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 이야기- 심포기어

모에 보이스 쿠소자코 주자의 이야기 1화

아마노프 2019. 9. 8. 13:35

원작 주소 : https://syosetu.org/novel/166402/

 

밀랍 날개의 이카로스
모에계 보이스 스트리머 '오링'

"괜찮나?"

"괘, 괘, 괘, 괜찮아요"

괜찮아. 내 심장은 슬슬 폭발한다. 죽는다.

중학교 시절에는 인기(비교적) 모에계 보이스 스트리머 '오링'으로서 게임 실황을 메인으로 방송을 했던 나 '카가미 시오리'는 사립 리디안 음악학원 고등과에 진학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이 모에한 목소리라는 무기를 살리기 위해 노래를 배우자고 생각한 것이다.


그게 설마, 저 '카자나리 츠바사' 씨에게 이끌려서 석양이 비추는 복도를 함께 걷는 일이 될 줄이야...
한여름 도로 위의 지렁이가 된 기분이다.

나는 츠바사 씨의 팬이다. 츠바이 윙이 아니라 츠바사 씨 개인의 팬이다.



그보다 츠바사 씨의 손이 너무 따뜻해서 이대로 타죽어버릴 것 같아. 그러고보니 개구리는 사람의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다고 한다. 나는 개구리다.



"저기, 정말로 괜찮나? 너무 떠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저는 허접 푸딩이라 떨리는 거에요"

"그 허접 푸딩이라는게 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불러내 미안하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야"

"괜찮아요. 누구에게도 말 안할거고 이 일은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각오했어요"

"묘하게 각오를 다졌네"



 중요한 일, 중요한 일이 뭘까. 설마 첫눈에 반... 아니 무리 무리 무리. 아니 그래도 어째서 손을 잡고 있는 걸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매끈한 피부면서 힘이 느껴지는 츠바사 씨의 손이 엄청나. 방송에서 자랑하고 싶지만 신상이 털릴까봐 말 못해!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본 적 없는 복도, 리디안에서 나온건 아닌데 여기에 이런 연구소같은 장소가 있었나?


"왔군요"
"왔어요"
"왔네요"


"뭘 하고 있나요 두 사람 다..."


갑자기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걸어와서 무심코 방송에서 써먹는 정형문*을 해버리자 츠바사 씨가 기막혀했다. 그보다 이 사람 지금 내가 방송에서 쓰는 정형문에 대응했는데?


"어서 와. 카가미 시오리, 아니면 '오링'으로 부르는게 좋을까?"

들켰다.

"뭐가 목적이에요! 돈인가요! 몸인가요! 오프콜라보*인가요!"

"뭐 몸이 목적이긴 하지만 진정해"

"몸인가요! 그런데 누구시죠?"

"나는 사쿠라이 료코ㅡ 일본정부 소속의 조직 '특이재해대책기동부2과'에 소속된 연구자야"
"엣 일본정부...? 특이재해...? 설마 저를 실험대상...으로?"

"듣기 거북한 말 하지 말아줄래? 그저 이 리디안 안에서 당신이 '어떤 것'에 적성이 있기에 협력을 부탁하고 싶어서 와 달라고 한거야"

어떤 것? 적성?

"마법소녀처럼 변신하는 히로인같은거요?"

"어머 정답"

"그게 정말인가요~?"

아니~ 변신 히로인은 좀 아니지~

"뭐, 신변조사가 끝나서 이렇게 부른 거지만. 양친 두 분 다 일하시고 형제자매는 없고, 다소 채무가 있으며, 용돈은 월 1000엔, 나사빠진 성격... 혹시 협력해준다면 급료도 나오고 학교 수업도 일부 면제해주니 당신한테는 득이 될거야"

윽... 그건...

"저기, 조금 신경쓰이는게 있습니다. 사쿠라이 여사"
"뭘까나 츠바사"
"아까 시청자라는 말이 들렸는데, 카가미 씨는 방송을 하는건가?"
"하... 하고 있는데요..."

앗!!!!! 츠바사 씨한테는, 츠바사 씨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네~ 그럭저럭 인기있는 라디오같은걸 방송하고 있는 것 같아~"
"대단하네요 한 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앗-! 아아아아-앗!!!! 이 여자가!!! 쓸데없는 소리를!!!





나 '카가미 시오리'는 '오링'이라는 예명으로 인터넷에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은 저속하고 귀척을 떨거나 하는, 바보같은 것이다.
정 어쩔 수 없지 않은 이상 부모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을 츠바사 씨가 듣고 깬다고 듣는다면 분명 앞으로 살아갈 수 없다.


"저기, 말이죠! 이야기를 되돌려서 말이죠! 내용에 따라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네! 그렇게 할게요!"
"어머, 의욕만만이네. 알았어. 나는 포지티브한 아이가 좋거든"


이 사쿠라이 료코인가 하는 인간, 분명히 다 알고서 도망갈 길을 막고 앉았어... 방송에서 고발할 거니까 말이야~!

"아, 하지만 이 다음 이야기는 국가기밀이니 만약 누설하기라도 한다면... 다소 무서운 일을 당할테니 조심해"


히... 히엑...


"알겠슴다..."


어째서...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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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호 심포기어 '이카로스', 현재 유일무이한 비행형 심포기어 시스템.
이 심포기어라고 하는 것은 적합자가 정말 적어 현재는 츠바사 씨와 나 뿐이다.


이 심포기어가 뭐가 대단하냐고 한다면, 그 '노이즈'를 상대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노이즈와 싸우는 것은 불가능. 노이즈가 다가온다면 도망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심포기어를 장비한다면 노이즈와 싸울 수 있고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런 거다.
이건 초 혁신적인 물건이고 아무래도 이것은 헌법에 저촉할 우려가 있으며, 계획은 극비인 물건인 것 같다.


그런고로, 내가 할 일은 노이즈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적합자로서 테이터를 얻는 것.


매일 수업 후에 16시부터 18시까지 심포기어를 장비하고 이런저런 훈련을 한다. 그것 뿐이다.


그걸로 10만! 꿀이다.


하지만 츠바사 씨의 삼촌이기도 한 사령관의 복장은 촌스러웠다.


라고, 오늘 하루를 회상했다.




머리가 푸딩이라도 된 걸까.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서 이미 한계라고, 뭐야 노이즈하고 싸우기 위한 시스템이라니. 그런데 그건 선택받은 사람 밖에 사용하지 못 한다니, 결함 장비 아니야 그거?


어쨌든 방송이나 하자.


"좋은밤이오링~"


오늘 시청자는 시작부터 1200명 정도인가~ 평일이고 새해이니 말이지~ 20시에는 이 정도인가.


"오늘은 머리를 혹사할 일이 많아서 지쳤어어~"


'오링에게 머리가 있었다니...'같은 코멘트가 엄청 흘러간다. 제길... 이 자식들 제대로 알고 있잖아... 맞아, 나는 바보라고...


"너무하잖아! ! 확실히 푸딩 정도의 용량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오링도 생각할건 생각한다고!"


'푸링', '귀여워', 
알고있어. 내가 귀여운건.


"일단 먼저 보고할게 있어. 당분간은 저녁 잡담 방송은 쉬고 저녁 게임 실황을 메인으로 하려고 생각해! 새로운 방송장비를 구할 수 있게 돼서 어쩌면 바이노럴 방송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오링의 용돈으로 바이노랄 마이크를 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설마 오링 결국 배개영업을...?', '설마 기업 소속이 되는건가!?'같은 코멘트가 일제히 흐른다.


"누가 배개영업이냐! 평범하게 일 할거라고! 규정상 말 할 수 없지만 제대로 된 일이니 안심하고 나가 죽어"


평범한 일은 아니지. 하지만 일인건 변함없다.


하지만 그러고보니 양친에게 말해도 되는 걸까? 뭐 내일 물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코멘트를 보고있자니 '이상한게' 보였다.


어쨌든 무시하고서 평소처럼 노래로 무마하려 했지만 점점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아니 그보다 코멘트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왜냐하면 '카자나리 츠바사'가 공식 계정으로 코멘트하고 있으니까라고!!!


가수라는 직업상 때때로 인터넷으로 방송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하필이면 공식 계정으로 내 방송에 오지 말라고!! 시청자가 미친듯이 늘어나잖아!!! 6000명이라니 대체 뭐야!?


'좋은 노래였다. 또 들려줬으면 해.'


고마워!!!!!!!!!!!! 제길!!!!



"왠지 이상한 사람이 보이는데 내가 피곤해서 그런가. 잠깐, 네, 어 그러니깐... 어쨌든 말이죠 여러분! 내일은 개인사정으로 게임 방송을 하겠습니다."


어쨌든 매일 하루 할당량으로 스스로 정한 1시간 방송을 채우고 정시에 딱 맞춰 종료한 후 이불에 뛰어들었다.


이건 악몽이야. 아침에 일어나면 분명 평소대로인 일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최악이야).




'모에보이스 오링 라디오에 그 카자나리 츠바사가!', '모에보이스 오링 is 누구?', '5분으로 알 수 있는 오링 욕심쟁이 세트'같이 계속해서 새로운 기사가 생겨난다. 나는 죽은 눈으로 등교했다.


"안녕, 오리..."
"카가미에요. 인터넷은 불문율*같은게 있다고요 츠바사 씨!!!"


문 앞에서 츠바사 씨가 기다리고 있길래 나도 모르게 돌격해 버렸다.


"불문율-?"
"츠바사 씨, 공식 계정이 아니라 자기 개인 계정을 쓰자고요?"
"아... 미안해... 하지만 괜찮지 않나? 별로 다른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보는 것 쯤이야 보통이지 않아?"
"지명도 차이가 있다고요! 와 주신건 고맙지만요! 엄청나게 화제가 돼서 무서워서 오늘 방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보통 2000명 정도 들어오는데 끝날 때 쯤에 7000명을 넘겼어요!!"
"그, 그건 좋은 일 아닌가?"
"제 소심함*을 얕보지 말라고요!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아요!!! 7000명 앞에서 노래한다니 말도 안 돼요!"



빠르게 말을 내뱉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쳐다보고 있다. 난리났다.


"저기, 쟤 누구야?"
"아마 1학년이지?"
"아, 귀여운 목소리로 조금 화제였던 카가미 씨 아니야?"
"츠바사 씨와 대체 어떤 관계가..."



어이어이어이, 나 죽었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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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문 어쩌고는 의미를 모르겠는데 문맥상 자기 방송에서 자주 하는 드립을 받아쳤다는 상황인 것 같네요.
*オフコラボ는 찾아보니 스트리머나 vtuber가 모여 캐릭터 설정을 지킨 채 하는 회식? 만남? 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ネットリテラシー(net literacy)라는 단어는 직역하면 인터넷 이해력?정도일까요. 문맥상 인터넷 불문율로 번역했습니다. 
*クソザコ力을 소심함이라고 번역했는데 더 좋은 단어 있으면 알려주세요.