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2화

아마노프 2019. 9. 8. 13:37

 

 

그늘의 소녀




 나는 햇빛이 내리쬐는 곳이 싫다.
주위 사람에게 자신의 약하고 흉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자신을 숨기는 것 또한 갑갑하다.


 그러니 확실하게 홀로 고독하고 마음 편한 어둠이 좋다. 어둠 속이라면 약한 자신으로 있는 것도 용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에야 어쩔 수 없이 '빛이 내리쬐는 양지'에 끌리기도 한다.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것도 그게 이유였다. 얼굴을 숨기고 약하고 추한 자신을 드러내는 장소. 그것이 '그늘'이다.


 내 시청자들은 그런 나의 어둠에 웃어주는 존재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도 마찬가지로 어둠을 가지고 있기에 성립하는 것이며 나와 오십보 백보인 존재들이다.


 이상한 동정같은건 필요 없다. 불쌍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들에게 비웃음 당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츠바사 씨 때문에 대량 유입된 시청자들이 매우 신경쓰인다.


 한 사람이 들어갈 양지에 두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것처럼, 그늘에도 한도가 있으니까.



 오늘도 또 방송을 시작한다.


 이번 게임은 명작 FPS, 이걸로 새 시청자들을 떨어뜨릴 생각이다.


 학교에서 생긴 일은 어떻게 됐냐고?


 떠올리게 하지 마.


 오늘 대기 시청자 수는 12000명. 진짜 많네.


 "좋은밤오링~ 오늘은 말이지 처음 온 사람을 떨구기 위해 팍팍 공략할거야. 이 앞은 어둠의 세계라는 것을 알아라."


 새로 온 사람들의 코멘트에 섞여서 '더러운 오링이다!', '모에 보이스에 낚인 놈들은 보아라, 이것이 오링이다', '더러오링'같은 코멘트가 흐른다. 나의 모에 보이스와 어둠의 융합으로 시청자를 이끈다.


 게임 개시와 함께 좀비의 머리를 분쇄한다. 17금 답게 엄청 징그럽다. 이걸로 꽤나 나갔을 것이다.


 "나의~ 폭력성을 말이죠,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려고 마음먹어서, 네, 이렇게 이렇게 할게요"


 계속해서 나오는 괴물들을 터뜨리고 때리고 터뜨리고 때리고 3D 멀미같은건 신경쓰지 않고 기세대로 뿅뿅 고속이동을 해나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2시가 지나 남은 사람은 만 명 정도. 아직도 이렇게나 남았나.


 "난 그저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가 아닙니다. 어둠의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이죠. 돌 아래의 공벌래들을 위한 그늘이자 태양 아래 사는 자들에겐 불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들은 공벌레였던 건가...', '오오 맞아맞아', '오늘은 츠바사 씨 안 왔네'같은 코멘트가 보인다. 츠바사 씨를 보기 위해 온 녀석들이 많구만...


"그리고 전에 츠바사 씨가 왔었던건 조금 항의했어요! 기대해도 헛수고라고요!"


'항의를 한 건가(경악)', 'DEEP†DARK†ORIN', '츠바사 씨한테 알랑거리라고' 이렇게 해도 1만 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의외로 어둠의 주인들이 많았나?
 어쨌든 게임도 끝내기 좋을 곳까지 진행했으니 마침 인사에 들어갔다.


 설마 3시간이나 1만명과 함께하다니 생각도 못 했다. 아직 현실감이 없다.


 "오늘은 이 시간까지 1만 마리의 공벌레들이 어울려줬지만 이 소란이 진정될 때까지 계속 떨굴거니까 각오하라고~?"


 '떨어뜨리지 말아줘', '훈련받은 공벌레는 남을거임', 'ㅋ', '스스로 시청자를 없애는건가(곤혹)' 어차피 나는 예능 스트리머*다. 다소 더러운 소재를 화제로 삼아도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애초에 내 마음은 더러우니까 말이지.


 "그럼 다음엔 BL게임을 실황할까~!!"
 '하지마', '용서해줘', '그만둬', '봐주세요', '츠바사 씨에게 더러운걸 보이지 마' 코멘트가 통일되었다.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순간을 보았다.


 "그럼, 각오해 두라고~?"


 그렇게 방송을 끝냈다.





 하아, 한숨을 쉬면서 이불 위에 쓰러진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본다.


 심포기어 시스템이라는 것은 꽤나 대단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경험같은건 평생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자유롭게 날면 등하교도 외출도 편할 것 같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며 움직인다는 것도 꽤나 신선해서 기분 좋았지만 엄청 지친다. 이건 계속 할 수 있는게 아니야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하루에 10만이나 벌 수 있다니 진짜 좋네. 최고다.
 이거라면 월말에는 괜찮은 방송 환경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츠바사 씨. 오늘은 방과후에 만나지 못 했지만 어째서일까. 오늘 방송에도 봐 준 걸까. 
 내일은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걸 보인다고 뻔뻔하게 말했지만 깬다고 생각할까봐 이제 와서 걱정이 된다.

 
 내일 학교에서 '우와아...'라는 눈으로 본다면 등교거부를 할지도 몰라.
 안 할지도 모르고.


 뭐라고 해야 할까, 츠바사 씨가 더러운 것을 보는 눈으로 나를 본다면 그것도 왠지 흥분될 것 같다.


 나는 좀 마조 끼가 있구나...


 아, 그래도 반 전체가 그런 눈으로 본다면 아무리 나라도 마음이 꺾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걸 당하는건 기쁘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녀석들에게 당하는건 전혀 기쁘지 않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해가 떳다.


 이런, 잠을 못 잤네.


 학교다.







 오늘은 문 앞에서 츠바사 씨와 만나지 못했다. 덕분에 '오늘은' 반에서도 딱히 주목받지 않고 무사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일 할 시간이다. 엘레베이터를 사용해 지하에 있는 2과 시설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츠바사 씨."
 "...응, 카가미."


 그러자 거기에는 츠바사 씨가 있었지만 왠지 약간 화가 난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니... 카가미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이건 내 문제다."
 "그, 그런가요... 그럼 저는 더이터를 수집하러..."


 굳이 듣는것도 미안하고, 서둘러 이동하기로 했다.


 "아. 시오리. 오라고 했는데 미안하지만 오늘은 데이터 수집 중지야."
 "엑 그런가요."


 그런데 가는 방향 쪽에서 온 사쿠라이 씨가 중지를 알렸다. 뭐야... 운이 없네...


 "어제 새로운 아이가 들어와서 말이지. 그 아이의 검사같은게 있어서 내가 조금 봐주지 않으면 안 돼."


 "그런가요... 그럼 저는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요."


 이런... 적합자라는게 그렇게 간단히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 같아서 철밥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하루만에 새로운 적합자기 나타나다니... 뭐 알 바 아니지만.


 "미안해. 하지만 내일은 할 거니까 제대로 와?"
 "넵"


 하아. 운이 없네~~ 어쨌든 돌아가면 예고한대로 BL 게임을 방송하자.


 "아, 그리고 사령관이 내일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은 격투기와 사격이라고 했어. 당신 방송을 보고 센스를 느꼈다나봐"


 "아아아-앗!!? 어제 방송을 보신건가요!?"


 거짓말이지? 그냥 게임이라고!? 에임은 그럭저럭 자신있지만 리얼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꽤나 반사신경이 괜찮다고 칭찬했다구~? 하지만 저속한 게임은 적당히 하라고도 했지..."
 "하핫... 네..."


 진짜냐... 진짜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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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物配信者를 예능 스트리머라고 번역했습니다. 더 좋은 번역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늘의 소녀




 나는 햇빛이 내리쬐는 곳이 싫다.
주위 사람에게 자신의 약하고 흉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자신을 숨기는 것 또한 갑갑하다.


 그러니 확실하게 홀로 고독하고 마음 편한 어둠이 좋다. 어둠 속이라면 약한 자신으로 있는 것도 용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에야 어쩔 수 없이 '빛이 내리쬐는 양지'에 끌리기도 한다.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것도 그게 이유였다. 얼굴을 숨긴 채 약하고 추한 자신을 드러내는 장소. 그것이 '그늘'이다.


 내 시청자들은 그런 나의 어둠을 비웃어주는 존재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도 마찬가지로 어둠을 가지고 있기에 성립하는 것이며 나와 오십보 백보인 존재들이다.


 이상한 동정같은건 필요 없다. 불쌍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들에게 비웃음 당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츠바사 씨 때문에 대량 유입된 시청자들이 매우 신경쓰인다.


 한 사람이 들어갈 양지에 두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것처럼, 그늘에도 한도가 있으니까.



 오늘도 또 방송을 시작한다.


 이번 게임은 명작 FPS, 이걸로 새 시청자들을 떨어뜨릴 생각이다.


 학교에서 생긴 일은 어떻게 됐냐고?


 떠올리게 하지 마.


 오늘 대기 시청자 수는 12000명. 진짜 많네.


 "좋은밤이오링~ 오늘은 말이지, 처음 온 사람을 떨구기 위해 팍팍 공략할거야. 이 앞은 어둠의 세계라는 것을 알아라."


 새로 온 사람들의 코멘트에 섞여서 '더러운 오링이다!', '모에 보이스에 낚인 놈들은 보아라, 이것이 오링이다', '더러오링'같은 코멘트가 흐른다. 나의 모에 보이스와 어둠의 융합으로 시청자를 이끈다.


 게임 개시와 함께 좀비의 머리를 분쇄한다. 17금 답게 엄청 징그럽다. 이걸로 꽤나 나갔을 것이다.


 "나의~ 폭력성을 말이죠,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려고 마음먹어서, 네, 이렇게 이렇게 할게요"


 계속해서 나오는 괴물들을 터뜨리고 때리고 터뜨리고 때리고 3D 멀미같은건 신경쓰지 않고 기세대로 뿅뿅 고속이동을 해나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12시가 지나 남은 사람은 만 명 정도. 아직도 이렇게나 남았나.


 "저는 그저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가 아닙니다. 어둠의 모에 보이스 스트리머이죠. 바위 아래의 공벌래들을 위한 그늘이자 태양 아래 사는 자들에겐 불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들은 공벌레였던 건가...', '오오 맞아맞아', '오늘은 츠바사 씨 안 왔네'같은 코멘트가 보인다. 츠바사 씨를 보기 위해 온 녀석들이 많구만...


"그리고 전에 츠바사 씨가 왔었던건 조금 항의했어요! 기대해도 헛수고라고요!"


'항의를 한 건가(경악)', 'DEEP†DARK†ORIN', '츠바사 씨한테 알랑거리라고' 이렇게 해도 1만 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의외로 어둠의 주인들이 많았나?
 어쨌든 게임도 끝내기 좋을 곳까지 진행했으니 마치는 인사에 들어갔다.


 설마 3시간이나 1만명과 함께하다니 생각도 못 했다. 아직 현실감이 없다.


 "오늘은 이 시간까지 1만 마리의 공벌레들이 어울려줬지만 이 소란이 진정될 때까지 계속 떨굴거니까 각오하라고~?"


 '떨어뜨리지 말아줘', '훈련받은 공벌레는 남을거임', 'ㅋ', '스스로 시청자를 없애는건가(곤혹)' 어차피 나는 예능 스트리머*다. 다소 더러운 소재를 화제로 삼아도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애초에 내 마음은 더러우니까 말이지.


 "그럼 다음엔 BL게임을 실황할까~!!"
 '하지마', '용서해줘', '그만둬', '봐주세요', '츠바사 씨에게 더러운걸 보이지 마' 코멘트가 통일되었다.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순간을 보았다.


 "그럼 각오해 두라고~?"


 그렇게 방송을 끝냈다.





 하아, 한숨을 쉬면서 이불 위에 쓰러진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본다.


 심포기어 시스템이라는 것은 꽤나 대단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경험같은건 평생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자유롭게 날 수 있으면 등하교도 외출도 편할 것 같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며 움직인다는 것도 꽤나 신선해서 기분 좋았지만 엄청 지친다. '이건 계속 할 수 있는게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하루에 10만이나 벌 수 있다니 진짜 좋네. 최고다.
 이거라면 월말에는 괜찮은 방송 환경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츠바사 씨. 오늘은 방과 후에 만나지 못 했지만 어째서일까. 오늘 방송도 봐 준 걸까. 
 내일은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걸 보인다고 뻔뻔하게 말했지만 깬다고 생각할까봐 이제 와서 걱정이 된다.

 
 내일 학교에서 '우와아...'라는 눈으로 본다면 등교거부를 할지도 몰라.
 안 할지도 모르고.


 뭐라고 해야 할까, 츠바사 씨가 더러운 것을 보는 눈으로 나를 본다면 그것도 왠지 흥분될 것 같다.


 나는 좀 마조 끼가 있구나...


 아, 그래도 반 전체가 그런 눈으로 본다면 아무리 나라도 마음이 꺾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걸 당하는건 기쁘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녀석들에게 당하는건 전혀 기쁘지 않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해가 떴다.


 이런, 잠을 못 잤네.


 학교다.







 오늘은 문 앞에서 츠바사 씨와 만나지 못했다. 덕분에 '오늘은' 반에서도 딱히 주목받지 않고 무사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일 할 시간이다. 엘레베이터를 사용해 지하에 있는 2과 시설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츠바사 씨."
 "...응, 카가미인가."


 츠바사 씨가 왠지 약간 화가 난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니... 카가미가 신경 쓸 일은 아니야. 이건 내 문제다."
 "그, 그런가요... 그럼 저는 더이터를 수집하러..."


 굳이 듣는것도 미안하고, 서둘러 이동하기로 했다.


 "아. 시오리. 오라고 했는데 미안하지만 오늘은 데이터 수집 중지야."
 "엑, 그런가요."


 그런데 가는 방향 쪽에서 온 사쿠라이 씨가 중지를 알렸다. 뭐야... 운이 없네...


 "어제 새로운 아이가 들어와서 말이지. 그 아이의 검사같은게 있어서 내가 조금 봐주지 않으면 안 돼."


 "그런가요... 그럼 저는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요."


 이런... 적합자라는게 그렇게 간단히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 같아서 철밥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하루만에 새로운 적합자기 나타나다니... 뭐 알 바 아니지만.


 "미안해. 하지만 내일은 할 거니까 제대로 와?"
 "넵"


 하아. 운이 없네~~ 어쨌든 돌아가면 예고한대로 BL 게임을 방송하자.


 "아, 그리고 사령관이 내일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은 격투기와 사격이라고 했어. 당신 방송을 보고 센스를 느꼈다나봐"


 "아아아-앗!!? 어제 방송을 보신건가요!?"


 거짓말이지? 그냥 게임이라고!? 에임은 그럭저럭 자신있지만 리얼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반사신경이 꽤나 괜찮다고 칭찬했다구~? 하지만 저속한 게임은 적당히 하라고도 했지..."
 "하핫... 네..."


 진짜냐... 진짜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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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物配信者를 예능 스트리머라고 번역했습니다. 더 좋은 번역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