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06화

아마노프 2019. 11. 27. 23:02

카멜리아


 "이녀석들은 죽이지 않는겁니까"
 "우리들의 길동무로 삼을 필요는 없다. 이 쯤에서 놔 줘"
 "그도 그러네"


 아르카노이즈의 제조 설비가 아르카노이즈의 손에 의해 파괴되어 갔다.
 그걸 거들떠보지도 않고 연금술사들은 애타게 '그녀'를 기다렸다.


 "그래서, 오면 어떻게 할건가요? 투항이라도 합니까?"
 "농담하지 마. 그래... 슬슬 온다"


 남자가 말 한 대로, 천정의 유리를 깨부수며 한 명의 소녀가 '노래'와 함께 내려왔다.
 붉고 하얀 궁그닐을 장비한 심포기어 주자. 카가미 시오리였다.


 

 "무기를 내리고 투항하세요. 그렇지 않으며 강제로 체포합니다"


 비록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는걸 알고 있어도, 그녀는 권고했다.
 혹시 만약이라도 그들이 투항한다고 해도, 아마도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각오는 이미 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숨을 간접적으로라도, 직접적으로라도 빼앗게 된다는 것은.


 그러니 그렇게 만들지 않기 위한 작전이었던 '방송'을 개시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통신상태가 나쁜 것 같아서 시오리는 내심 곤혹해하고 있었다.
 덤으로 의지할 보좌관과도 통신이 연결되지 않았다.




 "늦었잖아? 안타깝지만 아르카노이즈 제조설비는 파괴해버렸어"
 첫 번째 연금술사는 키가 큰 금발 여자.


 "투항권고는 고맙군. 하지만... 어떻게 하던 우리들의 운명은 바뀌지 않겠지만 말야"
 두 번째 연금술사는 몸집이 큰 든 초로의 남자.


 "하지만 우리들은 정치가 놈들에게 죽는건 사양이다. 적어도 너같은 강한 녀석과 싸우다 죽고싶다고"
 세 번째 연금술사는 가면을 쓴 남자.


 "그런 거야, 이 이상의 문답은 필요없어... 다음은 싸울 뿐이야"
 네 번째는 시오리보다도 작은 소녀.


 저 쪽도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싸움, 저항, 죽음.
 시오리는 그런 제멋대로인 일에 함께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최악이에요. 어째서 제가 손을 피로 더럽혀야 하는 건가요"
 "그러면서도 각오는 된 것 같은데? 아이돌 님은 말야"
 "...그건 당신들이 이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기 때문이에요. 어떤 사정이 있었다고 해도, 저는 그걸 용서할 수는 없어요"
 "그렇게 나와야지! 당신같은 정의의 편과 싸운다니 악당으로서 만족이라고"


 그들은 자신들이 해 온 일이 용서받지 못할 일이며, 악한 일이라는 것도 자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죽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의 말로에 어울린다는 것도.


 각오를 다지고 맞서는 이가 가장 성가시다. 그것은 시오리 자신이 '아플 정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물러날 수는 없었다. 설비를 전부 파괴한 음악형 아르카노이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하나... 당신들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우리들에게 이름은 없다. 기억할 필요는 없어"
 "우리들은 어둠에서 살다, 어둠으로 돌아갈 뿐이야"


 네 명 중에 가장 작은 소녀가 작고 붉은 날개깃을 쥐자, 모습이 변화했다.
 마치 '불꽃의 새'와 같은 의상, 그것은 '파우스트 로브'였다.


 "피닉스...!!!"


 그 모습과 힘은, 틀림없이 시오리가 알고있던 그것.
 카가미 시오리와 함께했던 힘 중 하나였다.


 "윽... 마지막이지만 제대로 장착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대로, 이것이 피닉스의 날개깃을 사용한 파우스트 로브... 우리들의 숨겨진 패"


 그 힘은 시오리가 잘 알고 있었다. 눈 앞의 소녀가 뭘 하려는지도.


 "목숨의 소각...!"


 그리고 뒤에 물려나 있던 세 명에게서 빛의 입자가 된 '생명 에너지'가 피닉스의 파우스트 로브를 장비한 소녀에게로 흘러들어갔다.


 "그런 거다!"
 "그럼, 뒤는 맞긴다고"
 "우리들의 목숨을... 불로..."


 그것은 연금술에 의한 '산제물'의 힘, 목숨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최후의 기술.


 "네 명분의 목숨이지만 이걸 비겁하다고는 말하지는 않겠지?"
 "비겁도 뭣도 없다고요...!"


 그들은 자신들이 죽는 방법을 정하고, 실행했다.
 거기에 어떤 각오가 있었던 걸까, 그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걸까.


 하지만 언제까지나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그러니 시오리는 자신이 믿는 선택지를 골랐다.


 "...갑니다"
 '자아 시작하자! 최후의 노래를!"
 

 가슴 속에 흐르는 노래를 믿고, 시오리는 두 개의 창을 손에 쥐고 달려나갔다.
 동시에 아르카노이즈들이 연주를 시작하고, 눈 앞의 피닉스 소녀도 노래하며 불꽃의 검을 쥐었다.


 창과 검이 맞부딪치자 충격이 퍼져나갔다.


 "포닉게인...! 당신도 캐롤처럼!"
 "맞아... 나도 노래하는걸 좋아하거든!"
 '윽! 이런 식으로 만나고 싶지 않았어!"


 힘만이라면 시오리를 상회하는 소녀, 하지만 전투경험이 다르다.
 변하기 위해 계속하던 발악은 헛수고가 아니었다.


 불꽃의 검을 양 팔의 창으로 쳐내며, 시오리는 소녀의 배를 발로 찼다.
 그리고 발에 착지용 스파이크를 돌출시켜 필살의 위력을 만들어냈다.


 -Stinger Kick-


 "이것이 신을 죽이고, 아담을 쓰러트린 힘...! 하마터면 이쪽도 날아갈 뻔 했어!"


 하지만 그걸로 승부가 정해질 리가 없었다.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지만 '강화'된 파우스트 로브의 방어력을 돌파할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다.


 "...아르카노이즈의 연주로 방어력을 올려서, 이쪽의 위력을 줄인건가"
 "이미 눈치챘구나... 역시 역전의 주자"
 "아니, 그저 단순히 아르카노이즈가 연주만 하고 있을 뿐이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방금 일격으로 당장은 상대보다 시오리 쪽의 기량이 우세하다는 것이 판명됐다.
 그리고 주위의 아르카노이즈만 처리한다면 제대로 공격이 먹힐거라는 것도.


 암드기어의 창을 포신으로 변형시켜서 차지를 시작했다.


 "노이즈를 먼저 처리하고 싶은거야? 하지만 그건 안 돼. 위를 봐"
 "...!"


 그 말대로 위를 보니 그 곳에는 의료 캡슐에 들어가있는 소녀가 있었다.


 "이 근처에서 주운 아이야. 굉장히 미안하지만... 당신과 대등히 싸우기 위해 인질로 삼았어"
 '...아르카노이즈를 공격시키지 않고 당신을 쓰러트리면 된다는건가요"
 "그런 거야. 반대로 말하자면 나를 쓰러트리고 아르카노이즈를 처리한다면 전혀 문제 없는거지"
 "...형편없네요"
 우리들은 단 한번도 스스로 원하는대로 살아보지 못했어... 적어도 죽을 때 정도는 마음대로 하고 싶은거야"


 시오리는 피닉스 소녀가 마치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인질인 '그녀'를 보고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불꽃의 검 한 자루만을 무기로 삼은 소녀가 날아올랐다. 자아내는 노래에서 비장함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시오리에게 아플 정도의 마음을 전했다.


 "...거짓말이 서투네요, 당신들은"
 "거짓말이 아니야. 최후까지 전부"
 "누군가를 위해 죽는 것. 그건 행복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또다시 불꽃의 검과 창이 교차했다. 이번에는 대치하는 일 없이 불꽃이 검이 부서지고 날 끝이 피닉스 소녀의 가슴에 꽂혔다.
 주위의 포닉게인으로 강화되고 있던 것은 파우스트 로브만이 아니었다. 시오리의 궁그닐 또한 강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시오리는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상대를 찌를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역시, 당신을 골라서 다행이다"
 "무슨..."
 "저 아이를 부탁해. 저 아이가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당신들은 설마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미소를 띄운 파우스트 로브의 소녀가 불꽃과 함께 재가 되어 무너져갔다.


 "미안해, 이런 식으로밖에 만나지 못해서..."


 그것이 누군가를 향한 말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그것만을 중얼거린 그녀는 무너져, 잿더미가 되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아르카노이즈들도 차례로 자괴하기 시작했고, 모습을 지워갔다.


 '...카가미 준위! 시오리 씨! 들리나요!?'


 아마도 통신상태가 나빴던 것도 아르카노이즈의 영향이었겠지, 헤비쿠이 보좌관의 목소리가 드디어 들렸다.


 "...네"
 '그 쪽은... 아무래도 끝난 것 같네요... 연금술사들은...'
 "확보하지 못하고, 모두 죽었어요... 하지만 인질이 됐던 소녀를 확보, 보호를 요청합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죠'


 그들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죽는 방법만이 그들이 고를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이었다.
 시오리는 죽음을 선택한 이들의 과거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거기에 '사랑'이 있었다는 것만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기고 싶었던 '희망'이 있었다는 것도.
 시오리는 그걸 짓밟는 짓은 할 수 없었다.


 "비겁하네요, 정말"


 아르카노이즈 제조 라인의 하나를 파괴한 것으로 평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 대가로 허무함이 시오리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