 "빨리 피난해!"


 게다가, 사람을 지키고 있어? 어떻게 된 일이야?


 "피네, 무슨 속셈이야."
 "...속셈이고 뭐고 없어. 그저 나는 내..."



 "있다! 쏴라!"
 엇차! 계속해서 영문을 알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네!!
 이번엔 어디의 녀석들이냐!


 거기다 나까지 한번에 쏴버리다니!
 이카로스의 페더클록을 방어모드로 전개했다. 눈 앞의 피네도 망토로 공격을 막는다.


 "으아아아!"


 하지만 피하는게 늦은 사람이 맞았어?


 이녀석들은 적이라는 걸로 받아들이면 되겠지?


 그러면.


 "거기의 단체, 나는 일본 정부의――"
 "상관없다 쏴라!!"


 배에 5발, 머리에 2발, 가슴에 4발. 맞아버렸네.


 꽤나 살의만만이잖아...!


 "덕분에 밀랍이 흘러버렸잖아...!"
 일부는 살을 찢고 꽂혔지만, 나를 죽일 수는 없어.


 "괴... 괴물이다!!"


 "너희들보다는 사람답다고!!"


 오랜만에 멀티런쳐를 전개하고 '그물'로 의문의 무장단체를 전부 잡았다.


 그럼, 남은건...


 "나... 나 때문에..."
 ...총에 맞아 쓰러진 사람을 보고 중얼거리는 피네... 아니지.


 피네라면 그런 일은 하지 않겠지.


 "마리아 카덴챠브나 이브. 무슨 상황인지 알려줘."


 "...마리아, 옥상에서 탈츨을"
 그 때, 마리아에게 업혀있던 여성이 처음으로 말했다.
 그녀도 마리아의 동료인가.


 "기다려...!"
 멈추려고 한 순간, 눈 앞의 바닥이 무너지며 붕괴하기 시작했다.


 마리아는 방치해도 괜찮은 것 같지만, 눈 앞에 확보한 '테러리스트'를 멀뚱멀뚱 죽게 할 수는 없지.


 "빌어먹을"
 일단 그물에 걸린 테러리스트들을 회수하고 돌입했던 곳으로 탈출했다.


 그러자 스카이 타워 상부가 폭발했다. 정말...


 정말로, 영문 모를 일들만 일어...


 큰일났다...


 방송을 켜놓은 채였다.



 ...이건 혼나는 걸로 끝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