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25화
줄곧 하고싶었던 전개를 드디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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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반짝임
'기어오는 혼돈', 저너머에서 이 별을 노려 찾아온 침략자의 분체는 썩어도 신이고 사악하더라도 신이다. 당연하게도 규격 외의 힘을 지녔다.
박쥐같은 날개를 만들고, 붉은 눈동자를 빛냈다. 칠흑의 전희의 모습으로 강림한 혼돈은 쏟아지는 이치이발의 화살을 마치 먼지를 털듯 쳐내고 아메노하바키리의 천의 낙루를 흩어냈다.
하지만 일곱 명의 주자들의 노래, 일곱의 음계, 일곱의 혹성에 대응하는 그것이 지닌 힘은 상정외의 효과를 일으켰다.
"...재생이 되지 않을 줄이야 ...게다가 이건 아눈나키의 힘이 아니야... 인간은 역시 재밌어...! 최고의 장난감이다!"
본래였다면 상처입히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고차원의 존재인 혼돈에게 조금이지만 상처를 입혔다. 신죽이기가 아님에도.
쉐무하 또한 그 힘에 경악했다.
'내가 자고 있던 사이에 인간은 멋대로 번영하고 있던 모양이군'
땅을 가득 채우고, 땅을 정복하고, 이윽고 우주로 발돋움할 아이들의 성장에 기쁨을 느끼는건 창조주이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부모이기 때문일까.
자신이 바라는대로 이어져 하나가 된다면, 이 종은 더욱 강고한 존재가 될 수 있다.
"하얗게 빛나는 용기를 품고!"
"뜨겁게 피어나라, 꽃과도 같이!"
마리아의 아가트람이 만들어낸 은색으로 반짝이는 리본을 발판으로 삼아 황금의 신죽이기인 궁그닐을 지닌 타치바나 히비키가 비상했다.
정의를 관철하는 오른 손. 하지만 혼돈은 그것을 어둠의 파동을 쏘아내 튕겨냈다.
"크윽! 힘이!"
"재밌어! 허나 그 뿐이다!"
밸런스가 무너져서 추락하는 히비키를 먼저 처리하기 위해 혼돈은 무수한 촉수를 쏘아냈다.
"지키는 검이 되는 것이! 나의 정의!"
"활시위에 매기는 것은 받은 사랑과 따듯함!"
푸른 날과 붉은 화살이 하늘이 덮어 광선처럼 쏘아진 촉수를 쳐내고 히비키를, 동료를 지켰다.
츠바사와 마리아의 협력으로 인해 공격이 막힌 혼돈이 다음 목표로 삼은 것은, 마리아였다.
"...'또다시' 나의 길을 막는 것은 너인가, 엔키...!"
주자들 사이에서 지휘 혹은 연대의 핵심이 되는 것이 마리아, 혹은 히비키나 시오리라는 것을 꿰뚫어본 혼돈은 우선 이 세 명을 처리하려 했다. 개인적인 원한, 수천년 전의 고대에 자신의 야망을 조각낸 엔키의 왼팔과 피를 지닌 마리아를 혼돈은 우선적으로 노렸다.
촉수와 암흑의 비가 마리아를 덮쳐왔다. 방금 전 일에 대한 반성으로 추가로 '노이즈'도 불러냈다.
이것은 바빌로니아 보물고에서 불러낸 것이 아닌, 즉석해서 만들어낸 노이즈의 모방품이다. 하지만 아르카노이즈에 육박할 만큼의 분해능력을 지닌 개량품이기도 했다.
"이걸 막아낼 수 있――"
"막아낼거야, 우리들의 노래는―!"
혼돈의 공격의 틈을 비집고 들어간 시오리, 그 손에 쥔 두 자루의 궁그닐은 이중나선으로 회전하는 폭풍이 되었다.
그리고 쉐무하의 신성까지도 깃든 파괴의 폭풍 '쿼드라블 스톰'이 통째로 혼돈에게 꽂혔다.
'신죽이기, 와 기피하고 싶은 그것 역시 신의 힘이며... 손을 맏잡는 마음에서 태어난 것. 그렇다면 나의 힘을 싣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신죽이기와 신의 힘이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신죽이기임에도 손을 맏잡는다는 본질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엑스드라이브에 더해 신의 힘까지 얻은 혼돈에게도 데미지를 입힐 정도의 일격이었다.
그러나, 빛 속에서 나온 혼돈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과연, 그것이 너희들의 힘, 손을 맏잡는 힘, 하나가 되는 힘... 재밌어. 너무 재밌어서 즐겁다고! 최고다! 나는 인간이야말로 이 우주에서 가장 재미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확신했지만, 틀리지 않았어!!
지금껏 그 장소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던 혼돈이 모습을 변화시켰다.
"뭘... 하는거에요!"
촉수와 이카로스의 장갑, 그리고 어둠을 응축시키며 걷어들였다.
그리고 자아내는 것은... '노래'였다.
"...이것은 노래...!"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눈 아래에 펼쳐진 도시에서 '찬양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절망에 갖혀, 혼돈에게 마음을 장악당한 사람들이 극도의 공포에 굴복해 혼돈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물론 혼돈이 부추긴 일이었다. 그가 마음 속까지 공포로 지배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 노래는 우주의 어디에나 있지만! 설마 인간은 노래를 신과도 싸울 수 있는 병기로 만들어낼 줄이야! 너희는 정말로 놀라울 뿐이야!"
주위에 흘러넘치는 포닉게인을 흡수하고 강인한 조율, 공포와 힘에 의한 지배, 비명과 비탄을 하나로 묶어서 혼돈은 가일층 진화를 이루었다.
"잘 보도록 해! 이것이 너희들의 진화의 궤적! 너희들의 희망! 이로 인해 너희들은 멸망한다!"
흑과 백이 섞인 여신, 기계장치가 몸 여기저기에 부자연스럽게 튀어나와 있었다.
-카오스 이카로스―데우스 엑스 마키나―엑스드라이브 형태-
절규와도 같은 불협화음이 울려퍼지고, 유리가 박살나고, 조율이 흐트러지고, 주자들은 충격파에 꽃잎이 흩날리듯 날려졌다.
혼돈은 불완전하고, 약체화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간을 쓰러트릴 만큼의 힘은 가지고 있었다.
――위험, 하지만...
쉐무하는 위기를 느꼈지만, 동시에 해결의 가능성도 떠올렸다.
혼돈은 가스의 영향을 받은 20 만 명의 인간을 이어서 막대한 포닉게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성가신 것은 혼돈이 '바랄의 저주'와 관계없는 '공포'라는 원시감정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것.
공포를 모르는 생명은 없다. 신도 짐승도 인간도, 마음 속 어딘가에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공포와 저주로 혼돈은 무한히 팽창해간다. 이 이상 강화된다면 설령 최전성기의 자신을 포함한 아눈나키라도 어쩔 수 없게 된다.
아니, 이미 이 별에 아눈나키는 없다. 그저 파편이 되어 홀로 남겨진 쉐무하를 제외하고 모두 떠났다.
이 상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혼돈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고, 그 이상의 신 죽이기의 힘을 혼돈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공급을 끊는다는 것은 즉, 20 만 명의 인간을 몰살시키는 것이다.
허나 귀찮게도 이 소녀들이 그것을 내버려둘 리가 없다.
그리고 설령 몰살시켰다고 해도 그것으로 그녀들의 마음이 꺾여버린다면 그걸로 끝이다.
게다가 혼돈이 가진 에너지의 크기는 이미 간단히는 넘을 수 없을 정도의 레벨까지 증폭돼 있었다.
심포기어 만으로는 어쩔 수 없을 정도로...
대량의 포닉게인이 있었다면, 엑스드라이브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마음을 이을 상대는 이 곳에선 일곱 명과 신의 파편 뿐.
외통수인가, 하고 쉐무하가 포기한 그 때, 거리의 전광판의 영상이 일제히 바뀌었다.
'힘내요!!! 언니!'
'힘내세요! 카가미 준위! 모두들!!'
그것은 카멜리아, 헤비쿠이 보좌관.
'우리를 홀로 두지 않겠다고 말했잖아*!'
'우리는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그러니 그런 녀석쯤 해치워버리는 겁니다!'
바넷사, 밀라알크, 엘자 삼인방.
'일어서라! 츠바사! 꿈을 포기하지 마라! 너의 꿈은 지금부터잖느냐!'
"아버님!"
츠바사에게 말을 건 것은 카자나리 야츠히로.
'크리스, 아직 노래할 수 있나!'
"당연하지! 아저씨!"
크리스에게 기합을 넣어준 것은 겐쥬로.
'마리아 씨! 우리들은 아직 힘 낼 수 있어요!"
"고마워 엘프나인!"
마리아를 지원하는 것은 엘프나인.
'키리카! 시라베! 두명 다 할 수 있지?'
'확률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그런거에요!"
"그렇네!"
키리카와 시라베를 일어서게 한 것은 유리와 후지타카의 응원.
'히비키는 절대 지지 않아. 나는 언제나 믿고 있어!'
"미쿠... 그래, 돌아갈게! 이기고 나서 반드시!"
돌아갈 장소, 유일무이한 햇살 속 양지인 미쿠의 신뢰에 히비키가 부응했다.
히비키를, 츠바사를, 크리스를, 마리아를, 키리카를, 시라베를, 그리고 시오리를 믿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러니 아직 일어날 수 있다. 아직 싸울 수 있다. 아직 노래할 수 있다.
방대한 포닉게인의 상승. 그것은 주자의 가슴 속에서 흘러넘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아직 혼돈에게 이기기엔 멀었다고 쉐무하는 확신하고 있었다.
'힘내라ー!!! 오링!!'
'지지 마라 심포기어ー!!!'
'그런 녀석 해치워버려!!'
'나도 노래할게ー!!'
도시의 전광판에서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들이 차례차례 들리기 시작했다.
"뭐야... 무슨 일이지? ...설마...!!!"
혼돈은 이 전장의 밖에서 들리는 주자들을 향한 성원에 경악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포닉게인은 혼돈이 빼앗고, 흡수할 수 있는 양을 넘기 시작했다.
"설마 네가!! 카가미 시오리!!"
"그래, 그 설마야!!!"
시오리의 '능력'에 의해, 이 전장을 세계에 중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온세계의 사람들과 이어질 수 있었다.
인터넷, 먼 거리의 사람 사이를 잇는 문명과 과학 또한 인간의 진화 중 하나.
전자의 빛이, 또다시 별과 사람을 노래로 이엇다.
"노래...다"
"빛이... 보여"
"그래 우리들도... 아직 믿고 있어..."
"극복하는거야... 공포를..."
그 반짝임은 혼돈에게 마음을 짓밟혔던 사람들에게도 닿았다. 한 사람 한 사람, 공포에서 일어섰다.
공포를 극복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싸우는 사람이 있다.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 함께 내일을 짊어지는 사람이 있다. 함께 공포에 저항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떨쳐 일어날 만큼의 용기를 주었다.
"말도 안 돼!! 인간이! 신의 힘에서 벗어난다는 거야!!! 공포를 극복한다고!!"
혼돈은 심하게 얼굴을 찡그리고 불쾌함에 마구 외쳤다.
"그렇다면 죽어버려! 나를 즐겁게 하지 않는 장난감 따위는!!!"
제어를 벗어난 사람들에게서 흘러들어오는 '희망' '용기' 그것은 혼돈에게는 무엇보다도 고통이었다. 그렇기에 혼돈은 그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기 위해 칠흑의 어둠을 방출했다.
"그렇게 둘까보냐!!!"
시오리의 외침과 함께 일곱 개의 빛이 그 어둠을 감쪽같이 없애고, 사람들을 지키며, '세계를 조율'했다.
'이것이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빛인가...!'
쉐무하, 그리고 기어오는 혼돈마저도 알지 못하는 힘으로 자아지는 미래.
엑스드라이브 모드로 파워 업한 일곱 명의 주자들이 빛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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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達を一人にしないって言ってくれたのは
*同じ恐怖を知るものがい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