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9화
내가 돌아갈 장소는
2과에 도착한 후 특별실에서 하룻밤을 샛다.
나는 지금 구속구가 입혀진 채로 면접실에 있다.
나와 마주보고 있는건 사령관. 뒤에는 검은 옷이 두 명.
"어째서 이렇게 구속됐는지 알고 있겠지."
"...네."
한 순간의 분노에 몸을 맡겨 이카로스를 사용한 일. 생각없이 뛰어든 일.
"카가미 군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사태는 심각하다. 확실히 네가 한 일은 '구조활동'이며, 최선이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관객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고 해도 정체를 밝혀서는 안 됐다."
일본정부는 심포기어 그 자체에 대한 정보는 공개했다. 하지만 주자에 대해서는 아니다.
"죄송해요..."
"확실히 많은 사람들을 구한 것은 칭찬받겠지. 지금 일본정부에게서 감사와 칭찬의 말이 오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너에게 있어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 됐지."
나에게 좋지 않은 상황?
"네가, 카가미 시오리가 주자라는 것과 동시에 스트리머인 '오링'인 것이 세간에 알려져버렸다."
어?
어째서?
"...정보의 출처는 츠바사의 팬이다. 주요 미디어는 이미 이 사실을 뉴스로 보도하고 있지."
...아... 그런가...
"콜라보로 자주 함께 라디오를 했으니까 말이죠... 목소리 때문에 들킨건가요."
"현재, 네 채널의 등록자 수가 엄청난 기세로 늘고 있지."
"차라리 죽여주세요!?"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구속했다."
이래서야, 정말로 끝나버렸네...
마음대로 날뛴 벌 같은 건가.
"차라리 죽여주세요오..."
"너에게있어 안 좋은 뉴스가 또 있다."
"또 있는건가요...?"
그보다 오링의 정체를 들킴 + 주자인게 들킴 이외에 뭔가 있을만한게 있나?
"내각이 너에게 기자회견을 요청하고 있다."
"네? 어째서인가요..."
"...칭찬과 감사와 함께 너의 안부를 묻는 코멘트가 전 세계에서 오고 있어."
"? 어째서인가요 평범하게 공표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방금 전에, 정부는 너를 '특이재해대책본부'의 공식 광고판으로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엑"
"너에게 거부권은 없어. 겉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지."
어째서...
어째서?
"정부의 일각에서는 예전부터 '전력으로서 쓸 수 없는' 너를 '광고'로서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게 이번 사건으로 정체를 밝혀버린 덕분에 그런 목소리가 다시 부상했고 고도의 정치적 판단으로 그것이 채용돼었다."
하아... 확실히 그렇지.
이카로스와 융합한 귀중한 '실험체'이긴 하지만 나에게 지불되고 있는 돈은 꽤 되고, 까놓고 말해 귀중한 심포기어 한 개를 쓸데없이 놀리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걸.
쓰지 못하는 패는 없다는 건가.
"그래서, 언제 어디서 하는건가요, 방송은."
"오늘 정오, 정부의 공식 채널에서 하기로 했다. 방송기재는 이미 준비됐지."
...안되겠네. 순간의 격정으로 행동하는건.
"그럼, 무슨 말을 하면 되나요?"
"기자회견같은 거다. 현재 정리하고 있는 도중이긴 하지만 전달되고 있는 질문에 대답해가는 형식이 되지. 다른 질문이 있나? 없다면 구속구를 풀고 바로 준비를 해줬으면 하는데."
이것도 내가 저지른 일이다.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돼.
"저에 대한 벌은 따로 없나요?"
"안심해라. 그런 건 없어. 굳이 말하자면 앞으로 바빠질거다. 그 뿐이야."
...그런 바보같은, 그걸로 끝날 리가.
"'...그런 바보같은'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안심해. 우리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지킨다. 그러니 안심하고 방송에 임해라."
어?
응?
"굳이 말하자면 '홍보처'가 되는 것이 너에 대한 벌이다. 세간의 악의, 타국의 의혹같은 것에 너를 말려들게 할까보냐."
...하아.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도 저를 지켜주시는 건가요?"
"당연히."
곤란하네.
이렇게까지 말해준다면 나도 할 수 있는 것은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알겠어요. 그럼... 그리고 마지막으로."
"뭐지?"
"급료는 나오나요."
"물론."
나도 각오를 다졌다.
최후의 만찬, 아니 조찬이네. 돈까스 샌드위치와 보리차를 위에 넣고 차에 타 스튜디오로 향했다.
지금까지와 제일 다른 것은 카메라가 있다는 것.
마이크와 함께 전달받은 것은 한 장의 종이. 그것을 눈으로 살펴본다.
보고는 두 개, 답해야 할 질문은 세 개.
"잠시 뒤면 시작하는데 괜찮나요?"
오퍼레이터인 아오이 씨가 일단 동행자로서 와줘서 내 옆에 앉아있다.
나는 이 사람과는 거의 이야기 해본 적이 없다. 주로 전투에 나가는 주자의 서포트를 한다는 것 같다.
"괜찮아요. 방송은 익숙하니까요."
괜찮다. 카가미 시오리. 잘 하자.
"시작 2분 전!"
이제 곧 전부 시작되고, 전부 끝난다.
3...2...1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특이재해대책기동부에 소속된 심포기어 '이카로스'의 주자인 카가미 시오리라고 합니다."
'역시 오링이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도와주서 고마워', '이런 어린애가 싸우는건가', '홍보담당 아니야?' 요즘 기자회견은 코맨트를 채용하고 있는 건가. 왠지 콩벌레가 몇 마리 섞여있는게 보이는데.
"일단 어제 라이브에서 일어난 사건의 보고입니다. 'QUEENS of MUSIC'에서 돌연히 발생한 노이즈를 이용한 테러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무장조직 피네' 혹은 마리아 카텐차브나 이브의 신병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놓친건가', '세금도둑 놈들', '하지만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고 대단하네', '인질을 돕는걸 우선시했으니 어쩔 수 없어', '츠바사 씨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다소 매정한 말들도 보이지만 뭐 그런거겠지. 실제로 잡지 못한건 통탄할 일이다.
"또한 마리아 카덴차브나 이브가 말한 '노이즈를 조종하는 힘'이란 실재합니다. 같은 날 노이즈 연구를 위해 이와쿠니에 있는 미군기지로 호송되던 '노이즈를 제어하는 도구'를 빼앗겼고 기지 또한 괴멸되었습니다. 정부는 이것이 무장조직 피네의 짓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게 있는건가', '큰 일 난거 아니야','엄청난 일이 일어났네' 확실히 엄청난 일이다. 그 빌어먹을 피네가 다시 솔로몬의 지팡이를 손에 넣었다는건 또다시 달을 꿰뚫는 것 같은 일을 꾸미고 있는 거겠지.
"현재 UN과 협력해서 이 사건에 대응하기로 결정되었다는 것으로 보고는 이상입니다. 지금부터는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세 개에 대해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밝혀지는건가.', '오링...', '이거 레알임', '목소리만 들어도 이건...'
안녕, 스트리머로서의 '오링'.
지금부터 나는 주자 '카가미 시오리'이다.
"저 개인의 일입니다만, 저는 스트리머 '오링'으로서 인터넷상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어제 사건 현장에도 마침 카자나리 츠바사의 팬 중 한명으로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 오링이다아아아아!!!', '오링 귀엽다고!!', '츠바사 씨의 라이브를 지켜러고 한거라면 눈물나는데', '정말로 오링이었네', '오링이 한다는 일이 이거였던건가...', '고마워 오링' 정말 이상하게도 나에 대한 매도는 보이지 않았다. 필터라도 걸린걸까.
"다음으로 주자로서의 활동은 올해 4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적성에 의한 스카우트였습니다. 원래는 데이터를 획득하기 위함이었지만, 긴급시와 같은 때는 노이즈와 싸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목숨을 소중히 해', '너희들이 좀 더 빨리 움직였으면 죽지 않았을 사람도 있어', '오링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있는건가', '고마워', '노이즈를 없애버려' 코멘트 중에는 역시 노이즈에 대한 증오나 노이즈에게 소중한 사람을 빼앗겨 갈 곳 없는 분노를 나에게 향하려 하는 사람도 보인다.
이것은 내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일지도 모른다. 그저 적성이 있어서, 그저 데이터 를 수집하는 간단한 일이어서, 주자라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던 내가.
"마지막으로, 앞으로 '오링'으로서의 활동은..."
'그만두지 말아줘', '그만두지 마', '정도껏 해'
...뭐야 당신들.
'네 싸움터는 인터넷이라고', '어둠 속에서 기다릴게', '오링 라디오로 구원받은 인간도 있다는걸 잊지 마'
무책임하게 말하네.
"자신의 청초함은 버리는 주제에 남의 목숨을 버리지 않는 여자', '암흑의 성녀', '음침녀 구세주 전설'
거기다 이 대본도 무책임하다고.
――이 대답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저 자신의 희망으로, 당분간은 계속하려고 합니다."
내가 돌아갈 장소는, 여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