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07화
잿빛 소녀
"오랜만에 집에 온 거에요..."
"불이 꺼져있네... 시오리 씨는 이미 자고 있는걸까, 아니면 없는걸까..."
드디어 일단락을 짓고, 키리카와 시오리는 약 1 개월만에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한동안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거의 시오리만 사는 집이 되어 있었지만, 칼리오스트로가 침입했던 일이 있은 후로 키리카와 시라베와 함께 동거한다는 상태는 바뀌지 않았다.
"우리들이 해외에서 노력하는 동안 계속 혼자 일본에서 싸우고 있었다고 하는 거에요... 어쩌면 지쳐있을지도 모르는 거에요"
"그러네. 조용히 들어가자 키리"
카드 키로 맨션의 홀을 빠져나와 자신들의 방에 도착한 두 사람.
"다녀온거...에요!"
"역시 자고... 어...?"
방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신발로 시오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신발은 한 켤레가 더 많았다.
게다가 시오리의 것보다 사이즈가 작은 신발이다.
"...키리...!"
"...에요!"
역전의 주자인 두 사람, 상황판단은 완벽하다.
발소리를 죽이고, 아마도 시오리가 자고 있을 방의 문을 열었다.
"에엣...!?"
"그런...!!"
그 곳에 있는 것은 시오리, 만이 아니었다.
키리카와 시라베보다 작은 소녀가 시오리와 한 이불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키리카 ...시라베...? 어서 와"
정확히 말해 시오리는 아직 자고 있지 않았다.
"그런... 시오리 씨가 여자아이를 데리고 온거에요..."
"로리콘..."
"여러가지 착각하고 있는데, 겨우 잠에 들었으니 설명은 거실에서 해도 될까?"
---
"그렇게 돼서 뭐... 결사의 잔당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아이야... 기억이 없다고 해서 검사를 했더니 '예전의 엘프나인'같은 존재... '호문쿨루스"라는게 판명됐어. 당연히 호적 같은 것도 없어서 이것저것 위... 준비하고 떠맡게 됐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 달리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야"
"그... 그런 일이 있었던 거에요..."
"로리콘이라고 말해서 미안... 하지만 괜찮아...?"
"일단, 야츠히로 씨... 츠바사 씨의 아버가 부모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준다는 것 같지만, 한동안은 우리 집에 살게 됐어. 사후승낙 같은 느낌이 돼서 미안해"
"괜찮은거에요! 곤란해하는 아이를 못 본 척 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시오리는 물론 '맡겨진' 소녀를 못 본 척 할 수 없었다.
평범한 인간 소녀라면 어딘가에 있을 친인척에게 보내거나 최악의 경우 고아원 같은 곳에 맡기면 끝나는 일이지만, '그녀'는 호문쿨루스였다.
안타깝게도 현재, 호문쿨루스의 인권을 인정하는 법은 없다.
엘프나인조차, S.O.N.G이었으니 어떻게든 됐던 것이지, 이번에는 완전히 위험한 다리를 건넜다.
성가신 후도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라고 상정하고 취한 수단이 '특이재해피해자로서의 보호'이다.
"뭐 호국재해파견법이라는 헐렁한 법 덕분이지. 이것만은 그 할아범 덕이야"
"시오리 씨는 법에 대해 잘 아는구나..."
"아니, 대부분 방위성 사람들에게 맡기고 나는 저 아이를 돌바주는 것 뿐이야"
잔머리와 힘과 만용 세가지 힘이 하나로 합쳐지면 어떻게든 된다, 이 세상은 파워면 다 된다*.
"그러고보니 저 아이의 이름을 아직 듣지 못한 거에요"
"...카멜리아"
"에엣!?"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 예상 외의 방향에서 들린 대답에 깜짝 놀란 키리카였다.
세 명의 시선 앞에는 잿빛 머리의 소녀가 있었다.
"깨워버렸니? 아멜리아"
"...언니가 없어 외로워서"
"언니...?"
또다시 시라베의 의아한 시선이 시오리에게 향했다.
"응... 내가 처음으로 본 사람이니까 언니"
"그렇다는거야"
어린 새의 각인, 처음 본 움직이는 존재를 부모로 인식하는 그것이지만,
아무래도 이 '카멜리아'라는 호문쿨루스 소녀에게도 비슷한 특성이 있는 것 같아서, 시오리를 '언니'로 인식하고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이것 또한 시오리가 카멜리아를 떠맡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 자기소개가 아직이었던 거에요! 아카츠키 키리카에요! 잘 부탁하는 거에요!"
"나는 츠쿠요미 시라베... 뭔가 곤란한 일이 있다면 뭐든 말 해줘?"
"응... 언니에게서 이야기는 들었어... 잘 부탁해 아카츠키 언니, 츠쿠요미 언니"
"내가 언니인 거에요!?"
'언니... 나쁘지 않을지도"
하여간 일단 두 사람과 아멜리아가 잘 지낼 것 같아 시오리는 안도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너무 사이가 좋아지는 것도 걱정이 되었다.
'당신의 그 마음은 분명 존귀합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 당신은 각오할 수 있나요?'
'그 때는, 그 때에요'
그러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만약 아멜리아가 악의로... 악의가 없더라도 세상에, 사람들에게 해가 될 때, 시오리는 그녀를 막지 않으면 안 된다.
헤비쿠이 보좌관을 포함한 몇 명은 시오리가 카멜리아를 맡는 것에 반대했다.
내력도 알지 못하는 호문쿨루스, 게다가 아르카노이즈를 제조하고 있던 파바리아 광명결사의 잔당이 데려온 자다. 무언가 농간이 부려져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게 아니라도 기억이 없다는 것도 어느 정도인지, 봉인되어 있는 것인지, 해제되어 있는 것인지.
하지만, 시오리는 믿고 싶었다.
그들이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구하고 싶었던 소녀는 그런 사악한 자가 아닐거라고.
그러니, 그러므로, 만약의 경우 스스로의 손으로 끝을 낸다.
시오리는 각오를 다지고 그녀를 곁에 두기로 결심했다.
'배신당하는 아픔은, 괴로울거에요'
'그렇다면 괜히 다른 사람이 그 아픔을 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헤비쿠이 보좌관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시오리는 눈 앞의 시라베와 키리나, 아멜리아를 바라보았다.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표정, 그것은 시오리의 보호욕을 강하게 자극했다.
'마지막까지, 저는 이 아이를 믿을거에요'
---
파바리아 광명결사 잔당이 아지트로 삼고 있던 공장부지에 두 남자가 있다.
"...'팬텀'들은 공장째로 전멸인가"
"전투용 호문쿨루스의 소체와 전용 파우스트 로브까지 보내줬는데도... 대체 무슨 꼴이야"
"호문쿨루스라고는 하지만 파나케이아 유체의 실험체잖아"
"실패작들과 비교하지 마. 그건 애초부터 소체의 제조 단계에서부터 파나케이아 유체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어... 출력도 내구도도 월등했을 텐데 말이지"
"뭐 상관없어, 팬텀이 전멸했다면 우리들이 대신 아르카노이즈로 '이득'을 얻을 수 있으니까 말야"
그들도 결사의 '전' 구성원인 연금술사이자, 현재는 아르카노이즈를 팔아 이익을 얻는 '어둠의 상인'이다.
"우리들이 아르카노이즈를 팔고, 고객이 사용한다. 그리고 심포기어가 퇴치한다"
"그런 약속이지... 카자나리 후도와 맺은 것은"
"나라를 뒤에서 주무르는 이에게서 받은 허가라니, 진심으로 동정한다고"
----------
*無理が通れば道理が引っ込む라는 속담(무리가 통하면 도리가 물러간다.)을 변용한 悪知恵と力技と蛮勇の三つの力が一つになれば道理が引っ込む
*躯体
흠 아멜리아는 실패작 노블레드의 성공 버전인가 보군요.
시오리에게 죽은 팬텀들 중 제일 어린 연금술사가 입고 있던 피닉스의 파우스트 로브가 원래는 아멜리아의 것이었을까요.
후도 할아범은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원작을 따라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